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예수님께서 구세주로서의 사역을 시작하실 때 행하신 일이 가나 혼인 잔치에 가셔서 물이 포도주 되게 하신 일입니다.
잔칫집에 준비되었던 포도주가 떨어져 모두 근심하게 되자 예수님께서 그 집의 하인들에게 일러 물을 떠다가 돌 항아리에 채우라고 하셨고 하인들이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하였는데, 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것인데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사람이 담근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천국의 포도주였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만드신 포도주를 맛본 하객들이 생전 처음 맛본 포도주 맛에 깜짝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신랑을 칭찬했습니다.
‘보통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었다가 사람들이 취하고 나면 못한 포도주를 내는데 그대는 더 좋은 것으로 우리를 잘 대접하는도다’라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 집은 주님으로 인해 멋진 잔치집이 된 것입니다. 그때 그렇게 기가 막히도록 맛있는 포도주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신랑도 몰랐고 하객들은 더더구나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놀라운 기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행한 그 하인들은 분명히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님의 말을 직접 듣고 그대로 물을 떠다 돌 항아리에 부은 장본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객들이 마신 최고로 맛있는 포도주가 자신들이 떠다 부은 물이었다는 것을 너무나도 명백히 알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칭찬한 그 포도주가 바로 조금 전 자신들이 떠다 부은 물이었기에 말입니다. 자신들이 떠다 부은 것이 포도주가 아니라 물이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물이 포도주가 된 기적을 가장 가까이서 체험한 자들이었습니다.
아마 신랑이나 하객들 중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떠다 부은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고 해도 그중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았을 것이나 그 누가 뭐라 해도 하인들은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는 것을 절대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들이 직접 갖다 부은 물이 자신들의 눈앞에서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두 눈으로 분명히 보았기에 말입니다. 그중에 몇 하인들은 그 포도주를 맛보기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잔치집의 신랑이나 하객들 보다도 주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순종하여 돌 항아리에 물을 떠다 부은 그 하인들이 되고 싶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주님께서 일으키신 기적을 내 손으로 행하며 내 눈으로 직접 목도하는 그 축복을 직접 누리고만 싶습니다. 그렇게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듣고 행하는 주님의 신실한 종으로, 자녀로, 친구로 내 평생을 거룩한 경건함으로 살아가고만 싶습니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그 주님의 발아래 꿇어 엎디어 전심으로 간구 드립니다.
“물과 같은 내 인생이 주님의 은총으로 변하여 가나 혼인잔치의 아름다운 포도주가 되게 하옵소서”
2024.10.12.
독일 샬슈타트Schallstadt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