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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IRIS)’ 플랫폼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아이리스(IRIS)’ 타이틀을 무단 사용합니다.
“이 드라마는 실제 있었던 사건에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1. [플랜 B: 미스터 화이트 - ①]
S# 1. 1997년 10월 28일. MBC 뉴스
뉴스 앵커 오늘도 주가가 폭락해서 종합주가지수 5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S# 2. 1997년 11월 10일. MBC 뉴스
뉴스 앵커 환율이 폭등해서,
은행의 달러 매도율이 사상 처음으로 미화 1달러에 1,000원을 넘어섰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S# 3. 1997년 11월 21일. MBC 뉴스
뉴스 앵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경제 우등생 한국의 신화를 뒤로한 채
사실상의 국가 부도를 인정하고 국제 기관의 품 안에서
회생을 도모해야 하는 뼈아픈 처지가 된 겁니다.
S# 4. 1997년 11월 22일 오전10시. 청와대 본관 1층.
김영삼 대통령이 IMF 구제금융 신청 대국민 특별담화문을 발표한다.
단상에 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담화문을 읽어 내려간다.
김영삼 대통령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출발한 금융시장 위기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리면서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걱정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
국민 여러분.
지금의 난국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합심하여 고통을 참으며 경제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이룬다면,
우리에게는 더 밝은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를 해낼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주실 것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S# 5. 1997년 12월 1일. 스위스 바젤 크레용 호텔.
수 명의 사람이 원탁에 앉아 있다.
60대 남성 미스터 캉드쉬
12월 3일에 한국 정부와 양해각서에 사인을 하기로 했다면서요?
미셀 캉드쉬 네.
지난 주에 보고 드렸듯이,
한국 정부의 사정으로 한 차례 연기된 후
어제 최종적으로 합의했습니다.
60대 남성2 규모는요?
미셀 캉드쉬 보고 드린 바와 같이,
저희 IMF(국제통화기금)이 210억, IBRD와 세계은행 각각 50억,
ADB(아시아 개발은행)이 40억,
총 350억 달러가 지원됩니다.
60대 남성2 그 정도면 충분합니까?
미셀 캉드쉬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가
200억 달러를 추가로 펀딩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60대 남성 그럼, 총 550억 달러네요?
미셀 캉드쉬 예. 그리고,
(퍼거슨 경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퍼거슨 경.
‘아이리스(IRIS)’에서 서브 펀딩을 하고 싶어합니다.
퍼거슨 경 ‘아이리스(IRIS)’가요?
미셀 캉드쉬 예.
퍼거슨 경 규모는요?
미셀 캉드쉬 20억 달러 입니다.
60대 남성 뭘 요구하던가요?
미셀 캉드쉬 그게 좀 이상합니다.
60대 남성2 왜요?
우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합니까?
미셀 캉드쉬 아니요.
자기네가 추천하는 사람을 ‘IMF 서울사무소’ 직원에
포함시켜 달라는 것 하나였습니다.
‘매튜’에게서 직접 연락을 받았습니다.
60대 남성 매튜가 직접?
그 사람의 신원은요?
미셀 캉드쉬 30대 중반의 한국 국적 남성이고
코넬 대학을 나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재직 중이고요.
60대 남성 퍼거슨 경.
매튜가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네요?
60대 남성2 매튜가 ‘걸프전’처럼
대한민국을 상대로 ‘큰 그림’을 그릴 계획인가 봅니다.
미셀 캉드쉬 ‘큰 그림’을요?
60대 남성2 지난 ‘걸프전’으로 잭팟을 터트렸으니깐.
‘걸프전’이 끝났으니, 당연히
‘걸프전’을 대신할 만한 ‘아이리스’의 먹이 사슬이 필요하겠죠.
미셀 캉드쉬 예~
60대 남성 캉드쉬 총재도 알다시피,
소련의 붕괴와 이에 따른 바르샤바 조약 기구의 해체 이후,
개점휴업 상태이었던 ‘아이리스(IRIS)’ 산하의 무기공장들이
‘걸프전’ 기간 중,
야간작업에 돌입할 정도로 활황을 맞이하지 않았습니까?
60대 남성2 제가 알기로,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창고에 가득 쌓아둔 재고를 일시에 정리한 다음
새로운 첨단무기 개발비까지 걸프전에서 뽑아낸 걸로 들었습니다.
미셀 캉드쉬 아~ 그럼 지난 94년 6월에
클린턴 정부가 북한 영변을 폭격하려던 것도
‘걸프전’처럼 북한과의 전면전을 통해
퍼거슨 경 아니에요.
그 점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튜가 ‘아이리스(IRIS)’의 수장이 된 이유이고,
우리 ‘프리 메이슨’이
매튜가 이끌고 있는 ‘아이리스(IRIS)’를 인정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60대 남성 맞습니다.
대단한 친구입니다.
좋은 눈을 가졌어요.
판세를 정확히 읽을 줄 알아요.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불상사’에 대비해서 항상 또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있다는 거에요.
60대 남성2 ‘아이리스(IRIS)’는
미국 언론을 주도하는 CNN, WSJ, 뉴욕 타임지 등에 막대한 광고를 하며
북한 핵개발 의혹을 사설에 싣도록 요구하죠.
