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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주 탁구장 원문보기 글쓴이: 즐탁인
안녕하세요, 탁구닷컴의 문의배입니다.
지난 2월 9일부터 15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티바사와 현지 탁구계를 견학하고 왔습니다. 현지에서 바로 바로 좋은 글들을 올려 드렸으면 좋았으련만, 현지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서 제대로 사진이 올라가지 않아 작업을 못하고 돌아와서 내용을 정리하게 되었네요.
너무 잡스런 내용이 되지 않고 알찬 정보들이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첫날 작성한 내용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왼편이 저희가 묵었던 숙소 입니다. 이곳은 티바사가 있는 자르브뤼켄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입니다.
원래 일반인이 묵을 수는 없는 곳인데, 티바사의 배려로 이곳에 묵게 되었네요.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체육관과 숙소, 강의실 및 각종 편의 시설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식당 건물을 밖에서 찍은 모습니다. 이곳은 자전거 문화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굳이 사이클 선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전거를 타는 분들을 숙소 내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
(우측이 식당이구요, 식당 건물을 지나 오른편으로 꺾어지면 탁구장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탁구닷컴의 문의배입니다.
어제 지난 번 탁구닷컴배 대회 우승자들과 함께 이곳 독일 자르브뤼켄에 도착하여 지금은 이튿날 새벽 6시 반이 조금 지나고 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는 새벽 6시 반이라지만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2시 반이 지났으니 시차가 상당한 셈이죠.
앞으로 틈이 나는 대로 글을 적어서 이곳 독일의 탁구계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또 유럽 선수들이나 동호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탁구를 치고 있는지도 글과 함께 영상으로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구요….
저는 출발하기 전날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해서 그 바람에 나름대로 이곳 시차에 쉽게 적응하게 되는 듯 합니다. 이것도 요령이 될까요? 유럽 가기 전날에는 밤을 꼬박 새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행기내에서 현지 시간에 맞춰 자게 되구요, 현지에 도착한 날에 바로 이곳 시간에 맞춰 잠에 드니까 한국 시간으로 2시가(이곳 시간으로는 새벽 6시이죠) 넘어서까지 푹 자게 되네요. 유럽에 혹시 갈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제가 사용한 이 방법을 써 보세요.
저희가 묵고 있는 이곳 자르브뤼켄 도시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지대에 접한 도시로, 과거에는 프랑스령에 속했다고 합니다.
1,2차 대전을 비롯해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 속에서 프랑스땅과 독일땅 사이를 왔다갔다 하다가 최후에는 독일 땅이 된 듯 합니다.
그 바람에 이곳 주민들은 프랑스계와 독일계가 많이 섞여 있는 듯 하구요…. 우리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것이겠지만, 과거 프랑스와 독일은 워낙 많은 전쟁을 치러 온데다가 2차 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수없이 큰 전투들을 치렀기 때문에 사실 민족 감정의 앙금이 조금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그러므로 이곳 주민이면서도 프랑스계통인 분들은 내면에 나는 프랑스 민족이다라는 것이 좀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티바 사장인 롤랜드씨 가족이 그런 듯 하거든요. 부인인 카챠는 독일 사람의 느낌이 좀 있는데, 롤랜드씨와 그 가족들은 낭만적인 성향이 강한 프랑스 사람처럼 느껴 집니다.
어제는 짬이 나지 않는데다가 시차와 긴 비행으로 피곤해서 일행들에게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는데요, 오늘은 이런 역사적인 배경부터 시작해서 이곳 자르브뤼켄과 독일에 대한 얘기들을 전반적으로 같이 나눠 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틈나는 대로 그런 얘기까지 함께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머무르는 이곳 올림픽 센터는 한국으로 치면 태릉 선수촌 비슷한 곳입니다.
머무르고 있는 방은 거의 5성급 호텔 수준이네요. 편의시설도 아주 훌륭합니다. 이런 곳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꿈 같은 일이네요.
(제 방을 찍은 모습니다. 컴퓨터는 가지고 갔습니다만, 너무 인터넷 사정이 열악합니다. 인터넷 라인 만큼은 독일보다 한국이 훨씬 앞서 있네요. 기본적으로 1인실인데도 외국에는 침대가 2개씩 있어요. 깔끔하고 묶기 편한 방이었습니다.)
독일은 여러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면들이 참 많습니다. 우선 우리의 과거 법제도나 정부 운영에 필요한 많은 행정적인 면들이 독일을 참고해서 만들어진 것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에 사회 전반에 걸쳐 닮은 부분들이 많이 있을 거구요, 무엇보다도 2차 대전을 통해 분단된 국가로 오랜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전후 분단 사회라는 동시대를 유일하게 지구상에서 보내었던 나라이기도 하지요.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수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곳 독일에 와서 광부와 간호사로 헌신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서 간호사들과 광부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눈물을 담아 전했던 연설이 많은 분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고 하지요.
90년대 갑자기 이루어진 통일의 여파로 한동안 많은 홍역을 앓기도 했습니다. 동독의 젊은이들이 대량 실업자로 사회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해 신나찌주의자들에 의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테러가 가해지기도 했지요. 한국인 교포 중에서도 낚시 하다가 갑자기 살해된 사례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일시적 통일 후의 경제 혼란을 딛고 지금은 너무나도 안정적인 사회 모습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좋다, 부럽다, 하고 멈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훌륭한 면모들이 많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짚어 나가는 것이 좋겠지요.
요즘에는 우리나라 방송계가 너무나 좋아 졌지요. 마치 국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미리 미리 짚어주는 과거 민족 지도자 같은 역할들을 방송계가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 자주 방송에서 다뤄지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이 독일입니다. 환경/ 복지 등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리 한국이 배우고 극복해야 할 모델들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진을 올려 드리겠습니다만,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이곳 자르브뤼켄에 오면서도 커다란 날개가 공중에서 휘휘 돌고 있는 삼각형 날개의 풍력 발전 시스템이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리기 직전에 항공촬영한 모습입니다. 독일은 전반적으로 고층 빌딩이 없고 각 도시마다 수백년씩 된 옛 벽돌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아늑한 유럽적 전원도시가 대다수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프랑크푸트트라는 대도시도 도심 전반적으로 숲과 들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도심 어느 곳에도 인위적인 행정의 칼이 손을 대고 지나간 듯한 느낌보다는 세월의 흐름속에서 자연을 애정어린 손길로 가꿔온 독일 민족의 환경 사랑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들쑥 날쑥 곳은 대형 빌딩보다는 아가자기하게 동화처럼 세워진 작달막한 집들이 커다란 도시를 이루고 있고 그러면서도 최첨단 도로와 교통 시스팀이 도시 전체를 안전하게 감싸주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글을 적다 보니 이제 아침 식사를 하러 가야 하겠네요. 벌써 한국 시간으로는 세시인데 말이죠, 이곳에서는 아침 7시입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독일에서의 아침 식사는 이런 모습입니다. 고추장과 김치가 그리웠지만 그래도 독일 빵이 참 맛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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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바 팀과의 시합 참여 소감>
지금은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독일 이체 열차 안입니다.
(이 글은 열차 안에서 작성한 것입니다만 지금 다시 수정하여 올립니다.
앞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독일의 인터넷 상황상 바로 바로 글을 올릴 수가 없었답니다.)
(저희 프랑스 여행을 안내해 주신 티바사 스폰서 담당이신 다미야씨입니다. 크로아티아 국대 출신으로 수많은
선수들을 잘 알고 계시더군요. 삼소노프 선수 후원 문제도 이분이 결정한답니다. 우리 나라 선수들중 몇몇을
후원하는 문제에 대해서 프랑스 여행 내내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체는 프랑스의 테제베와 같이 한국의 KTX 사업권을 두고 경합했던 독일이 자랑하는 초고속 열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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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킬로미터에 육박하게 달려 짜르브뤼겐으로부터 1시간 반 만에 저희 일행들을 프랑스 파리로 안내해
줍니다.
차량이 조금 흔들리긴 하지만 그럭저럭 키보드 두드리며 글을 적을 만은 합니다.
어제 오전에는 티바에서 운영하는 전용 구장에서 저희 일행끼리 적응 훈련을 하구요, 저녁에는 티바에서
후원하는 클럽에 소속된 동호인분들과 시합을 했습니다.
독일의 생활체육 시스템은 한국처럼 엘리트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엘리트와 생체인이 섞여 있습니다.
