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3산우회 지리산 벽중종주/2023.11.08-09
부산 삼할배 지리산 벽중종주(벽소령 - 중산리)를 다녀왔습니다.
비록 칠십이 넘어 할배 소리를 듣는 우리들이지만 의지만 있으면 지리산 종주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할배들 다음에 같이 갑시다.
1. 부산 삼만보 할배들
2. 어디로 : 음정 - 벽소령 - 세석(일박) - 장터목 - 천왕봉 - 법계사 - 중산리
3. 거리 : 27키로
사진모음
' 백두대간 벽소령 ' 비가 있는 음정마을 입구 .. 충송 수갑 호창 ...
시외버스와 택시로 부산사상 - 함양 - 음정으로 와서 산행을 시작한다.
벽소령 탐방로 입구 ..
여기서부터 고난의 행군 일박이일 할배들의 지리산 종주를 시작한다.
벽소령가는 임도를 따라서 천천히 올라간다.
멀리 벽소령이 보인다.
차디찬 지리산 아침공기가 몸속의 온갖 나쁜 기를 밀어 내는것 같다.
임도를 따라서 아침 산책 하듯이 걷다보니 어느사이 벽소령 넘는 고개가 보인다.
벽소령 삼거리 ...
이 임도는 원래 군 작전 도로인데 이곳에서 임도는 출입금지가 되어있고
우측 약 300미터 급경사 돌길로 올라간다.
급경사 험한 돌길을 무소같이 올라간다.
음정 입구에서 여기까지 단 한번도 쉬지안고 올라뢌다 . 대단한 할배들이다.
벽소령대피소 ..
뜨거운 물을 끓여서 점심으로 떡과 커피를 한잔하고 지리종주 수첩도장도 찍는다.
몰운대 호창거사 해적
벽소령 통과 시간은 오후 1시 ..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벽소령을 떠난다..
멀리 덕평봉(1521)이 보인다. 저 산 너머에 선비샘이 있다.
벽소령 낙석 지대를 지나고 ...
천오백이 넘는 종주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호창거사 .. 덕평봉(1521)을 배경으로 ...
덕평봉 산허리를 돌면서 바라본 벽소령대피소 ...
선비샘 ..
전에는 감질나게 물이 졸졸 나왔는데 오늘 보니 물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선비샘을 지나서 다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중간 전망점에서 바라본 지리7암자가 있는 삼정산능선 ...
멀리 빗기재 밑에 영원사가 보인다. 저곳에 지리7암자중 여섯 암자가 숨어있다.
도솔암 - 영원사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걸음을 멈추고 잠시 서서 먼 산을 바라본다.
멀리 백운산 왕시루봉 산산 .. 발아래 깊디깊은 의신계곡 ...
나도 서서히 지리산에 중독이 되어가나보다.
푸른 창공에 환희의 춤을 추는 고사목들 ...
나도 죽으면 지리산을 지키는 고사목이 되고 싶다.
전망대에 서서 ...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저 산아래서는 백년도 못사는 인간들이 오늘도 헛된 욕심으로
끼리 팻거리를 만들어 서로 욕하고 음모를 꾸미고 배신하고 ... ㅉㅉㅉ
옷을 벗고 두 손을 활짝 벌려서 거대한 지리산을 품속에 담는다.
다음에 폭설이 내릴때 몸에 걸친 모든것을 벗고 여기에 설 것을 생각해본다.
칠선봉가는 아름다운 돌길 ...
칠선봉(1558) ...
칠선봉을 지나면 세석 입구 영신봉이다.
세석에 거의다 왔지만 아직 마지막 고통스런 영신봉 급경사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나무 가지사이로 영신봉(1651)과 급경사 마의 계단이 있는 암봉이 보인다.
저 곳을 넘어야 세석에 도착한다.
영신봉 마의 급경사 계단을 무소같이 오르는 할배들 ...
이곳을 지날때는 이 계단이 몇개인지 꼭 세고 싶었지만
오늘도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잊어 버렸다.
멀리 천왕봉과 연하봉 능선 그리고 중봉 하봉 .. 지리산 동부능선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장터목도 보이고 ...
당겨본 천왕봉 모습 ...
연하봉 장터목 제석봉 천왕봉 ... 장터목위로 날라가는 핼기도 보인다.
서쪽을 보니 황혼빛이 깔리는 반야봉(1732) 노고단(1507) 왕시루봉(1212)이 보인다.
저 장엄함에 한 줌의 먼지도 안되는 내가 무신 설명을 하랴 ...
