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모시 셔츠
친정 엄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한번 다녀가거라
꼭 다녀가거라
뭐가 그리 바빠서 안오노?
뵌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친정 엄마께서 다녀가라 성화십니다
주말도 아닌데
시간 내서 갔더니
밤에 주무시다 지네한테 물렸다며
보건소에가서 주사맞고 약드셨다는군요
한쪽눈이 퉁퉁 부었고
더위탓인지
며칠전보다 더많이 늙고 야위셨습니다
조합에가서 돈도 좀찾고
농약도 사고
머리 파마도 하고
소화제와 반찬도 좀 사고
참기름과 들기름도 짜갖고 오자
후덥지근한 더운 날씨에
유난히 더위 많이 타는 모녀는
연신 땀을 흘리며
조합으로 하나로 마트로
약국과 미용실과 방앗간으로
부지런히 다니며 일을 다 봤지요
엄마 저 이제 가 볼께요
또 올께요
전기요금 걱정하시지 말고
더운데 에어컨 켜고 지내세요
가만 있어봐라 0실아!
저의 친정동네는
시집가면 친정 부모님이나
오라버니가
남편의 성씨를 앞에 붙여서
부를때 0실아 라고 부릅니다
이씨면 이실아
김씨면 김실아
정씨면 정실아 이렇게요
장농에서 하얀 모시 셔츠를
가지고 나오시더니
이거 0실이 너 입어라
아끼시던건데 시원하게 입으시지
갑자기 왜 옷을 없애려고 하세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무슨생각을 하시는걸까
혹여 마음 약해지신건 아닐까?
이 모시 셔츠는 예전에
한산모시 구입하셔서
모시옷 전문 맞춤집에 맡겨
께끼바느질로
싻 비싸게 주고 맞추신후
아껴 두시고
조금 품질낮은 모시로 직접
바느질 해서 지어 만든
모시셔츠만 입으시고
아끼시느라 몇번 안 입으셨는데
갑자기 왜 절 주시려는건지...
그냥 두셨다가
나들이 가실때 시원하게 입으세요
저는 모시셔츠
입어 본적 아직 한번도 없어서 좀 그래요
입으면 얼마나 시원한데
가지고 가서 입어라
어쩔수없이 갖고는 왔지만
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왜 갑자기 아끼던 옷을 주시는걸까?
엄마께서 주신
모시 셔츠를 보고있노라니
그냥 짠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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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엄마와 모시 셔츠
가을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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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0
17.07.26 14:3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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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마와모시셔츠
정겨운모녀간에
아름다운이야기에
흠뻑젖어봅니다
0실아란단어를보니
친근감이들기도
하구요
우리고향도그런
말을하거든요
가을연못님~
안녕하세요
참오랜만에외출
이십니다
방갑고좋읍니다
무슨일있의신가요
친정집다니시느라
그러신가요
오랜만에뵈오니
그렇네요
지금도출퇴근하신지요
글은마음깊게잘보았읍니다
저도그런경험하고
지나왔거든요
사람사는모습입니다
꾸밈없는~
오셨의니즐거이
지내시고
행복한마음의로
마감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은님 블루진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예요
건강히 잘 지내시죠?
매일이 바쁜일상이라
이렇듯 오랜만에 왔어요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정집 동네는 집성촌이라
집안어른들이 함께
마을회관에서 식사도 하시고
심심하지 않게 잘 지내시지만
집에 돌아오시면 혼자라
많이 적적해 하셔요
서울 아들네 집에 가끔씩 가셔도
갑갑하다시며 오래 못계시더라구요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웃음가득한 오늘 되세요
가을연못님
참 오랫만에 뵙는군요.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어찌 지내셨는지 궁금하군요?
자식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모두가
한마음인가봐요.
가을연못님 께서도
어머님의 사랑을
지금도많이 받고 계신듯
하네요.
아무래도
자주찿아뵈어야
겠네요~~
가을연못님
무더운 여름
무사히 잘 넘기시어
좋은글도 자주
올려주세요~~^♡♡♡
이기선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세요?
반갑게 인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은 몇날며칠을
찜통더위에다 열대야까지 있더니
그제 퇴근무렵 소나기 한줄기
한 뒤부터는 조금 시원합니다
엄마께서 주신 모시 셔츠는
입으려면 리폼이 필요하고
제가 모시옷에 별로 관심이 없으니
그냥 보관만 해야할지
설득해서 도로 드려야 할지
지금 고민 고민 중이랍니다
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고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멋진휴가계획도 세우시구요^^
고은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