티바 클럽도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는 엘리트 선수들부터 시작해서 일반 동호인들까지 다양하게 섞여
있습니다.
어제 시합을 했던 분들 중에는 독일의 세번째 리그에서 시합을 참여하는 분들이 3분 참여하셨습니다.
대부분 아저씨들이신데, 한국으로 치면 1부 상위권 수준의 분들이죠.
독일의 리그 시스템은 말하자면 우리의 부수 제도와 비슷한 개념일수 있는데요, 독일의 경우는 점수를
잡아주고 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신에 리그 제도가 잘 정착되어 잘 치는 선수들은 상위 리그에서
시합을 하고 못 치는 분들은 하위 리그에서 시합을 하게 되죠.
그렇지만 잘 치는 사람이 하위 리그에서 친다고 뭐라고 하거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하위 리그팀에서 중국 선수들을 수입해서 팀을 꾸려 우승하는 경우도 있곤 하니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분데스리가는 최상위 리그를 말하는 것으로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프로 선수들입니다. 계중에는 탁구가 직업이 아니고 부업인 경우도 상당하구요..
그 밑의 리그는 독일을 양분하여 북부와 남부로 나뉘어서 시합을 하구요, 3번째 리그는 독일을 4분하여
각 지역별로 돌아다니면서 시합을 합니다.
총 7명의 상대편 중에서 3명이 3부 리그 출전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강팀과 시합을 한 셈이죠.
수요일에는 티바팀 중에서 전직 유럽리그 챔피언팀 소속 선수들을 비롯해서 더 상위 클래스의 선수들과
시합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어제 같이 시합을 하면서 느낀 것을 우선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서브는 대부분 짧게 넣고 길고 빠르게 오는 횡회전 서비스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2. 서브 넣는 위치는 우리처럼 모서리에 치우쳐서 위치한 후 넣는 것이 아니고 그냥 편하게
가운데에 서서 짧게 툭 던져 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탁구대에 바싹 붙어 있을 경우 우리처럼 강한 한방을 때려서 포인트를 따겠다는 자세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분명 한방 찬스로 보이는 공인데도 한방을
넣는 경우가 드뭅니다. 대부분 편안한 자세로 연타에 가깝게 타구합니다.
4. 랠리가 되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 나게 되지만 의외로 중진 이하에서도 절대 수비적으로
타구하지 않고 무시무시한 중진 백드라이브와 묵직한 강드라이브 연타가 넘어 들어 옵니다.
이 타이밍 부분이 저로서는 참 낯설고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5. 한국 선수들과 비교하자면 제가 실업팀 선수들과 시합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보낸 공이
되돌아오는 타이밍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치면 칠수록 허둥지둥하면서 박자를 맞추기
어렵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 선수들의 경우는 분명 공이 보이긴 보이는데 길게 쭉쭉
뻗어오는 중진 드라이브 공들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즉 대응할 시간은 오히려 충분한데 구질이 매우 묵직하고 스피드가 느려도 부담스럽다는
것이죠. 아마 이것이 유럽적 스타일을 구분짓는 특징 아닌가 싶습니다.
6. 또 한가지는 유럽 선수들의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중진으로 물러났다고 해서
결코 수비적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페르손 선수를 기억해 보면 매번 서브를 넣고는 뒤로
조금 물러 서서 무지하게 많이 꺾이는 구질구질한 드라이브를 라켓이 땅에 닿을락 말락하게
낮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 우겨 넣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그게 아주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이곳에서는 보기 힘든 플레이가 아니네요. 아마 대다수 한국분들이 이런 전형이
수없이 많은 이곳 클럽에 들른다면 적응하는데 상당히 노력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7. 티바 클럽에는 저희가 같이 운동한 7명의 플레이어보다 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분들이 매우
많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전반적으로 생활체육과 엘리트의 구분이 없다 보니 생활체육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이상 간단히 어제 시합에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는데요, 아무튼 끈질기게 넘어오는 부담스러운
중진 드라이브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첫날 시합 모습 사진 몇장 입니다.
티바 사장 롤랜드씨(가운데)와 3부리그 선수들
김수성씨 (남자3.4부 통합우승자) 와 시합중인 독일 선수
둘째날 오전, 올림픽 선수촌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김은지 선수의 어머니이신 서강미님과 첫날 시합할 때 출전했던 여자 선수네요.
독일에서 여자 3부 정도인데요 (독일은 총 20 개 정도의 리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여자 1부 혹은 2부 정도라고 할까요? 대학 1년생입니다.)
(노란 머리를 더펄거리는 이 친구가 아주 귀엽게 생겨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은지양과 같은 나이라고 해서
제가 적극적으로 좀 엮어 줄까^^ 하고 생각했었지만 은지양이 자기 스탈이 아니라고 하네요. (정말일까?^^) )
(독일 여자 3부 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고 하네요. 나이는 고등학교 1학년 정도로 보입니다.)
(쥬니어 선수들과 한컷 찍었습니다. 이 선수들은 탁구만을 전업으로 연습하는 것은 아니고
대개 하루에 2-3시간씩 탁구를 치고 그 나머지 시간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합니다.
학교에서 아주 잘 치는 사람들만 이곳 올림픽 선수촌에서 연습하는 것 같아요. 우리처럼 탁구선수라고 하면
수업도 안 받고 탁구만 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훈련 모습이 상당히 자유 분방합니다. 그렇지만 훈련 강도는 장난 아닙니다. 짧은 시간만 운동하고
또 학업에 열중해야 하니 그럴 수 밖에요....)
수요일 저녁에 시합을 했던 클럽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핑퐁조아(pingpongjoa.com) 운영자인 강경운씨와 우리 일행들과 같이 시합을 해준 올가양입니다.
올가씨는 나이는 40대로 보이는데, 독일 최고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10여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 무지하게 감각이 좋고 까다로운 분입니다. 저에게는 미처 순번이 오지 못해서 시합은 못하고
구경만 했습니다만 같이 시합하기기 겁이 나더군요. ^^)
(이 사진의 배경에 등장하는 태극기는 저희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그쪽 클럽에서 특별히 준비했다고 하네요.
이국 땅에서 빵과 소세지만 먹다가 태극기를 보니 그저 울컥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온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이메일이라도 감사 인사 해야겠네요.)
(은지양과 같이 쳤던 클라우디아 양입니다. 너무 밝고 귀여운 성격에 플레이 모습도 매우 귀엽습니다.)
(이분, 수비수신데, 참 장난이 아닙니다. 무지 잘 받습니다. 그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저를 태워 주셨는데,
마침 그날 처음 차를 사신 날이라고 하네요. 제가 첫 손님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마지막날 오후 티바팀과의 모습
(이곳은 티바사가 후원하는 탁구장입니다. 총 20여대의 탁구대가 있는 탁구 전용 경기장인데요,
여러 클럽에서 요일마다 방문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일행들은 오전 연습을 이곳에서 3차례 가졌구요, 1차례 오전 연습은 선수촌 구장에서 했습니다.)
(마지막날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미숙 동호인과 같이 사진을 찍은 이 친구는 티바사 직원인 토슨입니다.
토슨은 한국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티바의 리볼트 블레이드에 양면 토페도 러버를 사용하는데
무지하게 공이 빠르고 힘이 넘칩니다. 몸이 너무 호리호리해서 한국에 와서 모델하면 좋겠다고 놀렸는데,
탁구를 쳐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토페도에 클린튜닝으로 글루잉 효과를 낸다고 하네요.
아직 클린튜닝이나 클린튜닝 엑스트라가 한국에서는 낯선 신제품이지만 해외에서는 많이 알려진 듯 합니다.
이웃 일본에서도 많이 사용된다고 하네요.)
(사진이 조금 흐릿하네요. 우리 팀의 1장인 김태신 동호인의 멋진 리시브가 기대되지요?
동영상들이 많은데, 정리해서 조금씩 올려 보겠습니다.)
저희들끼리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대개 아침 시간에는 저희들끼리 몸을 풀구요, 저녁에는 독일 분들과 시합을 했습니다.
화요일 아침에는 독일 쥬니어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양깅 중국인 코치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구요.)
(저희 일행 중에는 유망한 선수인 김은지 양이 동행했습니다.
은지양은 독일인들에게 한국 탁구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을 듯 합니다. 비록 최상위 레벨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다 하는 독일 선수들을 많이 잡아 주었지요.)
