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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텀벙이 * 비가온 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쌀쌀한 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춥다. 이럴 땐 무엇보다 뜨끈한 국물을 먹거나 매콤한 음식으로 땀을 내보면 쌀쌀한 기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차가운 날씨엔 무작정 용현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에서는 추위를 거뜬히 떨쳐낼 수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시원한 콩나물, 고추냉이 간장에 살짝 찍어 먹는 부드러운 살코기, 여기에 칼칼한 국물이 더해지니 시원하게 속이 풀린다. 하도 생김새가 흉하다고 해서 어부들이 그물에 올라오면 물에 텀벙 버렸다는 뜻에서 물텀벙이라 불리는 아귀가 있다. 인천에서는 이 못난 아귀와 함께 각종 해물을 섞어 만든 물텀벙이만 파는 거리가 있다. 콧등에 송송 땀이 맺히도록 매콤한 맛이 그리울 때,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를 찾으면 후회는 없다. 물텀벙이와 함께 시뻘겋게 버무려진 콩나물이며 미더덕이며 갖가지 야채와 해물도 푸짐해 골라먹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부르다. 인천의 아귀 요리 식당은 한국전쟁 후 인천항 부근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항은 서해의 수산물이 집합하는 장소이기도 하며, 또 노동자들이 집합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아귀는 대체로 싼 생선이고, 이를 이용해 얼큰한 탕을 끓여 안주나 끼니로 저렴하게 먹기에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았을 것이다. 1980년대 들어 인천의 ‘물텀벙’이 타지에도 크게 소문이 나 지금은 용현동에 ‘물텀벙이 거리’가 만들어져 있다. 한때 노동꾼들의 속풀이 해장으로국으로 끓여 팔던 아귀는 이제 산지인 인천은 물론 전국 어디서나 사랑받는 ‘고급 별미요리’가 되었다. 식도락가들의 술안주로는 물론, 최근에는 콜라겐 등 각종 단백질이 풍부하다고 알려지면서 중년 여성들의 ‘웰빙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용현동에 물텀벙이 거리가 형성된 것을 40년 전이다. 용현동에 있는 ‘성진물텀벙’에서 당시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물텀벙이를 해장국처럼 끓인 것이 인천 물텀벙이 요리의 시초가 되었다. 그 후 ‘성진물텀벙’이 인기를 끌자 용현사거리 부근에 하나둘씩 물텀벙이집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물텀벙이거리가 형성되었다. 어느 집이건 용현동 일대의 식당에서는 모두 싱싱한 아귀를 쓰는 덕에 살이 많고 서울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내장을 맛볼 수 있다.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에서는 매콤한 맛을 먹고 싶다면 탕을, 깔끔한 국물 맛을 느끼고 싶다면 아귀지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과 물텀벙이를 접하면 절로 입맛이 돋운다, 인천항에서 갓 잡아 온 아귀를 쓰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매우 담백하며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가격 : 아구찜, 아구탕, 아구백숙, 아구지리 소 30,000원 / 중 40,000원 / 대 45,000원 / 볶음밥 2,000원 * 아구찜을 주문했다면 반드시 볶음밥을 추가로 주문하자. 매콤한 맛 남아있는 밥 한공기를 쓱쓱 비벼먹는 맛은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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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구찜의 맛이 기똥차서입니데이
그야말로
늘뫼님....1
반갑습니다....
네...오늘도 멋진 글을 주셨군요....
물텀벙이.....요새말로는 아구....가게에서 아구찜으로 유명한 주인공이죠....ㅎㅎ
네...늘뫼님 말씀대로 어쩌다 어부에게 얼굴을 보일라면 재수 없다고 내 팽겨쳐진
넘이....요즘에 와서 어째 그리 맛있는지요....ㅎㅎ
멋진 글과 그림에 잘 머물다 갑니다...
아구탕 진짜 맛 좋은데... 먹고 싶어지네요....ㅎ
아구탕 정말 맛나던데요~
먹고시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