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김혁민의 속구>에 대해 가졌던 기대감과 팬심이 있습니다. 그 선수가 선발 한자리를 차지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깊었습니다. 그 기대감과 바람이 과거보다는 많이 흐려졌지만, 아직 32살 밖에 안됐으니까 몸관리를 잘하면 앞으로 몇년 쯤 활약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치를 감안해도 김혁민의 등번호가 40번이라는 점은 불만이었습니다. 이글스 소속 투수가 등번호 40번을 달았으면 그에 맞는 '격'을 갖춰야 하는데, 아쉽게도 지금까지의 김혁민이 그 조건은 충족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 40번이 이제 원래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감독 한용덕>이 투수 한용덕 시절보다 더 많은 공헌을 팀에 해줬으면 좋겠네요.
영구결번을 해제하고 본인이 다시 그 등번호를 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시도입니다. 운영진들 모여 노는 단톡방에서 그런 얘기를 장난처럼 주고받은 적도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네요.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팬심을 붙잡으려는 마케팅적인 고려도 있을텐데 어쨌든 흥미로운 시도네요. 하긴, 비싼 돈 들여 유니폼 사서 장종훈이나 송진우를 마킹하는 팬이 78이나 85같은 뜬금없는 번호를 선택하지는 않겠죠. 올해 35 21 40 유니폼이 제법 팔릴 것 같네요. 다만, 영구결번의 기억이 퇴색하지 않게 그들이 좋은 성과를 내주기 바랍니다. 나중에 다시 그 번호를 영결 처리할 때, 지금처럼 좋은 기억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잠깐 다른 팀 얘기도 하나 하겠습니다. 김재환의 연봉이 큰 폭(2억-4.7억)으로 올랐습니다. 두산 팀내 역사상 최고 고과점을 받았다고 하네요. 성적이 좋은만큼 대접을 해줬나봅니다. 그런데 오늘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더 나왔습니다. 서건창 연봉이 2천만원 삭감(4억->3.8억)됐더군요. 올 시즌 .332 .403 .429에 팀내 AVG / 최다안타 / 볼넷 1위인데 연봉이 깎였습니다. WAR이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3.97 -> 3.19)했고 수비 실책 숫자는 줄었으나 레인지팩터가 다소 떨어지는 등 전체적인 성적은 소폭 하락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입니다.
약물 복용하고 좋은 성적 올린 선수는 연봉이 두배 넘게 뛰고, 또 다른 선수는 소속팀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저 성적에도 연봉이 깎이네요. 결국 김재환이 서건창보다 1억 가까이 더 받는군요. 물론 장타력을 가진 타자와 그렇지 않은 타자가 리그에서 받는 평균적인 대접을 감안하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약물 복용한 선수가 저런 대접을 받는 것이 한편으로는 좀 씁쓸하네요. 스포츠가 과연 <공정>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약물 복용하고 몇 경기 징계 좀 받은 다음에 야구 더 잘하면 훨씬 이익이라는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요. 하긴, 따지고 보면 이 세상이 원래 <공정>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첫댓글 약물에 대해 너무 관대 한거 같습니다 올림픽에선 메달 박탈도 당하고 영구 퇴출 도 시키는데 너무 처벌이 약해요
약물 복용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론 판단이 잘 안섭니다.
정말 고의로 경기력향상을 위해서 약물복용했다면 퇴출되도 마땅한데 진짜 한약이나 치료제에 일부 들어가서 모르고 먹은거라면...
물론 선수 본인의 부주의라 그것도 처벌대상이긴하지만 징계수위는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튼 참 어려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약물한 선수가 주장하는것도 잘못된겁니다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아쉽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장이 약물로 걸리면 징계 받고 와서 다시 주장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약 전력이 있는 선수들은 통산기록에서 다른 색깔로 표시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경계와 징계가 된다고 봅니다. 약하시는 분들 돈은 벌 수 있겠지만, 기록과 역사는 걸러낸다는 사실 기억하시길...
한화팬으로 약물얘기하는게 좋지만은 않네요~우리팀에도 있는데 말입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