* 최종수정일 : 2008.12.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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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문기 -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제철소 방문기
(운전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낡고 녹슨 고철 덩어리들로 가득한 제철소입니다.)
이번 글은 탁구와는 거리가 멀지만 되도록이면 지루하지 않게 사진과 함께 방문기를 좀 올려 볼까 합니다.
저희가 방문한 자르브뤼켄 도시는 과거 석탄과 철강으로 유명했던 도시였습니다.
젊은이라면 누구나 석탄 광산에 가서 광부가 되거나 혹은 제철소에 취직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고 합니다.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과거에는 하루 4천톤이라는 어마어마한 생산 규모를 자랑했던 대규모 제철소가
이곳에는 1870여년도부터 세워져 운영되었습니다.
현재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적인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겉에서 볼때는 마치 예전에 미래소년 코난 영화에서 보던 음산한 파괴된 미래 도시 같기도 하구요,
그저 보기만 해도 예전 1,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의 막강한 철강 산업의 규모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곳에서 생산된 철로 아마 이들은 세계 대전을 일으킬 다양한 무기들을 만들었을 겁니다.
군대 갔다오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총을 연발로 발사하게 되면 총열이 무지하게 뜨거워 지는데요,
지금이야 우리 철도 매우 좋아서 문제가 없지만 박정희 대통령 당시 녹아버리지 않는 총열을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 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의 여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이
단단한 철을 만들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었죠.
저도 철을 만드는 방식에 대해서는 별로 이해가 없기 때문에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제대로 공부를 한 셈인데요,
단단한 철을 만드는 방식에는 철광석을 녹여서 순도 높은 액체 상태의 철을 모아 단순히 식히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식혀가는 과정에서 물에 담그기도 하고 기름에 담그기도 하고 또 제련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데우고 식히는 과정이
반복되어 가면서 단단한 철이 나오는 것이죠.
흔히 대장간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망치질이 바로 이 철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도 합니다.
불에 달궜다가 식히는 과정에서 두드려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죠.
아무튼 이처럼 단단한 철을 만드는 노하우는 세계적으로 각 국가마다 서로 노출하지 않으려는 일급 비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 대전을 일으켰던 주역인 독일과 일본이 바로 이 철에 있어서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을 보면, 이 철을 다루는
기술이 얼마나 국방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는지를 익히 짐작하여 알만 하지요.
이번 여행길에서도 돌아오는 길에 저는 선물로 비교적 값싼 독일칼들을 몇개 사왔는데요, (비싼 것은 한 자루에
30만원도 넘더군요.) 독일 칼은 날이 잘 들고 또 수년간 무뎌지지 않는 단단함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단단한 철의 역사가 바로 이런 제철소에서 시작되었겠지요.
이하는 사진과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를 촬영한 것인데요, 특이한 것은 이 폐 철광회사를 이들은 훌륭한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전시장 안은 촬영이 금지되어서 많이 찍을 수가 없었는데요,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 실물과 거의
비슷한 조각들을 작은 전시 공간에 전시해 놓은 조각전과, 위대한 발명을 이룬 발명가들의 업적들을 전시해
놓은 2가지의 소규모 전시와 함께, 역사적인 뉴스 사진들을 지금은 음침하기만 한 옛 제철소 각 방과 복도
사이 사이에 오가는 통로마다 쭉 걸어 놓아 무척 감명이 깊었습니다.
전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옛 제철소가 운영되던 당시의 소리를
재현하여 방송해 주고 있었는데, 그 시끄러운 기계음과 크르렁 거리는 철 녹이는 용광로 소리가 마음을 무척
답답하게 해 주더군요.
그 당시 그곳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느꼈을 그 답답한 철의 세계가 마음을 짓누르는 듯 했습니다.
저희를 안내하기 위해서 티바사에서는 한때 이 제철소에서 마에스터로 일하셨던 분을 초대하여 직접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전시실을 지나 처음 들르게 된 곳은 바로 이 거대한 기계가 있는 방입니다. 제대로 보이시는지 모르겠는데요,
보시는 것은 무지하게 큰 엔진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정도이구요, 대략 사람 키의 3배 정도 높이로
보이네요. 그런데 이게 반쪽만 위로 솟아 있으니 직경만 사람 6명 정도 규모입니다.
이 엔진은 용광로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한 기계입니다. 약 2천 마력의 엔진이라고 하네요. 왜 이렇게
큰 기계가 필요할까 의문이 들었는데요, 전체 공장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니까 이해가 되더군요.
총 6개의 용광로에 잡석, 철광, 각종 고철 등을 들이 붓고 그곳에 석탄으로 불을 때야 하는데, 그냥 차가운 공기를
집어 넣는 것이 아니고 뜨거운 공기를 순환시켜 계속해서 덮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용광로에서 나온 가스가 일정 공간에 모였다가 공장 전체를 순환하면서 뜨겁게 덥혀져 수천도의 뜨거운
공기 상태로 다시 용광로로 불어지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공기를 공장 부지 위로 순환 시켜야
하는 것이죠. 그러려면 자연스럽게 엄청난 용량의 엔진이 필요해 지는 것입니다.
황량하기 그지없는 풍경입니다만, 정말 어마 어마한 규모의 고철 덩어리들의 집합체였습니다.
철광석을 다루는 용광로는 한번 불을 때기 시작하면 절대로 불을 끌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내부를 들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데요, 용광로라는 것은 철광석이 위로부터 들이부어 지면
안에서 잡석과 철광석이 녹아서 엉키다가 무거운 철광석은 아래로 가라앉고 조금 더 가벼운 잡석들은 위로 떠서
두 길로 나뉘어 뜨거운 액체 상태로 모아지는 것입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이 바로 각종 재활용되는 고철과 철광석 등이 커다란 쇠바구니에 담겨 대롱 대롱 매달려서
용광로 뚜껑까지 올라가게 되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입니다.
이처럼 용광로 위로 끌어 올려진 것들은 2중으로 된 용광로의 첫번째 뚜껑을 열고 그 위에 쏟아 부어집니다.
그 다음에 위의 뚜껑을 닫고 밑의 뚜껑이 철커덕 하고 열리면 두개의 뚜껑 사이에 있던 것들이 다 쏟아져내려
석탄과 함께 뜨겁게 타오르는 것입니다.
뚜껑을 이중으로 하지 않으면 아마 일하는 사람들이 다 타버리겠죠. 물론 열도 식어 버릴 것이구요..
아무튼 그 과정에서 제대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걸려버리는 것이 있다면 용광로 주변에 뚫린 구멍으로
어마어마하게 튼튼한 꼬챙이를 기계 장치로 밀어 넣어 우겨 넣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용광로 안에 쏟아 부어진 철광석과 잡철, 석탄 들은 한꺼번에 뜨거운 불 속에서 녹아 이글거리는
마그마 비슷한 상태가 되겠지요.
만약 하루라도 이 용광로를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 뜨거운 마그마가 안에서 굳어 엄청난 고철 덩어리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녹여낼 수가 없는 것이죠.
어쨌거나 고철 덩어리들은 재활용이 되기 때문에 폐 제철소는 대부분 뜯어서 다시 재활용 되는데, 이곳은
워낙 초창기 제철소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보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용광로 자체는 그럼 왜 안 녹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용광로 주변에는 계속해서 물을 들이 부어 바깥 온도를
식혀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즉 용광로 안처럼 뜨겁지는 않기 때문에 용광로 전체가 다 녹아버리는 일은
없는 것이죠.
저 안쪽으로 어둡게 보이는 곳이 철과 잡석이 구분되어 떨어지는 곳입니다.
용광로 맨 밑 바닥에서는 두 갈래의 길이 나뉘어 녹아버린 철과 잡석이 나오는데, 한쪽 길로는 잡석을
실어 나르고 다른 쪽으로는 철 용액을 실어 나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어 나른 용액 상태의 철은 주변 공장에서 제련되어 철강 플레이트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단순한 용광로 하나만이 아니라 수많은 연관 공장들이 주변에 위치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용광로를 운영하기 위한 석탄 광산과 광부들,
그리고 녹아 내린 철을 제련하여 철강 자원으로 바꾸는 제련소 등....
용광로 바닥에서 나오는 잡석을 담아서 바깥쪽으로 실어 나르는 작은 열차입니다.
아마 공장을 운용할 때는 이 열차들이 계속해서 순환하여 잡석을 실어 날랐겠죠?
