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2006년 FED 연방준비은행 이사회 총재에 취임한 벤 버냉키의 임기가 2014년 2월에 마감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버냉키 업무 성과에 대해 만족해한다는 점과 과거 그린스펀이 여러번에 걸쳐 연임되었다는 점 (그린스펀은 총재직을 18년간 수행)에 근거하면 버냉키 본인이 또 다시 연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버냉키는 더 이상 총재직 수행을 원치 않는다고.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며 양적완화를 주도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FED이기에 다음 수장에 취임할 인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ED 총재의 임기는 4년이며 버냉키는 2010년에 한번 연임이 되었다. 연임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대통령이 7명의 이사회 멤버들 중 1명을 지명하게 되어있고 상원에서 재가를 받게 되어있다.
후보 1. Janet Yallen
예일대 경제학 박사, 클린턴 정부 대통령 경제 자문위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장 등을 거쳐 현재 FED 부총재라는, 여성으로서는 손에 꼽을 만한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인물. 실업률을 인플레보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시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으며 현 FED 부총재로 가까이서 버냉키를 보좌했기에 차기 총재 역량으로써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장관 직에 여성 부족이라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여성이라는 점이 상대적으로 강점으로 작용함.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성 경제학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 (..)
후보 2. Larry Summers
말이 필요 없는 경제학계의 거인. 집안의 친척 형들이 무려 경제학 비전공자라도 이름은 한 번씩 들어봤을법한 폴 새뮤얼슨(7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과 케네스 애로우 (7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애로우의 불가능성 정리) 로 3살 때부터 형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걸맞는 스펙과 커리어을 보여줌.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만 28세에 하버드 대학 '역대 최연소' 테뉴어 교수
1993년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수상자 (노벨 경제학상과 비교되며 일각에서는 노벨 경제학상보다 더 수상하기 어렵다는 상)
세계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 부장관, 루빈 퇴임 후 장관직 계승
2001년~2006년 하버드대 총장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윙클보스 형제들이 질질짜며 상담 요청했던 하버드 총장이 이 사람)
백악관 국가 경제위원회 (NEC) 위원장
보통 아무리 능력있는 학계 인사라도 행정관료가 되면 죽쑤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 사람은 행정 부문에서도 기대 이상의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개인적으로 아카데믹 분야에만 매진했으면 친척 형들과 같이 노벨 경제학상 충분히 받았을 것이라 생각됨.
하지만 완벽한 인간이란 없다고 구설수와 논란거리에 자주 휩쓸리는게 흠이라는 평이다. 하버드 총장 시절 성차별주의적 발언으로 여러번 논란거리가 되었으며 교수들과의 법적 분쟁도 있었고 무엇보다 성격이 까칠해서 주변 사람들과 분란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리스크를 무릅쓰고 오바마가 서머스를 FED 총재에 선임할 경우 네임 밸류에 걸맞는 엄청난 역량을 보여줄거라고 생각된단다.
후보 3. Alan Krueger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클린턴 행정부 노동부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바마 행정부 재무부 차관보, 이후 대통령 경제 자문위원회 위원장,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
최저 시급이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이름을 알렸으며 각국 경제학 페이퍼들을 모아 종합해 분류해 나가는 RePec 통계에 의거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경제학자 50인에 선정되었다. 오바마가 일찍부터 차관보로 기용했으며 만약 FED 총재에 선임될 경우 버냉키의 뒤를 이어 지속적으로 확장 정책을 필 것으로 기대된다.
4. Timothy Geithner
존스홉킨스 국제관계학 박사, 클린턴 행정부 재무부 차관, 뉴욕 연방은행장, 오바마 행정부 1기 재무부 장관
예일과 하버드 경제학이 나오다가 뜬금없이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학 박사가 나오는데 사실 존스 홉킨스 국제관계 대학원은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1위를 다투는 대학원이며 엘리트 관료들 양성소이다. 그렇기에 위 후보군들과는 다르게 커리어 자체가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이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제 업무 담당 재무부 차관직을 맡았으며 이때 장관이었던 루빈과 서머스(후보 2)를 보좌했는데 그 서머스한테서 극찬 받을 정도로 업무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재무부 장관에 낙점되기 전 2003년부터 뉴욕 연방은행장을 맡았고 2008년에는 시티그룹으로 부터 CEO 스카웃 제의까지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같은 해 경제 위기가 발발하자,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을 보좌해 베어스턴스 구제 금융 플랜을 짜고 리만 브라더스 파산 이후 AIG 베일 아웃에도 관여하는 등 굵직한 일들을 많이 다뤘다.
오바마 행정부 1기 재무부 장관으로 5년 임기를 마쳤으며 사실 커리어만보면 가장 강력한 후보여야 하지만 본인이 FED 총재직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이트너에 대해서 썰을 좀 더 풀자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달러 통화 스왑을 받으러 미국으로 향한다. 당시 강만수 장관은 헨리 폴슨 미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지만 모름지기 대한민국 재정부 장관의 요청에 대해 미 재정부 차관보는 '폴슨은 지금 단 1분도 할애할 수 없다.'고 매몰차게 거절. 이에 한국 씨티은행장 - 빌로즈 시티그룹 부회장 네트워크를 통해 전직 재무부 장관이었던 루빈과 컨택이 되고 비밀 회동을 통한 면담 끝에 루빈이 직접 연준에 한국과의 통화 스왑을 권고한다. 이 때 루빈이 연락한 인사가 바로 당시 뉴욕 연준 총재였던 가이트너였다. 또한 재정부 차관 시절 가이트너의 담당 파트가 국제 관계 였기 때문에 97년 IMF 당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비밀 회동 당시 사진
심심해서 대충 쓰려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다. 출처는 예전부터 들은거 + 여기저기서 짜집기
첫댓글 그건 그렇고 김중수도 엄청난 엘리트인데 왜케 못하냐
김치국이랑 천조국의 인종 한계인가
재무부 관료 출신이라 중앙은행 성격과 너무 안 맞는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