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 영화를 보고 왔는데요.
리뷰를 아무리 찾아봐도 전반부와 후반부 사이에 끼인, 카우보이가 다이안의 집에서 죽은 시체에게 깨어나라고 하는 장면에 대한 언급이 없네요ㅜㅜ제가 봤을 땐 그 때 그 시체는 적어도 다이안이 아닌 것 같았는데 말이죠..
(제 기억엔 시체의 머리카락은 갈색이었어요. 다이안은 금발이구요. 설마 시체가 킬러가 안부?묻던 갈색머리 창녀는 아니겠지요..?)
비록 그 후에 다이안이 자다가 깨어나는 장면이 나오지만요;;
그 장면은 뭘 의미하는 거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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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을 적어보자면,
베티가 실렌시오 극장에서 유독 벌벌 떨었고, 그 때 그 극장의 사운드나 조명 효과가 다이안이 자살전 느낀 공포 환각? 효과와 비슷했거든요. 그리고 다이안 죽은 후 맨 마지막에 실렌시오, 라고 나오죠. 그 극장에서의 극 중 마지막장면인데 전반부에서 떼어다 후반부에 삽입한 느낌이더라구요. 또 전반부와 후반부 둘다 마지막에서 파란 상자가 나오는데 그래서 제 생각엔 전반부와 후반부가 맨 마지막은 같이 얽히며 끝맺는 구조 같아요.
제가 느낀 순서를 정리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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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안 공포(≒실렌시오 극장서 베티)→다이안 죽음 후 파란 상자(≒전반부 파란상자)→실렌시오(=마치 극이(영화가)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느낌&허구 폭로)->■카우보이가 시체에게 일어나라하는 장면(=영화속 시체는 연기하는 배우고 사실 죽은건 아님. 극이, 영화가 끝났으니 이제 연기 그만하고 일어나도 된다는 말)■
☜영화 끝에가서 괴물이 파란상자 들고 있는데, 그 안은 보여주지 않음. 오히려 전반부 끝에서 파란상자 속을 안보이게 처리하고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연출 후 카우보이가 시체에게 일어나라하는 장면 나옴. 상자 속, 깊숙한 진실은 어떤 영화의 허구성? 같은 것을 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런 근거로 카우보이 시체 장면을 실은 가장 스토리세계 외부에 있는, 마지막 장면으로 넣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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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이 제가 궁금했던 장면에 대한 제 주관적 해석인데요. (△안 그 해석부분은 글 길이 짧게 하려고 음슴체로 넣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이 장면 대체 왜 넣었을까요?
그냥 린치 영화는 너무 분석적으로? 볼 필요 없는 건가요ㅜ
너무 궁금해 이렇게 카페에 올립니다. 비록 음악 카페지만 락 좋아하시는 분들 왠지 린치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고 이 카페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꽤 있으신 것 같아서 올립니다.
꼭 왜가 아니어도 이 장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 적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그장면이 꿈/환상과 현실의 경계에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현실속 다이앤은 약에 쩔어 있고 지저분하고 스타도 아니고 이미 반쯤 죽어있죠. 꿈속 베티는 현실 다이앤과 정반대로 아름답고 순수하고 완벽하죠. 침대의 시체는 다이앤이 부정하고 싶어하나 잠재의식으로 드러난 죽음의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카우보이는 파란 상자와 더불어 두세계를 연결하는 일종의 매개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든간에 데이빗 린치 영화는 논리적으로 깔끔하게 해석이 되지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