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에 몇몇 회원들과 함께 수원화성 번개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이 번개답사는 원래 예정되었던 이작도 풀등답사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아쉬워하는 회원들과 함께 가볍게 나들이한 모임이었습니다. 비가오던 전날과 달리 날이 화창하게 개여 파란하늘과 흰구름이 아름다운 날이라 발걸음이 더 가벼웠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수원역에 모여, 버스로 이동해 연무대에서 오늘의 답사를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나들이객을 피해 우선 연무대부터 화홍문쪽으로 성곽길을 걸어봅니다. 건물이 참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정자에 둘러앉아 천하장군님에게 수원화성에 대한 설명도 듣고 아름다운 성곽 풍경을 구경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냅니다.
방화수류정 바로 옆으로 난 화홍문은 수원화성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수원천 위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바람은 산들산들 불고 천변 푸른 버드나무의 아름다움이 일품인 곳입니다.
점심식사는 화홍문 바로 옆의 식당에서 수원의 자랑, 수원갈비로 든든히 먹고 행궁동 벽화골목으로 향합니다.
화홍문에서 행궁으로 이어지는 골목에 그려진 벽화들이 아기자기 합니다. 슬슬 구경하며 행궁으로 이동합니다. 행궁 광장 앞에서 주말에 있을 축제 준비로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고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단체투어온 학생들과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우리는 날도 덥고 사람이 많아 행궁을 지나쳐 팔달산으로 올라 화성열차로 못다본 수원화성 나들이를 마저 하기로 합니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몇몇 분은 10분거리의 팔달산 정상, 서장대까지 올랐다 오십니다. 서장대는 수원일대가 다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인 곳이지요.
마지막으로 화성열차를 타고 팔달산부터 화서문, 장안공원, 장안문을 지나 방화수류정, 연무대까지 수원화성을 둘러보고, 오후 3시 반 연무대에서 오늘의 번개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번개답사는 이작도 풀등답사가 취소되면서 아쉬워하는 몇몇 회원들과 다녀온 모임이었는데, 다들 즐거워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도 했고, 모처럼 대중교통으로 만나 가볍게 모이고 헤어지는 형식도 부담없고, 파란 가을날씨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수원성곽도 훌륭해서이겠지요.
내년에는 계절 좋을때 서울과 근교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가벼운 답사도 진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