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봉사 후 사무국장과 인낙이랑 희망이를 타고 올라와서 12시경에 창고에 들려서 연천 할머니댁 봉사 자재를 희망이에 실고
집에 와서 피곤한 몸을 눕혔습니다.
희망이에서 새우잠을 자서 그런지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아마 많은 봉폐님들이 그러시듯이 봉사가 있는 전날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소풍갈때처럼 설레인다고 할까요?아니면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할까봐 긴장해서 그런가요?ㅋㅋ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맥오빠 전화를 받고 7시에 깨어서 씻고 하이디님, 하우스맨님과 함께 구의역 설비 가게로 향했습니다.
맥오빠가 먼저 도착하여 설비 가게 사장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설비가게 사장님이 오시고 청솔님과 어리연님이 구의역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청솔님과 어리연님이 안오셨다면 아마 일을 끝내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든든한 지원군이었던거 같습니다.
봉사할 자재를 챙겨 실고 연천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여 자재를 내려놓고 좁은 골목 비탈길을 지나서 할머니댁까지 자재를 운반하였습니다.
오는길에 배고프다고 하셔서 사온 컵라면을 끓이기위해 방에 들어갔더니 3년동안 난방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발이 시렸습니다.
컵라면 물을 올리기위해 주방의 수도를 틀었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도와 난방 모두 안되는 곳에서 할머니가 3년동안 이곳에서 살고 계셨던것입니다.
빨래와 세수는 옆집에서 하시고 먹는물은 근처 약수터에 가서 길어다가 드셨다고 합니다.
그말을 듣고나니 컵라면 끓이는 물조차도 쓰는게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허기진 배를 채운 후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하이디님과 청솔님. 하우스맨님이 뜯어진 바람막이용 비닐을 철거하고
춥지말라고 덧대 놓으신 잡동사니들과 합판도 철거와 정리를 하였습니다.
이불로 대충 걸어놓았던 출입구에 예쁜 출입문이 생겼다고 너무 좋아하셨던 할머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오래되어 깜빡거리던 형광등을 새 현광등으로 교체해드렸습니다.
형광등을 교체하고 나니 실사때는 보지못했던 벽의 얼룩과 곰팡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형광등을 교체하는 하우스맨 옆에서 할머니는 계속 고맙다는 말을 하시며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믓해 하셨습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근처 식당에 가서 맛나게 식사를 하면서 가슴아픈 할머니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식이 있으나 돌보지 못하는 상황도..모두 이해가 되었습니다.

연천 봉사의 하이라이트인 보일러 실입니다.
처음에 고장난 기름보일러와 기름통이 있었는데 비닐을 철거하느라고 찍지 못했습니다.
기름보일러를 철거후에 얼어버린 보일러 엑셀 파이프를 토치로 녹이고 계시는 맥오빠..
3년동안 난방을 하지않아서 꽁꽁 얼어서 토치로는 녹일수가 없었습니다.
일요일인데도 동두천의 어느 설비가게에서 아저씨가 와주셔서 스팀 해빙기???로 엑셀파이프 내시경하듯이 긴 관을 넣어서
1시간만에 뚫어주셨습니다.
이런 스팀해빙기가 럽하우스에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지난번 파주때도 부탄가스토치로 녹이려다 고생하다가 결국 6개 파이프중 2개만 연결했거든요..
봉사자들한테 비싸게 받을 수 없다며 설비 아저씨가 동두천에서 오는 차량 기름값만 받고 얼어 버린 엑셀파이프를 뚫어주셨답니다..
출입문을 달고, 출입문처마를 만들고, 바람막이를 치기위해 썩어버린 기존의 목상을 보강하구 비닐을 치고.보일러를 설치하고..연통을 달기위해 벽에 구멍을 뚫고, 번개탄과 숯탄으로 연탄에 불을 붙이고..전등을 교체하고..
저녁 5시쯤 보일러 파이프에 물을 채우고 시운전만 하면 봉사가 끝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3년동안 보일러를 돌리지 않아서 파이프가 방에서 동파되어 터져버려서 옆집에서 물을 거의 10통을 부어도 물통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어쩌나..
하루종일 일한게 헛수고가 될거 같았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어찌 말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시작했습니다.
작년 연천 봉사할때 사연을 올렸던 복지사님과 오늘 봉사하는곳의 사연을 올렸던 복지사님이 사오신 빵과 커피로 춥고 배고픔을 달래가면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6개의 파이프중 2개씩 잘라내어서 다시 연결해서 어느방이 터진지 알아보고 되는것만 연결하자는 의견으로 모여졌습니다.
다행히도 할머니가 생활하시는 방의 파이프를 연결하고 물을 부었는데 2통가량 들어가고 더이상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ㅋㅋ진짜 너무 기뻤습니다..
어리연님과 하이디님은 옆집에서 열심히 물을 길어 오고 청솔님과 하우스맨님은 바쁘게 자재를 정리해서 희망이에 실고
할머니 방이 따뜻해지는걸 확인한 후 마을 어귀까지 할머니의 배웅을 받으면서 늦은 저녁을 먹으러 차에 올랐습니다.
맥오빠 하이디님 청솔님 하우스맨님 어리연님 늦은 시간까지 너무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울 봉사자분들 덕분에 할머니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보람이 컸습니다.
(하씨 종친회봉사라고 농담을 하였더니 하씨로 하루만 개명한다고 하시면서 연천봉사에 나오신 하솔(청솔)님. 하리수(어리연)님ㅋㅋ)
그리고 연탄과 커피, 빵을 사가지고 격려차 오신 연천보건소 복지사님과 연천군 복지사님 감사합니다.

