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씨레기, 시래기
시골에 사는 시부모가 도회지 자식 집에 전화해서 “얘야 씨레기를 조금 보냈다.
“조물조물” 해서 먹거라.“ 했답니다.
그러자 며느리의 답변!“어머니 여기도 쓰레기가 많은데 왜 보내셨어요.” 하더랍니다.
언젠가 마을회관에서 어른들께 들었던 웃픈 이야기입니다.
씨레기는 시래기의 방언입니다.
시골 출신들에게는 씨레기든 시래기이든 겨울철 밥상의 단골 음식이었기에 익숙합니다.
반면에 도회지 출신들에게는 씨레기라는 발음이 쓰레기로 들리는게 이상한 일도 아닐 겁니다.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별히 농사일은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보통정성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로 농촌일손돕기가 취소되었지만, 매년마다 농가 일손을 도우러 온 청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농산물은 마트가면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새롭게 보여요.'”
시래기 역시 주인의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자라는 농작물입니다. 일명 무청 시래기라 불리우는데,
땅속에 박힌 무우에서 올라온 잎이 길게는 약 40센티 미터 될 것 같습니다.
다 자란 무잎을 칼로 무와 잎새 이음새 부분을 자른 후 하루 이틀 정도 지난 후
마치 80년대에 담배 잎을 줄에 매달아 건조하듯이 널어놓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씩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그렇게 널어놓아 자연 상태로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하기를 거의 40-50일이 지난 후
어느 정도 건조가 되면 마무리 작업 또한 농부의 손길로 가능합니다.
이렇듯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정성과 수고의 소산물이 시래기입니다.
“목사님! 시래기를 사기는 샀는데 이거 어떻게 삶아 먹어야 하나요?
시래기 삶으려면 가마솥이 있어야 할 텐데 저희집은 그런게 없는데 어쩌죠?”
시래기를 팔아주시는 젊은 분들 가운데 보내오는 문의입니다.
그럴 때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면 삶는 법이 나온다며 우회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삶는 방법은 취향에 따라 다르고, 지역마다 다르기에 표본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떤분은 한번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드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냥 먹는 것이
더욱 좋다는 분이 있어서 답변하기가 좀 곤란합니다.
(사실 저는 잘 모르기에 문의가 올 때마다 농가에 물어보고 답변을 드리는 편입니다.)
분명한 점은 섭취 방법은 제 각각일 수 있지만, 시래기의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시래기 효능은 크게 8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1. 뼈 건강에 유익하다 합니다.- 풍부한 칼슘이 함유되어 있어서 뼈를 튼튼하게 해 주며
뼈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2. 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합니다.
3. 변비 개선에도 뛰어나다 합니다.
(시래기 안에 있는 식이 섬유가 장의 운동을 촉진 시킨다 함)
4. 빈혈 증상을 개선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합니다.
5-6. 항암 작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합니다.
7. 눈이 건조해지고 피로해지는 것을 막아 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8. 피부 노화 방지 및 주름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자료 출처: 오늘의 고사성어, 건강 정보에서 발췌)
요즘 양구지역에는 농한기 부수입의 일환으로 시래기 출하가 한창입니다.
끝날 줄 모르고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시대이지만, 뼈 건강과 항암 작용에 도움이 된다는
시래기를 팔아주시므로 건강도 챙기고 농가에도 도움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려보심이 어떠실런지요?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청정지역 양구 시레기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니
많은 이들의 식탁에 올려지겠지요?
올해도 그 구수한 맛을 기대해봅니다.
사진과 글에서 이 목사님의 양구 사랑하는 마음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얼마전에 연천에 사시는 분이 10년 넘은 된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된장 풀어 시레기 국을 끓이면~~~~ㅎ
늦은 밤에 침 넘어 갑니다.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강건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