이렇게 실어 나른 잡석을 모아 둔 곳이 바로 멀리 보이는 저 산 두개입니다.
백여년 동안 제철소를 운영하면서 산 두개가 생겼다고 하네요.
이 기차는 뜨겁게 녹아버린 철 용액을 실어 나르는 기차입니다.
철 용액을 담은 이 기차가 가야할 다음 코스는 아마도 철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겠죠.
비밀스런 부분이라서 그런지 그 다음 코스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희도 철이 나오는 부분까지만 볼 수 밖에 없었구요....
공장 전체를 감아 도는 철길이 그러니까 하나는 잡석용, 하나는 철광용, 이렇게 둘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죠.
보시는 것처럼 수많은 파이프들이 연결되어 용광로를 식히는 물과 용광로를 데우는 뜨거운 공기 등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앞서 본 대형 엔진이 이 모든 것들을 공장 전체를 감아 달리도록 하는 것이죠.
한없는 고철 덩어리들이 녹슨 채로 서 있습니다. 녹슬어서 매우 허술해 보이는데, 만져 보면 낭창낭창한 철이
하나도 없네요. 얼마나 단단한지, 모든 쇠들이 마치 군대에서 군용 트럭이나 탱크를 만질 때 느꼈던 것처럼
지금도 단단한 힘이 느껴 졌습니다.
가운데 중심부에 보이는 커다란 타원형 기둥이 바로 용광로입니다.
저만치 앞서 걸으시는 분이 바로 마에스터 분이신데, (마에스터란 독일에서 최고의 장인들을 일컫는 말이죠.)
그분의 안내로 저희는 눈 앞에 보이는 용광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구요, 내려 올 때는 걸어 내려오면서 용광로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용광로 위에 올라가서 바라본 경치입니다.
견학을 마치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는데, 저는 그것을 물어 보았습니다.
이 공장을 누가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죠.
제 짐작으로는 전쟁을 일으킨 독일 정부가 미리부터 준비하고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었죠.
이렇게 어마 어마한 규모의 공장을 누가 손을 대겠나 하는 것 말이죠.
사실 어떤 일이든 2번째로 하는 사람은 쉬운데, 처음으로 하는 사람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수없는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잖아요.
우리 나라 포항제철이 무지 무지 하게 크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지어 놓은 이런 시설물들을 보고 난 후
짓게 되므로 처음 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은 좀 덜하겠죠.
그런데 감히 누가 이처럼 거대한 공장을 감히 시작하느냐 하는 것에 저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분명 정부 주도 사업이었겠다 하는 것이죠.
그런데 뜻밖에도 민간 기업이었다고 하네요. 그것도 요즘처럼 주식회사 형태가 제대로 발달된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한 가문에서 가족들이 시작한 일이라고 합니다.
정말 인간은 대단하고 놀랍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회사를 경영하고 하는 차원 보다도, 비록 전쟁이라는 슬픈 역사와 연결되기는 했지만
감히 인간이 스스로 상상하기도 힘든 규모의 엄청난 일을 한 가족이 시작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무척 감동이 되었습니다.
사실 공장이 지어진 것은 전쟁과는 상관없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니 순수한 기업가 정신에서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독일 국민의 장인 정신과 놀라운 기업가 정신....
그리고 그 뜨거운 수증기와 탁한 석탄 가루 속에서 일생을 보내었던 장인들의 모습 속에서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 최종수정일 : 2008.02.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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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문기 (4) - 사진으로 보는 티바 방문기 1
탁구닷컴 독일 방문기를 좀 잘 쓰려다 보니 잘 안써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은 일정별로 사진을 쭉 올려 볼까 합니다.
아마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가 좀 더 써야 할 말들이 무엇인지 생각이 날 듯도 하고 하네요.
그래서 일단 첫날 공항을 떠나 토요일 밤에 자르브뤼켄에 도착한 후 그 다음날 일요일까지의 일정을 사진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날 출발할 때 모습입니다. 직접 그린 피켓을 들고 모두들 기념 촬영을 했지요.
단체로 찍은 사진도 있는데, 사실 제가 찍은 사진들이 카메라가 좋지 않아서 좀 잘 안나와가지구요,
올려드리는 사진들은 대부분 핑퐁조아(pingpongjos.com) 운영자이신 강경운 선배님께서 찍은 사진들을 올려 드립니다.
기내식이 오며 가며 아주 훌륭했습니다.
지난 번에 처음 티바사를 방문할 때는 여행 경비를 아낄 요량으로 우리 항공사가 아닌 Jal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우리 나라 항공사가 여러모로 서비스가 더 훌륭하네요.
가는 마당이기 때문에 조금 감동이 덜 하긴 했는데, 기내식으로 나온 저 고추장 튜브는 프랑스 파리에서의 점심 식사를
매우 풍성하게 해 주었답니다. 저도 좀 스튜어디스에게 부탁해서 한 두개 여분으로 얻어둘 것을 하는 마음이 되더군요.
친절한 아시아나 항공사의 스튜어디스들의 모습입니다. 저희 일행들은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여러 음료들을 두루
섭렵하느라 (꼬냑, 시바스 리갈,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맥주 등의 주류들이 주로 대상이었습니다만...) 자연스레
스튜어디스들에게 잦은 부탁을 했는데, 웃으면서 그 여러 차례 왔다갔다 하기를 마다하지 않으셔서 그 친절함에 무척
감동받았답니다.
원래 사진을 찍는 것은 항공사 내 초상권 등의 규정으로 안 되도록 되어 있다고 하네요. 해당 스튜어디스분들에게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시아나 칭찬글과 함께 올리겠다고 말씀 드렸고, 그분들은 아시아나 항공사 마케팅 부서에 꼭 전화를
해서 양해를 구해 달라고 했는데요, 미처 그렇게 양해까지는 못 구한 듯....
저희가 도착한 곳은 프랑크프루트 공항인데요, 아마 독일에서 제일 큰 공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 주변부는 온통 고즈넉한 들과 농토들입니다.
독일은 사실 기본적으로 높은 건물이 많이 없고 아시아적 개념의 대도시가 드문 곳입니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2~3백년 이상 된 건물들이니 자연히 높을 리가 없는 것이구요.. 돌로 지은 그림같은 집들을
잘 유지하면서 살다 보니 현대식 고층 빌딩이 오히려 낯서네요.
특히나 대를 물려 가며 아끼면서 사는 검소함과 소박함이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원도시 풍경을 만들어
주는 듯 해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부터 저희가 묵었던 자르브뤼켄의 올림픽 센터(올림픽 선수촌)까지는 대략 3-4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습니다. 차로 쉴새없이 130킬로 이상 달려 2시간 반 가량 걸렸네요.
티바사에서는 올림픽 센터에서 제공해 주는 밴을 가지고 저희를 마중나왔습니다.
불행히도 차량 내 좌석이 운전자까지 총 9명인데, 저희 일행이 9명이라 티바측 운전자 한 명을 포함하면 정원 초과가 됩니다.
우리 같으면 한명 모자란건데 어디든 끼워서 한명 초과로 탈텐데, 여기서는 엄격하게 규정을 준수하는 독일 국민의 습성에
따라 그 한명의 남는 인원때문에 티바에서는 항상 차 2대와 운전하실 직원 2명을 어디든 마련해야 했습니다.
티바 사장인 롤랜드씨가 이 문제때문에 저희 일행이 머무르는 1주일 동안 아마 일손이 많이 딸렸을 듯 합니다.
도착한 시간이 대략 밤 8시 반 정도인데,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4시 정도 되는 시간이라.. 모두들 저녁은 티바에서 마련한
간단한 간식으로 때우고 잠을 청했습니다만, 저는 티바와 일정 전반에 걸쳐 계획하고 협의할 일들이 많은지라 티바 사장인
롤랜드씨와 그 부인 카챠, 그리고 핑퐁조아 운영자인 강경운씨와 같이 늦은 저녁을 한끼 더 먹었습니다.
사실은 출발하기 전날부터 제대로 잠을 못 잔 터라 매우 졸릴 수 밖에 없는 데다가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 정도 된
무렵이라서 저녁 먹을 정신이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피곤하다고 첫날부터 소흘히 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무슨 정신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차를 타고 숙소를 나와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웰빙 바람 때문에 맥도날드가 인기가 많이 없어지고 있습니다만, 독일에서는 매우 인기가 많은가 보더군요.
