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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무효 폭풍, 영남 이어 좌파의 심장 광주로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가 영하의 날씨에도 엄청난 인파를 끌어모으면서 탄핵 정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오후 동대구역 일대에 운집해 ‘탄핵 무효’ ‘윤석열 석방’을 외친 시민은 경찰 추산 5만2000여 명으로 1주일 전 부산 집회의 4배 규모다. 현지 시민들은 "대구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적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중대한 역사적 변화를 보여준다. 한국 현대사에서 영남은 땀 흘려 일하는 주역이었지 피 흘려 투쟁하는 전사는 아니었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두 가지 에너지인 피와 땀 가운데 영남은 땀을, 호남은 피를 대표하는 현상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영남은 산업화의 주역이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소외되어 왔다.
하지만 87체제 이후 민주화가 좌경화로 오염·변질되면서 영남의 위기감도 커졌다. 산업화 과정에서 호남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부채의식도 작용해 침묵해왔지만 ‘이대로 가면 땀 흘려 이룩한 산업화의 성과도 무너지고 대한민국이 위험해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된 것이 부산과 대구 집회의 본질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소추가 위기감을 극대화했다.
영남 등 침묵하던 우파가 본격 투쟁에 나서게 되면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은 지각변동에 직면하게 된다. 좌파만 발언권을 갖던 1987체제의 익숙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정치 질서에 반영해야 한다. 그렇게 못할 경우 좌파의 기득권을 날려버리는 거대한 폭풍이 불어오게 된다. 이것은 역사적 필연이다.
오는 토요일(15일) 오후에는 광주광역시에서도 같은 집회가 열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우파 유튜버 안정권의 5·18광장 집회 문의에 대해 ‘내란동조, 내란선동 시위’라며 불허했다. 그 판단 근거가 황당하다. 세월호 유가족과 문재인, 이재명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맞아죽는다’고 협박한다. 세월호·문재인·이재명이 대한민국인가? 이런 자가 광역시 시장이라니,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다.
좌파의 심장이었던 광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청년들이 이런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 이들의 눈에 낡은 80년대 운동권 논리에 매몰된 강기정 같은 자들은 청산해야 할 수구반동의 일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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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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