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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설악 단풍의 명소, 흘림골과 주전골
흘림골과 주전골은 한계령휴게소와 오색약수터를 잇는 깊은 골짜기다. 설악산 서북 능선의 남쪽이자 곰배령으로 잘 알려진 점봉산 북쪽에 자리 잡은 계곡이다. 흘림골과 주전골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흘림골에서 등선대와 용소폭포를 거쳐 주전골까지 완주하는 코스는 총 6.6킬로미터로 네다섯 시간 정도 소요된다. 흘림골 입구에서 등선대까지는 오르막길, 등선대에서 용소폭포까지는 내리막길, 용소폭포에서 오색약수까지는 평탄한 길이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흘림골과 주전골을 동시에 즐기는 완주 코스가 제격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흘림골과 주전골을 따로 가도 된다. 흘림골은 흘림골 공원지킴터에서 등선대까지 왕복 2.4킬로미터로 약 두 시간에서 두 시간 반 정도, 주전골은 오색약수터에서 용소폭포까지 왕복 6.4킬로미터로 약 두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두 골짜기 코스가 두 배가 넘는 거리 차이에도 시간이 비슷하게 소요되는 것은, 흘림골은 등선대까지 오르막인 반면 주전골은 계곡을 따라 평탄하게 걷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양양에서 원통(인제)을 잇는 시외버스가 한계령 정상과 오색약수 두 곳에 정차하기 때문에 흘림골을 오르려면 한계령휴게소에 내려 약 3.5킬로미터를 걸어 내려와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흘림골을 오를 때 흘림골 입구 주변으로 일부 주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단풍 시기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몰려 이른 새벽부터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가급적이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또한 흘림골이든 주전골이든 왕복하지 않을 경우 다시 돌아와야 한다. 흘림골과 주전골은 도로를 따라 5.3킬로미터, 흘림골에서 용소폭포까지는 2.3킬로미터, 용소폭포에서 주전골 입구인 오색약수까지 3킬로미터 정도다. 등산 뒤에 다시 걸어야 하는 거리치고는 만만치 않다. 대리운전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이 제법 든다. 흘림골과 주전골의 단풍 절정 시기는, 흘림골이 10월 중순부터 시작해 주전골은 10월 하순까지 단풍의 향연이 펼쳐진다.
심 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