들어가 보니 맥도날드 안에 이처럼 작은 커피숍까지 운영되고 있구요, 각종 커피와 함께 맥주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맥도날드 안에 커피숍이 같이 있구요, 그리고 메뉴로는 호프가 섞여 있는 것이죠.
맥도날드는 독일에서 처음이 아닌데요... 샐러드 종류가 한국보다 더 다양하고 푸짐한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물가는 유로화가 워낙 올라서 별로 싼 품목이 없어요.
그냥 감으로 봤을 때는 한국의 1.5배 정도 하는 듯 했습니다.
이날 졸린 눈을 비비고 5박 6일의 일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점검을 했습니다.
티바와 협의해야 할 비즈니스적인 얘기들도 같이 진행 되었구요....
저희가 묵었던 올림픽 센터 내 모습입니다. 하루 하루 일정이 매우 빡빡해서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아침 7시라고 해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3시라, 아무리 그 전날 비행으로 몸이 피곤하다고 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새벽 3,4시쯤에 깨어 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날은 매우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차 적응이 덜 된지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첫날 방문 소감문을 한편 남길 수
있었네요.
숙소는 매우 편안하고 깨끗했습니다만, 인터넷 라인이 매우 느려서 불편했습니다. 바로 바로 현장에서 글을 올리려 해도
전화 모뎀으로 찍찍찍 연결되는 시스템이라 도대체가 한국 사이트는 열리지가 않더군요.
2년 전에 방문했을 때는 호텔에 묵었는데, 인터넷 1시간에 만원 이상 돈이 드는 일이라 매우 돈이 아까왔던 기억이 있습니
다만, 이번에는 그나마 그게 나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남긴 글에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도 거기에 뭐라고 답변을 못 다니 매우 답답하더군요.
사진에서 보듯이 독일의 건물들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조명의 중요성입니다.
실내에 눈이 부신 전등이 거의 없고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조명 덕분에 참 근사하게 보입니다.
우리 나라도 앞으로 선진국이 되어 가면서 조명 산업이 많이 발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요일부터 떠나는 날인 목요일 아침까지 매일 아침 먹었던 아침 식사의 모습입니다.
아침은 특별한 메뉴가 없이 공동으로 먹는 메뉴가 제공되었는데, 우리로 치면 올림픽 나갈 선수들인데 뭔가 특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듯 하네요.
독일은 식사가 좀 dry 합니다. (이거 적절한 한국말이 딱 없네요.)
우리처럼 국물이 있는 찌개나 반찬이 없기 때문에 빵에다가 버터와 치즈 바르고 쏘세지 얹어서 먹는 식사에 익숙해 져야
하지요.
청소년들 도시락을 봐도 정말 간단하더군요. 빵 2조각, 버터, 치즈 하나, 햄 하나 그렇게 달랑 싸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어머니들이 편할 것 같다고도 생각되고, 그만큼 정신적으로 좀 여유 없고 건조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건 제 추측입니다만... 음식에 국물이 있고 먹고 나면 찌꺼기가 남는 우리네 식사 방식이 독일 국민보다
조금 더 여백을 미를 즐길 줄 아는 민족성을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습니다.
다들 잠이 일찍 깬 바람에 거기 시간으로 7시 반이 채 못되어 식사를 했습니다. 덕분에 주위는 아직 어둠 속이네요.
첫날이라서 다들 빵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습니다만, 올때쯤이 되어서는 독일빵의 맛이 무엇인지 다들 조금씩은
알게 된 듯 했습니다.
지금쯤은 그때 먹던 그 빵이 다들 그리울걸요? ^^
가운데 검은 옷을 입으신 분이 롤랜드 사장의 아버지이면서 티바의 창업자이신 에어빈씨입니다.
한때 선수 생활을 하셨고 지금도 롱컷트 실력이 수준급이십니다. (수비수시죠.)
지금은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준 셈입니다만, 저희 일행들을 버스에 태우고 여기 저기 운전하실 때 모습을 보면 얼마나
터프하신지, 마치 독일 전차를 보는 듯 합니다.
성격은 매우 소탈하시고, 독일적이기 보다 프랑스 적인 성격이 많이 보입니다. 여유와 낭만, 유모어.. 그런 것 말이죠.
붉은 색 옷을 입으신 분은 클라우스라고 하는데 에어빈씨의 친구이구요, 아들이 탁구선수로 티바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매우 사진 실력이 좋으셔서 저희 일행들을 위해서 사진 촬영을 하루 해 주셨어요.
사진 실력이 매우 좋으시죠.
이른 아침 식사를 먹고 저희가 도착한 곳은 티바사에서 후원하는 탁구장이었습니다.
대략 20대 정도의 탁구대가 있는 전용 구장이었는데, 그날 아침에는 저희 일행만 전체 구장을 차지하고 연습을 했지요.
탁구대가 무척 안 튀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사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많이 쓰는 탁구대는 국제 시합에서 많이 사용하는 탁구대와 조금 품질 차이가 있습니다.
독일에 머무는 동안 티바, 도닉, 스티가 등 유럽 국제 시합용 탁구대들을 두루 사용해 봤는데, 우선 느낀 점은 공이 높이
튀지 않으면서 조금 깔리는 느낌이 들었고 대신에 바운드가 매우 정확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독일에 있으면서 이 탁구대 바운스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제대로 탁구를 치지 못했는데요...
나중에 한국에 와서 비교해 보니 우리나라 탁구대의 구질은 공이 튀어 오르는 듯한 높은 바운드가 있더라구요.
사실 한국에서는 180mm 두께의 탁구대는 연습용으로도 안 쓰려고 하는데, 이번에 북경 올림픽을 치르는 탁구대들은
다 180mm 입니다.
그리고 스티가, 도닉 등 대부분의 유럽 탁구대들이 비록 탁구대 상판 두께가 220, 250mm라고 하더라도 한국의 탁구대에
비해서는 바운드가 확실히 낮게 옵니다.
이처럼 한국 사람들이 높은 바운드의 탁구대에 익숙해 지다 보니 탁구대 시장에 다른 외국 브랜드가 못 들어 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 탁구닷컴에서도 티바의 탁구대를 공급하고 있는데, 티바에서 한국에 공급하는 탁구대는 상판 두께가 250mm로서
기존 티바 탁구대와는 다른 높은 바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형태의 바운드가 아니면 유통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지난 번에 1+1 행사로 한번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상판의 바운드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좋은 탁구대라를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 내 1+1 행사는 독일 티바 본사에 따르면 후에 다시 한번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한가지 짚어야 할 것은 우리나라 탁구대가 대부분 하체 부위가 필요 이상으로 튼튼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탁구대 하체가 강화되어 있다보니 국제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하체 부위를 가지고 있어도 한국에 들어오면 왠지
부실해 보이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필요하게 굵은 하체를 갖추느니 조금 하체 규모를
줄이고 그만큼 가격을 싸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유럽의 국제 규격 탁구대들은 한국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공이 너무 낮게 튄다고 생각될 것이 분명합니다.
오전 연습을 마치고 다시 올림픽 센터로 돌아왔습니다. 한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만 매우 한가하고 여유로와 보이지요.
초현대식 건물들을 산 등성이에 얹어 매우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매 점심 식사는 아침과 달리 풍성하게 차려졌습니다.
저희 일행들을 위해서 독체 홀을 마련해 주어 오붓한 식사를 했던 듯...
매 점심 끼니마다 메뉴가 조금씩 달랐습니다만, 불행히도 메뉴명은 잘 모르겠네요.
점심을 먹은 후에는 앞선 글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옛 제철소 건물을 방문했습니다.
(제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만, 확실히 화질이 떨어지지요. 이번에 따로 디카를 가져가지 않고 그냥 디지탈 캠코더를
가지고 가서 사진도 같이 찍어 버리다 보니 이렇게 사진은 좋지가 않네요. 내년에는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서 가야
하겠습니다.)
역시 다시 봐도 대단한 규모입니다. 지금 저희가 서 있는 뒤편에 있는 것이 용광로 입니다.)
제철소 견학을 마치고 드디어 첫날 저녁 게임이 있었네요.
티바사에서 후원하는 클럽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저희 일행은 아직 탁구대 적응도 덜 되었고 해서 이날은 성적이 좋지는 않았던 듯 합니다.
그렇지만 같이 동행한 김은지양은 쥬니어 선수로서의 기량을 많이 발휘했습니다.
글루잉을 하고 있는 김수성 (좌측) 동호인과 김태신 (우측) 동호인의 모습입니다.
