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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妖怪)학원.
말 그대로 요괴(妖怪)들의 세상이자, 완전하지 않은 요괴들이 배우는 곳.
인간세상의 학교와 다를바 없는 곳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싸울때 잔혹하게 싸운다는 것과
요괴들이 생의 절반을 다툼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마귀씨, 후훗. 나 어때요옹~ ? ? ♥"
어깨까지 오는 검은색 단발머리에 머리위로 불쑥- 솟은 고양이 귀.
매서우면서도 매력적인 에메랄드 눈빛에 잘빠진 몸매를 뽐내는듯
검은색 타이트한 옷을 입은 여자.
그런 여자를 매섭게 째리는 마귀이다.
"신유..너, 당장 그 버섯 토해내!!!"
"아 -잉~ 왜 그래~ 마. 귀. 씨. 후훗.♥
"아--------악!!! 이 새끼!! 죽여버릴 꺼야~!!!"
악을쓰며 쫓아가는 마귀와 요리조리 잘도 피해가는 신유.
사실 마귀가 그렇게 악을 쓰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요괴(妖怪)학원의 비너스이자 고양이 요괴인 미유를 신유는 마귀가
좋아하는 것을 눈치채고 복사복사 버섯(먹으면 자신이 원하는
상대로 변신할 수 있음. 단 10분.)을 먹어 놀려댔던 것이다.
마귀를 놀리는 것이 유일한 낙인 신유는 다음엔 어떤 장난을 칠까
고민하며 요리조리 잘도 피해가고 있었다.
고요한 침묵속에 들려오는 소리라곤 부엉이의 부엉- 이란 소리뿐 이였다.
그 어두컴컴한 숲속에서 무서워서 벌벌- 떨듯법도 한데
연화는 달랐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윤기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질끈- 묶어 올리고
나뭇가지에 긁혀 피딱지가 내려앉은 잡티하나 없는 피부를
애써 무시해가며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뒤따라 오는 상대가 있었으니,
어깨까지 내려오는 밤갈색 머리에 창백한 피부가 겁에 질려서 인지
더욱더 새하얘진 소윤이었다.
즐거운 고등학교 2학년 소풍날.
산을 오르다 둘은 그만 길을 잃어버렸다.
소윤은 연화의 손을 꼬옥- 잡으며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여, 연화야, 우, 우리 어떻해~ 히잉.."
"쉿-! 저기 불빛!!"
산을 해맨지 5시간 정도.
소윤과 연화는 드디어 커다란 성을 발견했다.
악마의 성같기도 하면서 음침한 분위기가 연화는 도무지 맘에 들지 않았지만,
더이상 걸어갈 힘이 없어 그곳으로 향할수 밖에 없었다.
"우선은 저기서 쉬고 길을 물어보자."
"으, 으응."
거대한 문에 다다르자, 연화는 메말라 버린 목으로
힘껏 소리쳤다.
"야!! 너네들!! 문 빨리 안 열어?"
신세지는 것은 당연 연화네 쪽이었지만,
하룻밤만 묵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어조는 연화의 적성에 안맞았다.
"거기서...뭐하는 거죠?"
한 밤중이라서 그런지 소윤과 연화는 깜짝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뒤에서 들리는 음성에 뒤를 돌아보았다.
엉덩이 부근 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 머리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자.
그 여자의 외모에 소윤과 연화는 작게나마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한편 산책하러 온 그녀는 인간이 요괴학원에 찾아왔다는 기쁨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아...길을 잃으셨군요.."
요괴(妖怪)학원의 양호선생님이자,
요괴(妖怪)학원 교장의 아내인 쥬인이 소윤과 연화를
요괴학원으로 들였다.
연화는 쥬인이 너무나도 수상했다.
저 화려한 옷이며, 이 거대한 성이며, 괜히 이곳으로 왔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뾰루퉁한 표정의 연화를 쥬인은 생긋- 미소지으며 바라봤다.
"여기는 요괴학원이죠. 말그대로 당신들은 요괴들의 영역에 들어온 거예요..
그 이상 당신들은 제 허락 없이는 밖으로 나갈수도 없습니다."
갑자기 돌변한 쥬인의 태도에 연화와 소윤은 말도 안돼라는 표정을 지었다.
"요, 요괴학원? 말도 안돼! 그런게 세상에 있을 리가..."
"우리를 밖으로 내보내줘..이딴 거짓말이나 하는 곳에 있기는 싫거든."
"제안하나 하죠. 당신 둘이 우리 요괴학원에서 우리 사랑스런 학생들에게
참을성과 침착하게 행동하는 냉정한 판단력을 가르켜 주세요.
아시다시피 요괴들이 좀 많이 무식하고
참을성없고 바보같다는 건 아시겠죠? 1년동안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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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다."
허리까지 오는 검은색 긴 생머리에 대조되는 뽀얀 피부.
큰 눈망울과 오똑한 콧날.
너무나 매력적인 피빛 입술.
