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침운동을 해본다.
어제 수원과 서울의 두 누나가 동네로 찾아와 저녁을 함께 먹으며 형제애를 다졌는데 술은 많이 마시지 않았으나 이래저래 평소보다 잠자는 시간은 늦었다. 11시40분 정도?
5시40분에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오고 난 뒤 한참 고민에 빠졌는데... 과연 지금 바로 운동을 나가는 편이 좋은가 아니면 어제와 같이 낮에 짬을 내어 근처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운동을 하는게 나을까...
그러다가 방안에서 몸을 좀 풀며 이래저래 움직이다보니 한참 뒤에 밖으로 나서게 되었다.
기온은 영하2℃를 가리키고 바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런닝을 하기엔 괜찮은 조건이지만 요즘 몸이 영 뻑뻑하니 노인네 같은 상태라 어떤 상황에서도 움직임이 영...
지역난방센터 아래의 성복천으로 내려가 천변길을 따라 풍덕천 사거리까지 가고 좌안으로 넘어간 뒤 뚝방을 올라가 길을 두어번 건너 수지레스피아 스포츠센터로 들어선다.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죽전역 부근에 높이가 100미터를 넘어서는 63빌딩 모양새의 큰 건물이 들어서 있고 거기에 큼직하게 '사람들의 용인'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다.
이 건물이 무려 198억의 혈세를 들여 만든 용인 아르피아타워라는데 하수정화시설에서 나오는 가스를 배출하기 위한 굴뚝이란다.
그 아래 체육공원은 하수정화시설을 덮어놓은 것이고
어쨌든 지도상 그림으로만 보아오던 시설을 날도 밝기전에 찾아와 둘러보니 나름 뿌듯함도 느껴진다.
국제규격의 8레인 육상트랙과 인조잔디 축구장이 있고 리틀야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수영장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건물이 복합단지를 이루고 있다.
헬스장은 1회권을 끊어 이용하는건 없는 것 같고...패쓰!
육상트랙을 한바퀴 달려본 뒤 인조잔디를 가장자리로 돌며 30분 남짓 조깅을 하는데 그러는 동안에 날도 밝고 주변이 제대로 들어난다.
운동장 바닥에는 영문으로 YONGIN SUJIRESPIA라고 큼직하게 쓰여있고 타워 남쪽에는 '사람들의 용인' 운동장에서 보이는 북쪽에는 '여성특별시 용인'이라고 문구가 붙어있는데 이건 뭐...누가봐도 선전용이고...
레스피아는 뭐고 아르피아는 뭔지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돌아오는 길은 갈때의 역순, 하지만 풍덕천 부근에서 큰길을 건널땐 이미 출근전쟁이 시작된 터라 기라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도시의 각박함이 한껏 묻어나온다.
성복천 성복교~레스피아 체육공원 16:31
트랙 및 인조잔디 조깅 30:57
레스피아~성복교 13:36
성복교~롯데캐슬 2:36 [총 1시간6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