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노후된 빌라와 다세대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ㆍ중원구 일대.
이곳은 1960~70년대 서울에서 밀려난 무허가 판자촌 철거민을 입주시키기 위해 조성된 시가지다. 남쪽에 분당, 남서쪽으로 판교신도시가 자리잡으면서 성남 구도심은 신도시 사이에 낀 '별 볼일 없는' 곳으로 주택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이곳은 1960~70년대 서울에서 밀려난 무허가 판자촌 철거민을 입주시키기 위해 조성된 시가지다. 남쪽에 분당, 남서쪽으로 판교신도시가 자리잡으면서 성남 구도심은 신도시 사이에 낀 '별 볼일 없는' 곳으로 주택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2006년 말 성남시가 305㏊에 이르는 성남시수정구와 중원구 일대 노후 주택지역을 3단계로 개발하는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 |
▲ 낡고 오래된 주택이 밀집해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경기도 성남시 수정ㆍ중원구 등 구도심이 성남시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통해 신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단대구역을 재개발한 성남단대 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
성남시는 구도심 지역인 수정ㆍ중원구의 인구 과밀 및 기반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수립한 ‘2010성남시 도시ㆍ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구도심재개발사업을 진행해왔다.
시는 수정ㆍ중원구의 노후ㆍ밀집 주택단지를 26개 구역으로 구분, 재개발과 재건축 등의 방법으로 3단계에 걸쳐 오는 2018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1단계 구역은 단대ㆍ중3ㆍ은행2 등 3곳이고 2단계 구역은 수진2ㆍ신흥2ㆍ중1ㆍ금광1ㆍ상대원3ㆍ도환중1ㆍ태평2ㆍ태평4 등 8곳, 3단계 구역은 태평1ㆍ태평3ㆍ수진1ㆍ신흥3ㆍ금광2등 12곳이다.
성남 구도심 재개발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가옥주나 세입자를 수용할 이주단지를 확보해 먼저 이주시킨 후사업이 끝나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게 하는 '순환재개발 방식' 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인구가 과밀하고세입자가 60%를 넘는 도시 특성상 이 같은 이주대책없이는 개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2008년 첫 삽을 뜬 단대구역과 중3구역은 이미 지난해 입주를 시작했다. 사업구역 내 기반시설과 도로망등도 확충됐다.
2단계 재개발은 신흥2ㆍ중1ㆍ금광1 등 3개 구역이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이 추진 중이나 세입자 이주 문제, 용적률 상향 문제 등 각종 걸림돌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남 구도심 도시 주거환경 정비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단대지구가 경기도 최초 ‘맞춤형 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다.
![]() |
지난 4월 성남시는 수정구 단대동 177 일원 4만7036㎡에 대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주거환경관리사업인 맞춤형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뉴타운 같은 대규모 개발 대신 지역 특성을 살려 주민이 원하는 대로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주민공동체를 강화하는 ‘동네 재생사업’이다.
도 관계자는 “맞춤형 정비사업은 뉴타운 해제지역등 주거환경이 불량한 구도심 낙후지역을 쾌적한 주거와 일자리가 공존하는 융복합 마을로 만드는 사업”이라며 “기획단계부터 주민이 주도해 추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사업이 진행된 성남 1단계 재개발 구역인 단대구역과 중3구역을 재개발한 단대 푸르지오와 중동 롯데캐슬 아파트가 들어선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과 남한산성입구역 일대가 성남의 신주거지로주목 받고 있다.
남한산성 배후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데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잠실ㆍ수서ㆍ양재 등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ㆍ송파대로ㆍ성남대로 등 사통팔달 편리한 교통망도 갖췄다. 위례신도시ㆍ가든파이브ㆍ문정법조단지 등이 가까워 주변지역개발호재도 풍부한 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성남 구도심은 판교ㆍ분당보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구도심답게 학군및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며 “각종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성남의 신주거지로 선호도가 상승할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