해가 보이지 않아서 더욱 춥게 느껴졌을텐데 밖에서 바람막이 비닐을 시공하고 출입문 처마를 만들고..
비닐막이팀에는 하이디님과 청솔님이..철거부터 시공, 마당 정리를 맡아서 하루종일 밖에서 추위와 함께 일했습니다.

맥오빠와 어리연님은 보일러 철거와 시공팀을 맡으셨습니다.
어리연님은 테프론을 감고 필요한 자재를 수급해주고..맥오빠는 언제나 그렇듯이..보일러 설치하기위해 파이프를 연결하고 잘라내고..
맥오빠가 연통 구멍을 뚫고 어리연님이 연통을 끼워맞추고..환상의 콤비였습니다..

빗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출입문 처마를 예술로 승화시킨 하이디님과 청솔님..작품입니다.(안봤으면 말을하지말아요~ㅋㅋ)
비닐막이 시공을 하기 위해 비닐을 철거하니 빗물이 집안으로 들어와서 목상들이 썩어있었습니다.
하우스맨이 썩어있는 나무들을 잘라낸 후 다루끼와 투바이로 목상을 보강하고 출입문이 없어서 이불로 걸쳐놓았던곳에 PVC도어로 출입문을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우스맨님은 자재 수급까지 같이 하였습니다..

지난번 맥오빠와 실사를 갔을때 다소 냉담하게 몇마디만 하셨던 할머니가 점심때쯤부터 봉사자들에게 마음을 여시어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비록 가진게 없지만 뭐라도 주고싶다며 이것저것 챙겨주셨습니다.
새로 생긴 출입문과 연탄 보일러의 뜨겁게 타고 있는 빨간 연탄을 보시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있는 연천 봉사를 끝냈습니다.
할머니는 마을 어귀까지 나오셔서 손을 흔들며 봉사자들은 배웅해주셨습니다.
"내가 이 은혜 어찌 갚아야 할지....따뜻하게 지낼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첫댓글 눈시울이




일요일 까지 수고 했어요 스팀 해빙기 한번 보면 만들수 있을건데
누구 말따나 풍년 압력 밥솥으로 만들어서 해빙기 겸 밥과 라면 게탕 멍탕 등등 끓이는 다목적 용도로 쓰실려구요... ㅋㅋㅋ 아마 압력 법솥 생각 하셨다면 40인용 솥 강추래요, 만드신다면 실물 사진 올려볼께요.
제가 이장사하느라 남아도는 멍탕솥 많이 있습니다 100인분도 가능




방학에 숙제가 많아서 카페만 들어오고 있어요.. 하스누나 알고보니 글솜씨도 보통이 아닌데요?? 가슴이 찡~~
2009막봉 이후로 한동안 쉬었더니 몸이 아프더라구요.. 달력을 안봐도 한달쯤 지나면 그러더라구요.. 참석하고싶은데..
숙제 빨리 다하고 진급도 해야죠..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스 고생많았다 맥님,청솔님,어리연님,사무국장도 하이디형도 장말 고생했어요 할머니일요일 따스하게 주무셨겠네요
아~ 그간 얼마나 추우셨을까요..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감동입니다..
에고고고~~ 일요일 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존경스럽습니다
모두들 전주에서 뵈었던 분들이네요,, 연이은 봉사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럽회원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존경할 분들입니다. 사랑합니다~~~
얼어버린 사람의 심장까지 따뜻하게 녹여주는 럽의 천사님들 당신들의 언손과 발로 얼어버린 마음까지 치유하신겁니다~추운날 수고 많으셨어요~~~...
방학에 보충이 넘 많습니다. 방학 맞나? ㅎㅎㅎ
방학중인가요? 매주 하니 개학한 느낌입니다. 참석못하니 가슴이 아프고요.
하우스맨님, 그리고 언니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방전된 배터리좀 다시 재충전해서 다음엔 저도 함께 하고 싶네요. 건강하고 활기찬 한주 되세요.
언니들은 모야~~~ 트랜스씨바 헉~~~
추노 보시면 언니들이 헐 벗고 나와요 초콜릿 복근과 함께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난 사무실에서 춥다고 온풍기를 껴 안고 있는 제 자신이 미안스럽기만 합니다..다음에 저가 소주 한잔 올리겠습니다..
이쁜 하스~ 소설가 같은 걸~ 수고하셨습니다. ^^
하스야!! 근간에 내가 좀 사적으로. 몸과 마음이............. 미안쿠 고마우이 // 추운날씨에 먼곳에 까지가셔서 참 수고가 많으셨어요. 같이 못해 지송하구요.
흑... 맨날 간다간다 말만하고 못가네요 -- 설나눔때는 꼭 갈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