이 글루도 처음 비행기에 오를 때 말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짐으로 부치면 문제가 없지만 기내 휴대용 가방에 담아가면 안되는 휴대 금지 품목인데요,
제가 무조건 안 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 드려 막판에 차에다 두고 오신 분들도 계시네요.
사실 칼이나 라이타, 글루, 샴푸 등 위험하거나 액체 상태인 것들은 기내로 가지고 타기 어렵구요, 화물로 부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클라우스씨가 찍어준 사진들이라 아주 생생하죠.
장비도 좋은 것 같구요...
저희편이 오더 짜는 모습인데요... 처음에는 교류전 비슷하게 해 볼까 하다가...
그냥 7개의 탁구대에 쭉 서서 한명씩 돌아가면서 다 한게임씩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시합에 출전한 독일 분들은 독일 내 3부 리그에서 뛰시는 분들입니다. 우리로 치면 1부 정도 되시는 분부터,
선수부까지 섞여 있는 듯 하네요.
독일에서 3부 선수만 되어도 탁구쳐서 알바가 가능합니다.
각 지역으로 돌아다니면서 주말 리그전들이 있는데, 실력에 따라 다 다르긴 하지만 게임수대로 계산해서 조금씩 급여를
받습니다.
2부가 되면 부업 이상 수준이 되구요, 탑리그인 분데스 리가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프로 선수가 되는 거죠.
유럽 챔피언쉽 등이 있기도 하고 전 유럽을 대상으로 한 각 클럽 연합 시합이 많기 때문에 독일 전역은 물론이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시합도 하고 또 상당한 급여도 받습니다.
우리 나라 선수들이 영어만 좀 할 줄 알면 독일 가서 선수생활 할 수 있는 분들이 무지 많을 텐데요... 영어가 문제이네요.
시합을 마치고 나서 저녁 식사를 하러 시내로 향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자르브뤼켄 도시에서 유명한 피자 가게였는데요, 근사한 오븐을 가지고 있어 바로 바로 구워 내오는 피자 맛이
매우 일품이었습니다.
이날 저녁부터 본격적인 맥주 시음이 이어졌지요.
저는 술을 못 해서 맥주맛을 잘 모릅니다만... 일행들은 즐거워 했습니다.
뒤편에 서계신 여자분 옆에 작은 오븐 입구가 보이시나요?
저 안에 피자를 넣어서 구워 내는 것입니다.
이상 도착한 첫날과 둘째날 일정을 숨가쁘게 달려와 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파리 여행기를 올려 드리겠습니다
글을 적다 보니 내년도 방문시에는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하는 생각들이 자꾸 나네요.
여러분들도 이번 tak9.com 대회에 관심 가지고 준비 하셨다가 독일 방문 티켓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
* 최종수정일 : 2008.02.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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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문기 (5) - 사진으로 보는 티바 방문기 2
토요일 밤에 독일에 도착한 후 일요일을 옛 제철소 견학과 티바 후원 클럽과의 시합으로 보낸 후 월요일 일정은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프랑스 파리에 다녀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저희 일행들은 낭만의 도시 파리에 다녀 온다는 것 때문에 다들 들떠 있었습니다만, 저는 사실 걱정이 좀 많았습니다.
왜 걱정이 많았느냐....
증거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난 번에 티바사와 계약하기 위해 독일에 방문했을 때도 티바사에서는 저희 가족에게 파리 여행을 권유했더랍니다.
그 결과 생각없이 덜커덕 1박 2일의 파리 일정을 잡았는데요,
문제는 바로 요 두 녀석들이었죠.
파리라는 곳이 보통 복잡한 곳이 아닌데 그나마 관광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잘 갖춰진 지하철망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저와 아내는 이렇게 한 녀석은 유모차에 태우고 한 녀석은 힘들다고 할 때마다 안아 가면서 온 파리 시내를
휘젓고 다녀야 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에 파리를 보겠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아기 둘을 데리고 지하철을 옮겨 타고 때로는 도보로
장시간 걸어 가면서 시내 관광을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어쩐 일로 둘째 녀석이 모기에 물려서 눈두덩이가 벌겋게 부어 오른 상태인지라 잔뜩이나 불쌍한 얼굴로 계속
안아달라고 칭얼 대는 것을 어찌 모른척 할 수 있겠습니까?
2일 동안 둘째 녀석을 안고 다니느라고 파김치가 되었지요.
그래도 첫째는 첫째답게 많이 걸어다니면서도 불평을 하지 않아 참 대견했지요.
그나마 조금 쉬었다 싶은 것이 바로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탈 때인데요, 이때 빼고는 계속해서 유모차와 둘째에게
많이 시달렸네요.
아무튼 이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한지라 많이 걸어 다니는 형태 말고 시간 낭비 하지 않는 알찬 여행을 하려고
벼루었습니다만.... 글쎄요... 이번 파리 여행도 많이 걷고 힘든 형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쨌거나 사진으로 보는 장면 장면은 참 아름답기 그지 없네요.
월요일 오전 6시 반에 이른 조식을 하고 서둘러서 자르브뤼켄 기차역으로 왔습니다.
티바사에서는 저희 일행 모두에게 간식과 음료수를 담아 티바 마크가 선명한 배낭을 선물해 주어 저희 일행들은
편하게 간편한 휴대품을 담아 갈 수 있었습니다. 참 세심하게 준비해 주었다 싶네요.
이번 파리 여행에 동승해 주신 분은 티바사에서 선수 후원 업무를 맡고 계신 다미야씨입니다.
크로아티아 국대 출신 선수로 오랜 시간 티바의 후원 선수로 활약을 하다가 지금은 티바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삼소노프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유럽 유명 선수들과 친분이 있으시네요.
이래 저래 탁구계의 비사를 많이 들을 수 있었죠.
(김은지 선수 아버님이신 김명래 님은 전통 한복을 입고 프랑스 파리를 누비셨답니다. 다미야씨는 두툼한 바바리 속에
51살이라는 나잇배를 감추시고 멋지게 차려 입고 파리행에 올랐네요. 왠지 운동복만 입은 저까지 끼여 있으니 이 사진,
참 생뚱맞네요. 한복에 바바리에 츄리닝까지... ^^)
독일 남서부 국경 지대에 위치한 자르브뤼켄은 차를 타고 가다 보면 프랑스와 독일을 왔다갔다 하게 될 정도로 두 나라가
인접한 지역으로 주민 투표에 의해 독일이 되긴 했지만 프랑스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입니다.
이곳 자르브뤼켄으로부터 프랑스 파리는 원래 국경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방식으로 해서 대략 4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
였지만 최근에 이체(우리나라의 KTX와 비슷한 초고속 열차이지요.)가 개통되어 2시간 내에 도착하게 되었답니다.
독일의 이체는 프랑스의 떼제베와 함께 우리나라 KTX 사업권을 놓고 경합했던 열차로 지금이야 KTX 가 생겨서 별로
신기할게 없지만 과거에는 300km라는 속도감이 무척 신비로왔겠죠?
이체를 타고 내린 곳은 동파리역 (똥파리역이라고 저희끼리만 놀려 댔습니다만...^^)이었습니다.
파리는 그물망처럼 촘촘히 엮인 지하철이 유명한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중심가는 온통 모든 곳이 다 문화재인지라
루불 박물관, 개선문, 에펠탑, 노틀담 성당, 몽마르트 언덕 등 각 유명 장소를 꼼꼼하게 챙기게 노선을 짜다 보면 방사형으로
얼기설기 얽힌 형태가 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원래 티바 사장인 롤랜드씨와 미리 계획하기로는 내리자 마자 바로 에펠탑에 도착해 오전 10시 이전에 올라가기로 했었는데
그 계획이 어그러지는 바람에 결국 차질이 발생했네요.
다미야씨가 프랑스에서 3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약을 했기 때문에 파리 지리에 대해서 잘 아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의외로 지도 읽는 솜씨가 재작년에 다녀 온 저보다 못 하시더라구요.
결국 다미야씨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에펠탑으로부터 걸어서 1시간 반 거리나 되는 먼 곳이었습니다.
바로 눈 앞에 보이기 때문에 곧 도착하겠거니 하고 정처없이 걷다가 오전 시간 다 보내고 말았죠.
팁으로 알려드립니다만, 에펠탑은 무척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관광 명소인데다가 엘리베이터가 3단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바람에 붐비는 시간에 가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만 해도 3시간이 넘게 걸린답니다.
