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갑조리그]
이세돌 9단이 중국 갑조리그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6월 21일 2008 중국 갑조리그 11라운드에서 꾸이저우팀 소속의 이세돌 9단이 중국 랭킹 1위인 구리 9단을 꺾고 중국 갑조리그에서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9단은 지난 해 9승 3패를 거두었는데 지난 해 후반기 7연승을 비롯하여 금년 5연승을 포함해 현재 중국 갑조리그에서만 12연승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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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에 1만 달러, 지면 한 푼도 없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중국 갑조리그에 뛰어들었던 이세돌 9단은 최근 12연승만으로 이미 1억 2천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세돌 9단은 2004년 중국 갑조리그에 첫 발을 디뎠다. 당시 3승 4패로 리그전을 마친 이세돌 9단은 류싱 8단에게 2패, 구리 9단, 씨에허 7단에게 각각 패점을 당했다. 의욕에 가득 차 있던 이세돌 9단으로서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005년은 구리 9단, 창하오 9단과 각각 2판씩을 두어 3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이세돌 9단은 중국 갑조리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때부터 이세돌 9단은 미래의 경쟁상대인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스파링을 하며 자신을 야무지게 다질 각오를 했다.
2006년에는 당시 중국 최정상급인 구리 9단, 창하오 9단, 저우허양 9단 등을 상대로 모두 주장전에 출전하여 6승 3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용병으로서의 값어치를 해냈다.
2007년 총 12대국에서 주장으로 출전하면서 9승 3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른 팀 주장의 두려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상하이팀의 감독은 2007 갑조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당시 이세돌 9단의 꾸이저우팀과 우승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에서 계속 주장으로 출전하던 창하오 9단을 주장으로 내보내지 않고 이세돌 9단과의 맞대결을 피하도록 대진을 편성해 씨에허 7단을 주장으로 내보냈다. 당시 창하오 9단은 갑조리그 성적에서만 무려 90%이상의 승률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세계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한다는 명목으로 이세돌 9단과의 충돌을 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또한 이세돌 9단은 팀 우승을 위해 무리하게 2007한국바둑리그 오더를 조정해 가면서까지 갑조리그 출전을 감행하는 등 팀 우승에 애착을 보였다. 4년 동안 본인이 출전했던 꾸이저우팀이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존심이 상해서 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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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갑조리그 전적 26승 11패(6월22일 현재)를 기록중인 이세돌 9단은 중국 갑조리그를 통해서 자신을 단련하고 호전성을 키워갔다. 그가 지금까지 둔 총 37판의 대국을 보면 7판만이 계가까지 가는 바둑이었으며, 나머지 30판은 모두 불계로 승부를 보는 화끈함을 보였다.
특히 2004년 중국 갑조리그 첫 해의 7대국을 뺀 이후의 총 30대국 가운데 2대국만이 계가까지 가는 승부를 보였으며, 나머지 28대국은 모두 불계로 승패가 가려졌다(최근 21대국 연속 불계로 승패를 냄).
중국 갑조리그에서 이세돌 9단이 거둔 소득은 컸다. 이세돌 9단은 갑조리그에서 주장으로 출전하여 중국 정상급과의 대결에서 랭킹 1위인 구리 9단과 4승 3패, 랭킹 2위인 창하오 9단과는 6승 무패, 랭킹 3위인 씨에허 7단과는 1승 1패, 랭킹 4위인 콩지에 7단과 4승 무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랭킹 12위 류싱 7단과는 갑조리그 진출 초기의 2연패를 당한 후 역전을 시켜 3승 2패를 만들어 놨다.
지난 6월 2일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 씨에허 7단을 상대로 이세돌 9단은 100번째(비공식포함) 중국기사와의 대결을 펼쳤다. 이제 이세돌 9단은 중국 갑조리그를 통해서 중국기사와의 승부에 익숙해졌으며, 그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