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중단되었던 산행을 서서히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하며 안지기와 약속한 대둔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배낭 안에 패킹한 카메라 꺼내기가 귀찮아 산 중턱에서 겨우 꺼내어 몇 장 담아 본 사진들.
지난 1월 혹한기에 올라보고 8개월 만에 오르는 대둔산.
자주 다니던 수락계곡 코스를 택한다.
그사이 등산코스가 조금은 변한 듯
중간 중간 쉬면서 오르며 담은 사진들은 대부분 안지기 사진들. ㅋ
산 밑에서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다며 잠시 쉬는 틈에...... ㅡ,.ㅡ;;
자기 따라서하라는 안지기.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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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로는 처음인 아내는 자주 산 밑을 바라본다 그도 그런 것이 이 코스를 오르는 동안 적절한 암릉 구간과 산 밑 경치가 일품이기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지만 아직 한낮 기온은 뜨겁다
먼저 오르다가 뒤쳐진 내게 다시 내려오는 아내.....
계단은 언제나 힘들어 ㅠㅠ
수락계곡 주차장을 지나 오르다 보면 수락폭포가 나오고 그 폭포에서 우측의 계단을 오르면 300계단이 좀 넘지만 가파르고 여간 힘이 든게 아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대둔산은 악산으로 꼽히는 산 중에 하나이다. 뭐 하지만 울릉도 성인봉이나 영암의 월출산, 치악산의 사다리 병창에 비
하면 좀 약한 편이지만......ㅋㅋㅋ 그래도 힘이 든 건 사실 ㅠㅠ
사진에 보이는 길도 예전에는 없었는데 계단으로 조성이 되었다.
정말 희한하게 땀도 안 흘리고 숨도 차지 않은 안지기.... ㅡ,.ㅡ;;
나 혼자서만 헥헥,,,,켁켁 거리느라....ㅠㅠ
수락계곡에서 마천대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정말 멋진 소나무들이 보이지만 이 소나무가 으뜸.....
잠시 쉬어가는사이에 또 다시 스트레칭 ㅡ,.ㅡ;; (주변에 아무도 없기에 다행이었다는)
정말 쀇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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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탑정 저수지가 눈에 보이는 멋진 바위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주섬주섬 추리고 다시 오르기 시작. 저 끝에 정상인 마천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대둔산에 오를 때마다 이 마천대는 사실 피해서 간다.
그 옆의 봉우리들에는 오르지만 마천대는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북적이는 게 싫기 때문에....
이어지는 계단길들....ㅋㅋㅋ
마천대에 거의 도착. 바로 우측 30미터 위쪽의 마천대를 패스하고 용문 삼거리 방향으로 틀었다가 하산 시작.
낙조대 방향으로 가다가 지름길 같아 보여 내려오기 시작한 하산길......
헐......장난이 아니다. 중간에 길을 잃은거 같다는 안지기.....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며 어쩔 거냐고
지르알(?) 거린다. ㅋㅋㅋ
점점 더 빡세지는 하산로. 이런 길을 1시간 가량 타고 내려온 것 같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낙조 산장으로 가는 길을 가로지르는 길은 맞지만
너무 험하고 위험한 길이란 ........
여튼 계곡도 아닌 그 험한 길을 내려오다 만난 정상 등산로.
이 길을 걸어 내려오며 둘이 공감한 내용이지만 흡사 이 길은 울릉도의 내수전 트래킹 코스를 방불케할 정도의 아름다운 길이다.
(단, 바윗길이라는 ㅠㅠ)
또다시 휴식. 진짜 깊은 숲이라는 점에 함께 공감.
울릉도의 내수전 코스와 정말 닮았다
정오쯤에 산에 오르기 시작하며 만났던 수락계곡으로 원점회귀.
수락계곡에서 잠시 쉬며 물에 발을 담궈 본다. 정말 5분이상 담구기 힘들 정도의 냉기........시원한 정도가 아니라 발이 얼어붙는다.
시간이 늦고 해가 지는 상황이라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한다.
집에서 12시에 출발하여 산행 후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넘는다. 그 사이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심한 허기에 도착 전 치킨 한 마리 시키고
과일 좀 깍아 조촐한 만찬을 즐겨 본다. (사진에 보이는 치킨은 쿠폰 10장을 모아 시킨 것이다.ㅋㅋㅋ)
자주 다니던 대둔산이었고 뻔한 코스이기에 여러 면을 고려하지만......확실한건 체력이 작년과 사뭇 다르다. ㅠㅠ
서서히 체력이 저하되는게 아니라 갑자기 저하된 느낌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갑자기 술병에 적힌 19세 미만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제는 정말 나이가 느껴지는 것인가? 급 우울해진다.
몸 좀 챙기며 살도 확실히 빼고 체력 좀 길러야겠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동한 동선 등을 체크해 본다.
오늘 이동한 산길들..... 중간 중간 끊어진 동선이 눈에 띈다. 스타트 버튼을 제때 누르지 않은 결과이다. 심박게는 착용하지 않아 칼로리수와
심박수 체크는 플랫.
집에서 대둔산까지 28킬로미터 정도
중간 중간 쉬면서 스타트 모드 체크를 못하고 뉘늦게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통에 끊어진 구간이 많다. 대략 합산하면
10킬로미터 정도는 산을 탄 듯 하다.
비록 이동거리는 10킬로미터지만 중간 중간 험로로 이동한 탓에 제법 힘든 산행이었다.
대둔산......가까이 있어 정말 좋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적절히 힘을 써야만 오를 수 있는 산.
첫댓글 화보모델인줄 알았습니다~~~!
멋지고 행복한 산행 부럽습니다~~~!
유연한 스트레칭 부럽습니다. 제가 하면 병원에 실려가 1주일 입원해야합니다
넘 잘봤구요. 내려오는 하산길이 저도 못가본 곳이네요.
ㅎㅎㅎㅎ멋지십니다.
가족분에 쭈욱 스트레칭...선수십니다.
수고하셧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