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관봉석조약사불좌상
(八公山 冠峰石造藥師佛坐像)
(갓바위)
소재지 :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
보물 제431호. 높이 800㎝. 이 불상은 머리 위에 갓 모양의 자연판석 1매가 올려져 있어 흔히 '갓바위불상'이라고 한다.
불신과 대좌가 하나의 돌로 조각된 원각상(圓刻像)으로 현재 갓 모양의 관과 오른쪽 무릎의 일부가 파손되어 있고, 광배처럼 보이는 뒷면의 바위와는 약간 떨어져 있다.
특히 갓 모양의 관은 불상과 같은 석재로 만들어졌으나 그 형태와 조각수법 등에서 후대에 올려놓은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소발의 머리에는 높다란 육계가 얹혀 있고, 얼굴은 풍만한 편으로 인중과 코 주위가 깊게 조각되었으며 입을 꽉 다물고 있어 근엄한 표정이다.
약간 각이 진 어깨는 넓고 건장하여 당당한 느낌을 주지만 상체에 비해 다리부분이 빈약하고 팔다리가 뚜렷하게 조각되어 있지 않아 전체적으로 둔중하게 느껴진다.
법의는 통견으로 옷주름이 양팔을 거쳐서 결가부좌한 다리를 덮으면서 대좌 밑에까지 흘러내려와 상현좌를 이루고 있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서 아래로 늘어뜨려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나 왼손은 약합을 쥐고 있어 약사불좌상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얼굴이나 몸체 표현에서 통일신라시대의 전성기 불상양식에 보이는 긴장감이 다소 남아 있으나 전체 비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둔중한 느낌을 주는 점, 형식화된 옷주름 표현 등에 의해서 9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