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마음산악회가 ‘주지봉(朱芝峰 368.4m)’을 시작으로 남하하는 산행을 계획한 날이다.
나는 오래전 ‘능곡산’을 산행하면서 주지봉을 답사한 바가 있었고, 나머지 출처불명한 산들은 호기심이 동(動)하지 않았다.
<지난 ☞ 능곡산,대방산,주지봉 산행기>
그래서 찾은 산이 오정산을 산행하면서 건너보았던 어룡산이다.
☞ 지난 오정산 산행과 고모산성
‘어룡산(魚龍山 617m)’은 오정산(烏井山)과 마주보고 있다.
“영강의 물고기가 용으로 승천‘하였는지 그 유래는 알 수가 없었다.
‘고모산성(姑母山城)’은 ‘경북팔경 제1경’인 진남교반(鎭南橋畔)을 사이에 두고 어룡산과 마주보고 있는 삼국시대의 포곡식 산성이다.
어룡산에 있어 '어룡산성'이라고도 불리는 ‘고부산성(姑夫山城)’은 고모성과 함께 계립령과 조령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차단하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하였지만 그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진남교반(鎭南橋畔)’은 영강을 가로지르며 깎아지른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강 위로 3개의 교량(철교·구교·신교)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루어 ‘경북팔경’ 중 제1경이다.
‘영강(穎江)’은 상주시 화북면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78㎞의 강줄기.
일찌감치 예보된 당일의 일기예보는 낮은 기온에 비까지 온다고 하였으니 애시당초 정상적인 산행은 불가하였다.
그래서 ‘미산가족오토갬핑장’에서 출발하여 ‘진남휴게소’로 내려올 계획을 단순하게 ‘진남휴게소 왕복’으로 변경하였다.
코스: 진남휴게소-인도교-굴다리-꽃차데이-등산로입구-안부-어룡산(U턴)-고모산성(고분군·진남문·꿀떡고개)-버스(대형)주차장
어룡산과 고모산성. 7km가 채 되지 않는 길을 천천히 걸었다.
고도표는 아주 단순.
미리 준비한 표지기.
진남휴게소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준 버스.
진남휴게소 안내판을 살펴본다.
진남교반.
진남교반 위치도.
인도교를 건너...
2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높이 차단봉(버스 주차장 안내판)을 오르다...
뒤돌아 보는 곳에 고모산성이 올려다 보인다. 궂은 날씨에 고모산성만 답사할 B팀들을 되돌려 보냈다.
34번 국도 굴다리를 통과하면...
꽃차데이 카페가 있다. 산길은 꽃차데이 좌측 임도(빨간 화살표)로 올라 흰색 화살표 방향으로 '어룡산 2.2km'이정표가 있다.
어룡산 등산 안내도. 산길은 빨간 화살표와 흰색 화살표 방향.
흰색 화살표 지점에서 바라보는 이정표 지점.
임도를 벗어나...
어룡산 2.2km를 따른다.
잘 정비된 산길에서 안부에 올라...
능선을 따른다.
어룡산을 오르며 뒤돌아 보는 곳에 우뚝 봉우리가 솟았다. 우리는 저 봉우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밑 잘록한 안부로 접속하였다.
묵묘를 지나고...
잘 정비된 길.
데크계단이다.
가파른 데크계단이 45도쯤 된다고 하였더니 한번 어림잡아 보잔다. "난 이렇게 각도를 잴 줄은 몰랐네."
어룡산 0.8km 이정표.
이 무슨 나무? 자작나무? 껍데기가 마치 허물벗듯 벗겨져 있다.
고도를 높혀가자 나무 위에 얼어 붙었던 얼음조각들이 빗방울에 떨어져 내린다.
고개를 들자 투명한 수빙(樹氷).
#2
솔가지도 투명 얼음 장갑을 꼈다. 이쯤되니 귀도 시리고, 뺨도 시리다.
'영양 남씨 할머니'는 이미 자연으로 돌아가셨다.
고도를 높혀가자 더 두꺼워진 수빙.
투명한 수빙은...
정상이 가까워지자 절정을 이룬다.
수빙 터널을 뚫고 오른 꼭대기는...
데크 전망대가 있는 어룡산.
영강의 물고기가 어룡산의 용으로 승천하였다.
준비해간 표지기를 건 뒤...
산하를 내려다보지만 뿌연 곰탕천지.
솔닢에 열린 투명한 수빙.
어룡산 정상석에서...
인증을 하였다.
산을 내려오며 바람막이에서 선 채로 요기를 한 뒤 올라간 길을 되내려 왔더니 주차장에 우리 버스가 보인다.
내려서는 길.
'꽃차데이' 옆에 '대형 버스주차장'이 있다. 올라올 때 '버스 주차장'이라 가리키는 곳이다.
'고모산성'을 가기위해 인도교를 건너 '진남휴게소'로 향한다.
진남휴게소 주차장을 가로 질러...
'문경오미자테마터널' 방향에 고모산성이 있다.
오정산 등산 안내도.
'진남교반 일원' 안내판.
진남교반.
문경 오미자테마터널 매표소.
오미자 터널 우측으로 고모산성.
‘오미자테마터널’은 점촌과 문경 사이 석탄을 실어나르는 ‘석현터널’을 개발하여 540m 길이의 관광목적 터널로 재탄생 시켰다.
반짝반짝 별빛터널과 신기한 트릭아트, 오미자와 도자기 등 판매와 문화공간이 조성되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15도~18도)
먼저 '신현리 고분군'부터 찾았다.
고분군을 따라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어...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문경 신현리 고분군(聞慶新峴里古墳群)’은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에 걸쳐 조성된 고분이다.
고분군 문화재 유구배치도.
고분군을 벗어나며...
뒤돌아 보았다.
그리고 올라선 진남문.
복원된 진남문을 들어서며...
현판을 올려다 보았다.
'진남(鎭南)'은 남쪽을 누른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성문에서 많이 보이는 이름.
좌측 성곽을 올려다 보고...
우측 성곽도 올려다 보았다. 지난 오정산 산행 때 토끼비리를 통해 내려왔던 길이다.
진남문을 들어선 뒤 돌아보니 진남문은 2층누각.
안쪽에도 현판이 걸려 있으나 바깥쪽과 글쓴이가 다르다.
진남문에서 성곽을 올려보다...
복원된 초가집 안내판 앞에 섰다.
돌담 안 초가집들은 복원되어 있고...
박석깔린 길 위 고갯마루에...
금줄쳐진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에는 과거보러 떠나는 선비와의 한때 인연으로 선비를 그리워하다 죽은 처녀와 부모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고 하였지만.
고갯마루는 '꿀떡고개'. 과거보러 가는 선비들에게 꿀떡을 팔았다고 불려지는 이름이란다.
문경 토끼비리와 고모산성 안내판.
고모산성 안내판.
복원된 초가를 둘러보다...
진남문을 되돌아 나왔다. 성곽을 따라 '토끼비리 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다.
버스로 회귀하면서 고모산성을 올려다 보았다.
'꽃차데이' 좌측으로 어룡산을 올랐던 길.
그 좌측에 '버스 주차장'이 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현수막에 '입산통제'가 걸렸넹.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에 어룡산(魚龍山)'에 올라 '어룡장화(魚龍將化)', '어변성룡(魚變成龍)'을 되뇌어 볼 일이다.
구름낀 하늘에 겨울비가 내렸으니 '비룡승운((飛龍乘雲)', '교룡득수(蛟龍得水)', '교룡운우(蛟龍雲雨)'를 하며 용이 승천했을 것이다.
이쯤되면 늘그막에 팔자 필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