그 대부분의 시간을 줄을 서서 앞사람 뒤통수만 쳐다 봐야 하는 것이라, 올라갔을때의 감흥이야 매우 좋지만 줄서는 것
싫어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딱 죽을 맛이죠.
제가 아이들 둘과 함께 3시간을 오르내리면서 얼마나 힘들었던지.. 이번 만큼은 반복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에펠탑에 도착한 시간이 1시 반... 결국 내려 오니 3시 반이 되었더군요.
에펠탑 인근 역에 오는 과정에서 만난 지하철 가수입니다. 이 사람은 붐비는 전철 안에서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썩 잘 부르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파리는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곳입니다.
이곳 인구는 매우 적은데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매일 800만이라던가... 그러더군요.
즉 도시 인구 1천만명의 대다수가 관광객이나 혹은 인근에 거주하면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파리 집값이 보통 비싼 게 아니거든요.
한 10여평 남짓한 쪽방집이 40억씩 간다네요.
그래서 파리에 집가지고 있다고 하면 유럽의 부자로 취급 받는 것이죠.
파리 여자 유학생들이 집가진 주인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주면서까지 집을 얻으려고 한다는 안 좋은 뉴스도
있었습니다만.. 그만큼 파리의 주택값이 심각한 것이죠.
동파리역에서 지하철로 그래도 에펠탑에서 가까운 거리라고 추측하고 내린 곳은 콩코드 광장이었습니다.
콩코드 탑은 이집트에서 나폴레옹이 실어온 것이라고 하네요.
이집트 상형문자가 금박을 박혀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리품인데, 이제는 이집트로 돌려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파리에는 희안하게 공중 화장실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지하철 내내 공중 화장실을 못 찾았는데, 밖에 나와도
마찬가지네요.
아마 어느 건물이든지 들어가면 화장실이 없기야 하겠습니까만은, 다미야는 그런 노고를 굳이 하느니 바로 카페행을
택하더군요. 그래서 비싸디 비싼 만원짜리 커피와 맥주 한잔씩을 마셨답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루블 박물관입니다.
들어가서 관람 하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여 가보지는 못 했구요, 다미야 덕분에 에펠탑까지 걸어가는 와중에
사진만 한장 찍었습니다.
개선문 앞에서도 한장 찍구요.... 전 유럽은 물론 이집트, 아프리카 북부까지 진군한 나폴레옹이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
왔을 개선문이지만 실제로는 크게 볼 것은 없었습니다.
사실 파리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거대한 문화 유산 때문이 아닙니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이 다 아름답게 되어 있기 때문이죠. 도로 한복판에 떡하니 서있는 말 한마리를 보면서
제가 다미야에게는 여기는 왜 이렇게 말을 사고 파는 곳이 많으냐 하고 농담을 던졌죠.
아무튼 모든 건물이 역사가 오래 되었고 또 예술적인 형태가 많아서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파리의 뒷골목은 몹시 더럽다는 사실을 지난 번 여행시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 말이 의심가는 분들은 파리
시청 주변의 뒷골목들을 한번 걸어 보세요. 왜 이렇게 소변 냄새가 심한지... ^^)
그렇게 에펠탑을 향해 걷다 보니 우연히 우리 나라 말이 쓰여 있는 간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와서 바로 기념 촬영 들어갑니다.
에펠탑은 매우 매우... 매우 높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올라가 보면 정말 높습니다.
총 3개의 층으로 나뉘어서 관람석이 있는데, 그렇게 나뉜 이유는 제가 보기에는 바로 엘리베이터의 각도 때문인 것
같습니다.
4개의 다리로부터 시작해서 첫 단계 엘리베이터가 각각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가 수직으로 되어 있지 않고 약간 기우뚱
하게 되어 기울어진 다리의 각도를 타고 올라가거든요. 그 4개의 엘리베이터가 첫번째 층에서 다 만납니다.
그러니 4개의 다리로부터 올라오는 과정에서부터 섰던 줄이 1층에서 더 길어지죠.
그리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가고 맨 꼭대기까지 올랍니다.
2층에서 꼭대기로 올라가는 과정은 정말 아찔한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일부러 가장자리로 섰는데 발밑을 보니 까마득하게
느껴 졌습니다.
의문이 드는 것은 이처럼 높디 높은 고철 탑을 왜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죠.
지금이야 이 에펠탑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다들 잘 아시지만 그 당시에도 그런 것을 미리 알고 만들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구요... 이런 것을 생각해서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한 사람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실행하도록 도와준 행정기관이나
또는 자금을 지원한 사람등등이 다 어느 정도는 선견지명이 있던지, 아니면 무모한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한 특이한
가치를 알고 있던지 한 사람들이었겠죠.
이 에펠탑을 만드는 데 사용된 철이 바로 어제 저희가 들렀던 제철소에서 만들어 졌다니 더욱 감회가 새롭네요.
꼭대기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입니다. 세느 강변을 따라 옛 건물들이 즐비하지요.
에펠탑에서 내려 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날 티바사가 저희 일행에게 사용한 비용이 대략 130만원 정도라고 하니 파리의 물가는 짐작이 가시죠?
저희 일행이 여비를 조금 보태었는데도 그렇게 돈이 많이 들었다고 하네요.
파리의 점심은 한국에서 챙겨온 김과 고추장이 함께 했습니다.
의외로 다미야씨가 고추장을 잘 드셔서 저희가 한국 고추장을 오는 길에 많이 드리고 왔네요.
그리고 나서 그 다음 일정은 제가 제안한 센느강 유람선이 되었답니다.
이 유람선이 생각보다 좋아요. 하루종일 탔다 내렸다 할 수 있는데 유람선만 타고 왔다 갔다 해도 왠만한 파리의 명소들은
다 거치는 데다가 유람선 경로를 따라 잠시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타도 되니까 교통 수단의 역할로도 좋지요.
저희들은 시간 관계상 다시 내려서 어딘 가를 들를 마음은 못 먹고 유람선 안에서만 시내를 구경했습니다.
이렇게 파리 관광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무려 10시가 다 되어 가더군요.
숙소에 들르기 전에 맥도날드에 들려서 햄버거로 간단한 저녁을 때웠구요...
아참, 파리는 공짜 화장실이 없나 봐요.
독일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역에서 화장실 이용하는데 꽤 돈이 많이 들더군요.
그리고 어디를 가나 물이 공짜가 아니라는 점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참 불편한 일이죠.
그렇지만 예술과 문화, 역사가 흠뻑 베어 있는 아름다운 파리 시내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저희 일행들
가슴 속에 남았답니다.
다음 글에서는 화요일 일정을 담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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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문기 (6) - 사진으로 보는 티바 방문기 3
화요일 일정도 매우 바빴습니다.
오전에는 올림픽 센터 내 체육관에서 훈련이 있었는데요, 이번 훈련에는 양깅이라는 중국인 여자 코치가 저희들을
지도해 주었습니다.
에어빈씨가 저희들에게 그날 일정을 설명해 주고 있는 모습니다. 티바사에서 전화기를 한대 마련해 주어 제가 전화하고
있는 모습이 찍혔네요. 사실 저 전화기 꽤 비용이 나왔을 듯 한데, 얼마나 나왔는지 묻지 않고 있습니다. ^^
제가 전화기를 가지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행들에 대해서 신경을 못 쓴 듯 합니다만, 사실 지금 생각해 보니 센터
공중전화로 한국에 전화하는 법을 우선 안내해 드렸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네요. 결국 저 전화기 한대가지고 급한대로
서로 돌려 썼습니다.
이 분이 양깅 코치입니다. 한때 발트너, 페르손 등이 소속된 클럽에서 10여년간 코치 생활을 했다고 하니 매우 실력있는
분인 듯 합니다. 현재는 자르브뤼켄이 속해 있는 자르란드 주에서 정식 코치로 일을 하고 있고 그 직무의 일환으로 이곳
올림픽 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티바 클럽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양깅 코치는 나이가 많으신 듯 한데도 매우 에너지가 넘치는 분으로 열정적인 교습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나중에 동영상을 보시면 더 이해가 되시겠죠?
저희 팀에서는 은지양이 가장 주목을 받았는데요, 양깅 코치의 강훈련을 받은 은지양은 힘들다는 말에 앞서 우선 웃어가면서
칭찬하는 모습이 매우 낯설었다는 말을 먼저 하더군요.