호창이와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황혼빛에 눈부신 먼산들만 바라본다.
" 친구야 .. 우리 욕심을 더 내어서 구십까지 지리산을 오르세 ... "
드디어 영신봉 문턱을 넘는다.
영신봉 (1651)
멀리 황혼에 물드는 세석평전과 촛대봉(1703)이 보이고 ...
세석대피소 ..
대피소 취사장 ...
저녁은 라면과 햇반으로 푸짐하게 ... ㅎ
대피소 침실 ..
모포를 제공하지안는다.
바닥에 열선이 깔려있어서 무거운 겨울 침낭은 필요없고 가벼운 여름 홋이불 한장이면 충분하다.
나는 스리핑백 카버만 가져와서 사용했다. 무게와 부피가 일반 침낭의 십분지 일도 안된다.
일출이 세벽 6시 50분 경이라서 5시에 기상해서 아침밥을 먹고 대피소를 나오니
촛대봉 능선위로 여명이 밝아오고 세벽 하늘에 초승달과 비너스(금성)가 밝게 빛나고 있다.
세석대피소와 멀리 반야봉에 어둠이 걷히고 날이 밝아온다
촛대봉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천왕봉뒤로 여명이 밝아오고 ...
모든 산들이 새벽잠을 깬다..
우와 ~~~ 멀리 덕유산 전체가 선명하게 다 보인다. 서봉 남덕유 삿갓봉 향적봉 ...
드디어 구름위로 붉은 해가 나타난다.
해를 바라보고 마눌과 깨막이 가족 그리고 산우 할배들 건강을 기도한다.
부활 !!!
고사목들이 붉은 햇살의 기를 받아서 다시 살아나 푸른 창공에 춤을 춘다.
나도 일출의 힘찬 기를 한껏 받는다.
촛대봉을 내려와서 장터목으로 간다.
거대한 흰 구름이 몰려와서 순시간에 지나온 촛대봉을 덮어버린다.
수갑 ... 평생을 산에 바친 산사나이 ...
지금은 건강이 많이 안좋지만 ,
그래도 이 힘든 지리종주를 거뜬하게 하는것을 보면 역시 관록은 무시못한다.
잃얻던 건강을 산에서 되찾는 중이고 ' 산이 건강에 최고 ' 라는것을 산행으로 직접 입증한다
지리산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연하선경
연하봉 ..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으로 ...
제석봉(1808) 그리고 천왕봉(1915)이 보인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연하봉과 멀리 촛대봉이 보인다
장터목 도착 ..
마당에는 무슨 작업중인지 엄청 분주하다 ..
핼기도 계속 날라 다니고 ...
장터목 대피소 .. 해적 안거사
장터목에서 천왕봉 올라가는 들머리 ..
천왕봉까지 1.7키로 ... 지금부터 천왕봉 마지막 공포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좌측은 백무봉 우측은 유암폭포를 지나서 중산리 하산길이다.
장터목 공사 자재를 나르는 핼기 소리가 산을 울린다.
장터목 깔딱고개 급경사를 올라 고사목지대를 지난다.
뒤로 어제 오늘 지나온 지리산 종주능선이 일렬로 서있다.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덕평봉 벽소령 ... 그리고 멀리 구름위로 반야봉이 보인다.
고사목 ...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나는 죽어서 이곳 천왕봉 고사목이 되고 싶다.
지나가는 산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또 할비처럼 가끔 지리산 무박 종주를 하는 손자 깨막이 야간 등불도 되어주고 ...
제석봉 선바위를 지나고 ...
뒤로 제석봉(1808)이 ...
이제는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
통천문과 정상을 오르는 마지막 공포의 급경사 계단이 보이고 정상에 산객들도 보인다.
음지에 얼음이 얼어있다.
오늘 삼할배 내년 1월경에 지리산 폭설이 내리면 천왕봉 눈산행을 약속하고 ...
통천문 수호신 .. 일명 배트맨 ...
통천문을 오른다.
드디어 천왕봉 선계로 들어간다.
통천문을 지나서 천왕봉 마지막 천국의 계단을 올라간다.
푸른 하늘로 끝없이 올라가는 것 같다.
젖먹던 힘을 다 내어서 마지막 돌계단을 올라간다.
와 !!! 정상이다.
드디어 다 올라왔다.
수깁 산우회장 ..
지리산 천왕봉(1915) 접수 ...
부산 삼만보 할배들 ...
몰운대 안거사 해적 ...
천왕봉 공터에서 지리산 서부능선을 배경으로 ...