요괴학원의 선생님으로 들어오게된 연화가 교탁 위에 서서 이 꿈만 같은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어제 연화는 요괴들에게 무슨 그런게 필요하냐며 소리치고 요괴란건 없다고
우겨댔지만, 돌아오는 것은 쥬인이 차분한 선생님같은 설명들과 쥬인이
보여주는 요괴들의 모습들이었다.
평소엔 인간처럼 하고 있으나 화가 났을 때 변하는 모습이란,
생각만 해도 오싹한 연화이다.
도망치려 애를 써봐도 잡히는 건 소윤과 연화였고 오히려
1년이었던 기간이 1년 두달로 늘어났다.
그래서 소윤과 연화는 요괴란 것들을 알아버렸고,
요괴들의 영역에 침범한 죄와 안한다면 소윤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아래..
1년 2달동안 고등학생이 선생님을 하게됐다는 이 말씀.
다행히 요괴세계에서의 1년이 인간세계에서의 1분이라는 말에 연화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연화는 역시 요괴란 있었구나란 사실에 놀라고 또 놀랐다.
인간 모습이지만 그 주위에서 퍼져나오는 살기들이란.
연화는 갑자기 쥬인의 말이 떠올랐다.
'요괴들이 좀 많이 무식하고 참을성없고 바보같다는 건 아시겠죠?'
쥬인의 말을 뼈져리게 느꼈다.
쥬인의 말대로 요괴들은 모두에게 적의를 드러내고, 참을성없고
무식했다.
연화는 쥬인이 노력만하는 인간에게 부탁할만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요괴들은 선생으로 들어온 연화에게 흑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요괴(妖怪)학원의 비너스인 미유를 능가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에 요괴들은 하나같이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이 새끼들아! 그딴 변태 웃음 흘려보내기 전에 공부나 더해!
아----악!! 짜증나!! 야! 너 나와봐."
자신을 보면서 야릇한 시선을 던지는 요괴들을 연화는 보고 있을 수
없었다.
1학년때 공동묘지도 돌았던 연화에겐 요괴들쯤 무섭지 않았다.
연화가 앞에 앉아서 자신을 야릇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 요괴를 끌어냈다.
요괴는 여유만만했고, '인간주제에'란 연화에겐 뚜껑 열리는 막말까지 해버렸다.
-퍼-억! 커억-
연화의 주먹이 요괴의 복부에 정확히 꽃히자, 한 순간
교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야, 너네들 이딴 말 지껄이면. 얘처럼 된다.. 오늘은 기분 드러우니까
자습.."
-콰앙!
사실 참을성 없는 것은 연화였다.
연화는 기절한 요괴를 던져버리고 문을 열고 나왔다.
자신의 손에 있는 블루빛 팔찌.
그 팔찌를 연화는 빤히 바라보았다.
쥬인이 아무리 센 인간이라도 요괴들에겐 당해낼 수 없다며
힘을 몇 배 증폭시켜주는 팔찌를 선물해 주었다.
"이거, 썩 괜찮은 걸.."
도저히 인간이 아니라고 볼 수 밖에 없는 펀치.
그 펀치에 요괴들은 쥐 죽은 듯 조용히 자습했다.
-드륵.
문 사이로 소윤이 고개를 빼꼼- 내밀자,
요괴학생들의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아, 안녕..하, 하 나, 난 신소윤이라고 해.."
무척이나 약해보이는 거기다 말까지 더듬는 소윤을
우습게 보는 무리들이 한 마디씩 내던졌다.
"야, 이거 얼굴 죽이는데- 킥, 인간이라더니, 정말이네?"
"후훗, 그러게.."
요괴들의 말들이 소윤의 귓가에서 맴돌았고,
갑자기 서글퍼지는 소윤이었다.
"야, 좀 닥쳐. 잠이 안오거든.."
까만색 망토에 해골모양 피어싱을 한 칙칙하지만 묘하게 매력있는
남자가 그 무리들을 향해 말했다.
소윤은 그 남자를 쳐다보다, 얼굴이 화끈- 거리는 걸 느꼈다.
-드륵--콰앙-!
남자는 말 한 마디로 반을 어색하게 만들어버렸고,
소윤은 어색한 분위기를 풀 기미도 보이지 않은채,
그 남자를 쫓아갔다.
이 말 한마디와 함께.
"자습.."
이 날 요괴학원 사상 최초로 2반 모두 자습이었다.
"저, 저기..."
소윤이 그의 검은색 망토의 옷자락을 잡으며
그의 발걸음을 멈췄다.
여전히 얼굴이 화끈- 거리는 소윤이었지만..
"할 말 있음 따라와."
-터벅터벅. 쫄레쫄레 터벅터벅. 쫄레쫄레.
남자가 걸어가면 소윤은 주인따라가는 강아지처럼
쫄레쫄레 쫓아갔다.
그리고 남자가 멈춰선 곳은 휴게실이란 팻말이 있는 곳.
"마귀야아---!!"
소윤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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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판타지]
요괴(妖怪)학원 [0 1]
유리알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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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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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먼애기인지는 대충 감이 잡히는군요.. 빨리 두번쨰꺼 보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