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이저리그의 최대 화제는 파업관련 소식이다. 29일(한국시간)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뉴욕에 도착해 선수노조와 구단주측의 협상을 지켜봤다.
현재 팬들과 모든 매스컴은 지난 17일 파업날짜를 결정한 선수단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구단주측보다 선수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언론과 팬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선수와 구단주들을 압박하고 있으나 타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마지막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파업을 실행으로 옮길 것이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자정이 협상 마감 시한이다.
언론의 반응을 보면 신문보다 방송이 비난강도가 심한 편이다. 댈러스 지역의 ESPN 라디오 방송은 청취자들에게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토머스 힉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스콧 보라스 에이전트,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5명을 놓고 ‘이번 파업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물었다.
사실상 이 5명이 파업 원인의 제공자라고 청취자에게 알린 셈이다.
메이저리그 총수인 셀리그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방치해 직무를 유기했다. 힉스 구단주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2억5200만달러에 10년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 시장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린 장본인이다.
뉴욕 양키스의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최고 인기와 부를 바탕으로 물량공세를 펴며 스타플레이어들을 끝없이 확보해 파업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투수인 케빈 브라운에게 1억500만달러를 안기고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는 2억5200만달러의 연봉 신기록을 세우게 만든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탐욕스러운 인물로 파업의 최대 원인제공자로 부각되고 있다.
FA제도를 최대한 이용해 몸값을 올리도록 부추겨 그의 고객 중에는 원래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가 거의 없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북미 스포츠사상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다. 최근 뉴욕에서 자신의 연봉 30∼40%를 줄여서라도 야구를 살릴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뒤 뉴욕 데일리뉴스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마이크 루피카에게 ‘정직하지 못하다’고 찍혔다. 한마디로 실행에 옮기지 못할 말도 안되는 발언이라는 게 루피카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