장터목에서 한번도 쉬지안고 올라왔다. 아직도 힘이 넘친다.. 대단한 할배들 ...
목이 떨어진 천왕봉 신물 돌거북이 ...
천왕봉에는 천왕봉을 지키는 5마리 돌거북이 있는데 2마리는 목이 떨어졌다.
벼락을 맞아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 국공에서 복원할 계획은 없는지 ???
(지난 파일에[서) 10년전 1번 돌거북이의 늠늠한 모습 ... 자연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였는데 ...
2014년 3월에 왔을때 목이 떨어져 있었다. 그때 세월호 사건이 나고 ..
(지난 파일에[서) 2014년 바위틈에서 목을 쑥 내민 천왕봉 북쪽의 2번 거북이 ..
2번 거북이 목은 2016년에 떨어졌는데 그후 박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다.
나라의 큰 변고를 예시하는것 같아서 등골이 섬찟했다.
박대통령의 명예회복과 이 돌거북이의 복원을 기대해본다.
정상에서 서쪽을 보니 ..
거대한 지리 종주능선이 반야봉으로 달리고 있다.
평일 인데도 많은 산객들이 올라와있다.
정상 주위에서 천왕봉을 지키는 7대 기물을 만나 봅시다.
천주 일월대 돌거북이 천왕굴 통천문 개선문 성모상(성모상은 중산리 천왕사로 ) ...
동쪽으로 보니 ..
중봉(1874)과 하봉(1781)이 보이고 바로 앞에 통과 시간을 통제하는 중봉 차단 문이 열려있다.
우리는 중산리로 하산한다
천왕봉 마의 급경사 계단 ...
올라오기도 힘이 들지만 내려가기도 위험하고 힘이든다.
마지막 급경사 마의계단을 올라가는 산객들의 힘든 숨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무한계단을 구불러 내려간다.
몰운대 ..
화대종주길의 써리봉을 배경으로 ...
개선문을 지나고 ....
선바위 ...
그림같은 고사목 구간을 지난다 ...
쉼터에서 만난 산객님과 간식과 커피도 나누고 ...
천왕봉을 오르는 산객들은 만나면 누구나 십년지기가 된다.
고래등 바위 ...
천왕봉을 올라가는 아줌마 등산객 ... 국산 아지매의 기상 !!!! ..
법계사 ...
" 부처님 .. 부디 우리 할배들 다 같이 적어도 80까지는 지리산 산행을 할 수있도록 보살펴주세요 "
쇠말뚝 ...
법계사를 들리면 꼭 한번 보세요 ...
로타리 대피소 ...
간단하게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
" 할배들아 .. 어제 오늘 송다방 먹거리가 부실했드라도 이해를 해주세요 .
요사이 새끼 마담 최마담이 장기 배달을 나가 송마담 혼자서 하니 쪼매이 부실했심다 ... ㅎㅎ "
남근석 ...
여기서 기도를하면 남자도 아기를 가진다는 믿거나 말거나 전설이 내려온다. ㅎ
망바위를 지나고 ...
급경사 계단을 정신없이 내려가니 ...
장터목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몰운대 ...
삼거리 출렁다리를 지나서 칼바위 도착 ...
중산계곡의 단풍들이 다 오그라 들었다.
벌써 가을은 끝나고 이제 겨울로 들어선것 같다.
통천길 ....
드디어 일박이일 지리산 벽중종주(벽소령-중산리/27키로)가 끝이 났다.
중산리 탐방 안내소 ...
종주수첩 도장 찍는 곳은 사진에 보이는 주차장 입구 사무실에 있다.
중산교회가 보이는 중산리 마을 ...
버스시간이 있어서 천왕사로 올라간다.
이곳에서 800미터 ... 왕복 30분이면 될 것 같다.
지리산 천왕사 ...
등산객들은 힘든 천왕봉 산행을 끝내고 다시 약 1키로를 올라와야 하기에 거의 안찾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도처로 소문이 나서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천왕사 성모상 ...
오늘은 건강이 안좋은 나의 마눌과 친구들을 위해서 간절히 두 손모아 빈다.
특히 지금 입원중인 괴정친구 오장로와 고성친구를 위해서..
성모상에는 귀가 없다.
그 이유는 성모의 귀를 고려 말에 왜구 아지발도가 떼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성모의 귀를 떼어간 아지발도가 피를 토하고 즉사했다는 속설이 지금까지 전한다.
지리산성모할매 오늘 안전산행 감사합니다.
할배들아 건강하게 다음에 다시 지리종주를 떠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