북한발 위협 여론을 조작하기 시작하고
클린턴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는
북한과의 전면전을 불사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헌데, 이라크와 달리 북한이 결사적으로 나오자
60대 남성 ‘아이리스(IRIS)’라도,
전쟁특수를 노린 도박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왜냐하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수 만 명의 미국 젊은이들과 미국 시민들이
한국에서 체류하는 상황에서 제2의 한국전쟁으로 죽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이
클린턴 정부의 발목을 잡았고,
‘아이리스(IRIS)’의 불장난을 가로 막았으니깐요.
퍼거슨 경 ‘아이리스(IRIS)’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매튜가 진가를 발휘하죠.
미셀 캉드쉬 아. 또 다른 시나리오가 있었습니까?
60대 남성 (고개를 끄덕이며)
예.
정말 대단한 친구입니다.
일을 그렇게 도모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 아이디어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지.
아이고,
우리 캉드쉬 총재가 궁금해 하는 저 표정 좀 보세요.
미셀 캉드쉬 에?. 하하하
정말 궁금합니다.
60대 남성2 매튜에게는 뭐랄까
판세를 읽고 상황을 장악하는 본능적인 DNA가 몸에 흐르는 것 같아요.
자신의 의도가 좌절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잖아요..
미셀 캉드쉬 ‘투 트랙 전략’이요?
퍼거슨 경 그게 ‘백미’였죠
60대 남성 예.
클린턴 정부을 대상으로 한 ‘트랙’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수립된 ‘SDI(전략방위 구상)’ 대신에,
그것의 복사판인 ‘BMD(탄도미사일 방어 계획; ballistic missile defense)’를
새롭게 제안을 하는 겁니다.
NMD(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체제; national missile defense)와
TMD(전역 미사일 방어체제; theatre missile defense를
총괄하는 BMD는 바로,
실체적 위협인 ‘북한 핵 개발’을 근거로 하고 있으니
미 정부, 의회는 말할 것도 없고 언론조차도 말발이 그대로 먹힌 거죠.
60대 남성2 그리고,
1994년 6월15일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전격 방문한 카터 전 대통령 일행 속에
매튜 본인이 직접 합류해
김일성 주석의 아들 김정일 노동당 제2 비서를 따로 만나 비밀 제안을 하죠.
북한 지도부의 통치 자금이 예치되어 있는
취리히의 금융가 파라데플라츠(Paradeplatz)에 있는 ‘크레딧 스위스’ 비밀 계좌에
‘핵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아이리스(IRIS)’가 지원하기로.
이것이 북한을 상대로 한 ‘두 번째 트랙’.
60대 남성 북한은
미국 정부로부터는 석유와 경수로 발전소를,
‘아이리스(IRIS)’로부터는 막대한 핵개발 자금을 얻고.
60대 남성2 ‘아이리스(IRIS)’는
이를 빌미로,
미 의회로부터 계속 국방예산 증액을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미셀 캉드쉬 네?
그런 작지 않은 자금이 이동을 했다면,
저희 IMF ‘금융거래감시국’이 적발했을 텐데요?
60대 남성2 하하하.
‘크레딧 스위스’의 대주주인 여기 퍼거슨 경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미셀 캉드쉬 아~
60대 남성 퍼거슨 경.
캉드쉬 총재에게 답을 주셔야죠.
퍼거슨 경 음~
매튜가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한 번 지켜봅시다.
‘아이리스(IRIS)’의 매튜가 무슨 생각인지.
미셀 캉드쉬 예.
60대 남성 그건 그렇고, 그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디 붙어 있는 겁니까?
S# 6. 1997년 12월 21일. 김포공항 입국장.
‘IMF 협의 실무단’이 입국한다.
재경원 제3차관보인 김민종이 그들을 맞이한다.
김 차관보 Nice to meet you. Mr. Peter.
실무단 단장 Nice to meet you.
김 차관보 Nice to meet you. Mr. Hong.
홍중도 안녕하십니까?
김 차관보 (놀라는 표정으로 홍중도를 보며)
한국말을 할 줄 아시네요?
실무단의 명단을 받아 보고서, 한국 분이 계시길래,
어렸을 적에 이민을 가신 분으로 저는 짐작했습니다.
홍중도 (미소 지으며)
착각하실 수 있죠.
김 차관보 (밝은 표정으로 일행을 향해)
This way!
김 차관보가 IMF 협의 실무단 일행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한다.
S# 7. 양화대교. 달리는 차 안.
김 차관보 (홍중도를 보며)
정말 다행입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한국 분이 계시다는 게.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다는 것이
우리 국민들에게 사상 초유의 국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제 개인적으로는 20대 후반,
영국 캠브리지 유학 시절,
1976년에 영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사실을
책에서 읽은 정도라서요.
홍중도 (미소 지으며)
김 차관보님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김 차관보 (부드럽게 홍중도를 보며)
제가 IMF 협의 실무단 지원 업무를 맡고 있으니깐요.
말만 하세요.
뭐든지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S# 8. 1998년 2월 25일. MBC 뉴스
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래 없는 국난 속에서
오늘,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는 이렇게 출범 했습니다.
S# 9. 1998년 3월 23일. 힐튼 호텔 비즈니스 센터 3층.
‘IMF 서울 사무소’ 개소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