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아들 노엘.
내가 일하는 노트북을 켜면 바탕화면에 기차 안에서 사랑하는 엄마에게 기대어 잠을 자는 노엘의 모습이 보인다. 며칠 전 동대구에서 영등포로,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그리고 부산역을 떠나 동대구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그저께까진 노엘이가 너덧 살 때 오스트리아 Austria의 알프스 Alps 깊은 산 속 오버트라운 Obertraun의 아름다운 눈밭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었는데 며칠 전에 사진을 바꾸었다.
노엘이가 엄마와 아빠의 몸을 통해 이 세상에 올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찍어둔 사진이 아주 많다. 대구동산의료원 신생아실 인큐베이터에서 두 주간 있을 때부터 태어난 지 두 달여 되던 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아빠의 선교지인 유럽과 필리핀으로 날아간 수많은 날과 한국에서 지낸 많은 날들을 기록해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집 거실 벽면이나 책장에는 어여쁜 노엘의 사진이 가득하다. 그리고 나는 늘 그 사진들을 보면서 사랑하는 아들 노엘이를 위하여 창조주 하나님께 간구를 드리고 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노엘의 일생 동안 함께 동행해 주시기를 말이다.
노엘은 내가 만 53세에 낳은 외동아들이다.
엄마의 나이 39세에 낳았으니 노산 老産이고 첫 아이이니 초산 初産이다. 그리고 예정일보다 40일 가까이 일찍 낳았으니 조산 早産이고 양수가 터져서 낳았으니 난산 難産이기도 하다. 태어날 때의 몸무게가 1.95kg이었고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인큐베이터에서 두 주간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노엘의 이름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친히 지어주신 것이다. 아빠의 꿈속에 큰 책을 펼치시고 거기다 하나님께서 직접 써 주셨다.
“노엘”
기쁨의 아이
행복한 아이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아이
노트북 화면에 가득한 사랑스러운 노엘의 모습을 보면 내 온 영혼이 살아난다. 왜냐하면 나에게 노엘은 그 자체가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이요 내 기도의 응답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기 때문이다. 그런 노엘이가 지난 6월 3일, 만 12세의 나이로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 입시에서 심사 교수 6인 만장일치의 최고 점수로 합격하여 만 13세가 된 10월부터 독일 대학공부를 시작한다.
우리 세 가족은 늘, 언제 어디서나 창조주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했고 앞으로의 남은 날들도 마찬가지이며 노엘의 일생도 그러하길 간구 드린다. 피아노를 공부하는 노엘이가 그의 평생에 하나님의 영광을 연주할 때 듣는 사람들의 몸과 영혼에서 악령이 떠나가게 되길 갈망한다.
부디부디 그렇게 되기만을 창조주 하나님 앞에 꿇어 엎디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여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또 간절하고도 간절하게 기도를 드린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