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발표한 강석주 전 국제비서의 장의위원 53명 명단을 보면 7차 당 대회로 재편된 '파워 엘리트'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당 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5명)에 진입한 최룡해는 장의위원 서열 1위에 오르며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새 상무위원인 황병서(총정치국장)·박봉주(내각 총리)도 각각 장의위원 2·3위에 등극했다. 최룡해는 작년 12월 김양건 전 대남비서의 장의 명단(70명)에선 6위에 그쳤지만 이번에 1위가 된 것이다.
김양건 장례식 당시 황병서·박봉주의 순위는 각각 3·4위였다. 김정은은 김양건 사망 때는 직접 장례위원장(장의위원 1위)을 맡았으나, 이번에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작년 12월 장의위원 2위였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아프리카 순방을 떠나 이번 명단에선 빠졌다.
김정은을 자주 수행하는 김평해 정치국원(인사 담당)도 작년 12월 17위에서 이번에 7위로 상승했다. 군부 인사의 명암은 엇갈렸다. 핵·미사일 담당인 리만건 당 군수공업부장은 29위에서 11위로,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도 38위에서 24위로 올랐다.
반면 일반 무력 담당인 인민무력부장은 8위에서 15위로, 총참모장은 9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 80세가 넘은 리용무·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도 14·15위에서 27·28위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