우리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계의 모습을 비추어 보면 이해가 많이 가지요.
우선 이곳에서 탁구치는 선수들은 대부분 일반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하루의 일정 분량만큼만 시간을 내어 이곳에
연습하러 온다고 합니다. 매년 실력이 없으면 이 팀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있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처럼 수업도 전폐하고 합숙하면서 코치랑 지내는 시스템은 전혀 아닌 셈이죠.
아무튼 너무나 자유분방하면서도 체계적인 훈련 모습은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양깅 코치가 처음이 아닌데 매번 볼 때마다 두 세 시간을 쉴새 없이 훈련 시키는 모습이 경이롭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 나라 코치들은 실상 관리를 해 주는 것이 많지 직접 선수를 붙잡고서 훈련을 시키는 것은 이 양깅 코치보다 훨씬
더 적지 않나 싶습니다. 양깅 코치는 한 팀을 맡고 있지 않고 수십여명의 선수를 훈련시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해진
시간 동안 쉴새 없이 가르치는 모습이 정말 독일적인 성실함을 중국 탁구에 접목시켜 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선수들간의 훈련 모습은 매우 자율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아마 저희들이 왔다고 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딱딱해 진 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일단 자율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습 방법을 우리 엘리트 계에서 좀 배웠으면 좋겠다 싶네요.
기념 촬영을 한컷 했습니다.
훈련 중간에 저희 팀과 시합도 조금씩 했습니다.
물론 실력들은 상당하죠.
오후에는 시내 관광에 나섰는데요, 이번 시내 관광은 토슨씨가 맡았습니다. 토슨은 27살된 청년으로 티바에서 일을 하고
있구요, (사진은 아래 단체 사진을 참조 하세요)
여기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부모님과 떨어져서 여자친구랑 같이 산다고 합니다.
지금 보고 있는 사진은 언덕에 세워진 성의 뒷편 모습인데요, 앞편은 절벽 비슷하게 조금 높은 언덕이고 뒷편은 이처럼
평지가 이어져 있습니다. 1760여년 경에 세워진 성이라고 하는데요, 여기 보시는 벽돌길은 벽돌 하나 하나마다
그 뒤편에는 2차 대전 당시 학살당한 유태인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좀 배웠으면 좋겠네요.
왜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과 쉽게 가까와 지지 못하는가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에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은 반성은 커녕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잖아요.
독일은 독일 수상이 전쟁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폴란드인들의 위령탑(무덤이나 비슷한 뭐 그런 것이었던듯) 앞에 서서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전 폴란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던 일이 있었지만, (이 내용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요. 혹시 자세한 내용 아시는 분 있으면 설명 좀 댓글로 날려 주세요. ^^;;)
일본은 어디 그런가요?
아직도 위안부가 없었다는 망발을 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조선 여자들이 좋아서 위안부짓을 했다고까지 우겨대고 있잖아요.
제가 독일이 특별히 좋아서 이런 말 하는 것이 아니구요, 기본적으로 국민 정서를 떠나 정치권까지 정신적 측면에서의
책임을 전혀 외면하는 모습은 전세계 경제를 쥐고 흔드는 강대국으로서의 일본이 취할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진 시내 관광은 의외로 소소한 재미들이 꽤 있었지 싶네요.
우선 제가 이번이 초행길이 아닌지라 이것 저것 지난 번 방문때 주워 들은 것이 있어서 그때 들은 내용에 이번에
토슨이 얘기하는 것을 덧붙이다 보니 설명도 좀 풍성해 진데다가, 프랑스는 스토리는 없이 그냥 사진만 찍은 것에 비해
이번 시내 관광은 역사적 배경들을 설명을 들으면서 즐기다 보니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성당인데요, 루이 15세 경 이 도시를 지배하던 영주 (독일은 비스마르크가 철권 통치로 근대적
통일 국가를 이룩하기 직전까지인 18세기까지 계속해서 각 지역마다 영주(우리의 왕의 개념)가 지배하는 봉건 주의가
지속되었었죠.)가 프랑스 풍의 성당을 좋아해서 자기 가족을 위한 프랑스 양식 성당을 지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 건물입니다.
내부에 들어갔었는데, 가족의 재산이어서인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네요.
당시 한 사람의 영주가 누리는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루이 15세와 매우 친분이 높았던 당시의 영주는 루이 15세가 지어준 교회도 하나 소유하고 있었구요,
물론 우리가 마주친 첫번째 성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곳에서 들른 몇 군데의 성당이나 교회들이 다 영주 개인이
당대 유명한 건축가를 시켜서 지은 것이더군요.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완벽한 절대 군주 1인 통치 시스템이라고 보아야 겠지요.
가족 성당 외에 또 다른 성당이 있었는데, 이곳은 사진 촬영을 허용해 줘서 내부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 도시가 비교적 작은 편이라 교회나 성당도 작은 편인데, 실제 대도시로 가면 어마어마한 교회나 성당들이 더 많죠.
성당 내부 사진도 더 많이 찍었는데 여기서는 설명을 약하구요....
멀리 보이는 건물은 교회인데요, 루이 15세가 지어준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있던 건물을 최근에 내부 증축을 했다고 하네요.
이쪽 지역이 기본적으로 독일보다는 프랑스에 가까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건축 양식 자체가 독일적인 높이 솟은 첨탑형 건물이 아니었으니 말이죠.
길 좌우편으로 보이는 건물들은 대부분 지어진지 200여년 이상 된 건물들이죠.
좀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아름다운 건물이 일요일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한 20여명 모여서 예배 드리는 작은 교회로 사용되고 있네요.
교회 내부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위쪽에 보이는 것이 파이프 오르간이구요, 파이프 오르간은 파이프 하나가 음 하나를
소리내기 때문에 파이프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음량의 크기나 깊이가 좌우되지요.
저 파이프들 뒤편으로 돌아가면 거기에 바로 오르간 건반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가대는 저 파이프 앞쪽으로 자리하게 되는데, 예배가 시작되면 성가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앞쪽에서 소리가
위로 뿜어져 올라가 다시 둥근 천장에서부터 밑으로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소리가 천상에서 들리는 듯 느껴지겠죠.
독일에는 이런 교회들이 마을마다 있구요, 그리고 각 교회마다 어마어마하게 훌륭한 연주자들이 연주를 맡고 있습니다.
이런 전통은 과거 수백년 동안 거듭된 것으로 음악을 한다고 하면 교회 오르간 반주자인지 아닌지가 먼저 궁금해 질 정도로
이 오르간 주자라는 자리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헨델 등 독일의 많은 음악가들이 바로 이 오르간 주자로 활약을 했고 이 악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죠.
우리 나라에도 훌륭한 오르간들이 있는데 대부분 외국에서 제작한 것을 뜯어 다가 설치하는 것이죠.
미국 같은 경우는 현대적인 교회들이 오르간 소리가 너무 무겁다고 기피하기도 하여 우리 나라 교회에 무상으로 증정도
한다고 합니다. 가격으로 치면 억대 내지 수십억대 되겠죠.
오르간 밑으로 뻐꾸기 시계 창문 처럼 되어 있는 곳이 바로 설교자가 설교하는 연단인 듯 합니다.
지난 번 방문시 보니까 거기서 의식적인 절차 부분을 진행하고 설교는 밑에 내려와서 하더군요.
오가는 길에 핑조 운영자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찍으셨네요.
그 애들도 저희같은 동양 사람이 신기했을 듯....
독일은 기본적으로 한국, 터키, 인도 등지에서 근로자들을 많이 수입하여 다민족적입니다만,
그래도 지역적으로 북쪽에 가면 매우 배타적입니다.
이민족에 대한 섬뜩한 증오를 가지고 있는 스킨 헤드족이 아직도 수백여명이 산 속에서 비밀 군사 훈련을 받으며
히틀러가 부활하여 새로운 나찌 국가를 만들 것을 기다리고 있는 이상한 민족이지요.
그런 것을 경계하기 위해 아직도 매일 밤 2차 대전 때 죽은 유태인들의 사진과 영상들을 수시로 방영하고 있습니다만
독일 젊은이 중 상당수는 예전의 나찌 시스템이 등장하면 또 다시 그런 경향으로 빠져들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답니다. 혹시 독일의 신나찌 주의자들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제 얘기를 이해하실텐데요...
길거리 탁구장의 모습니다.
이 중국분과 또 한분의 독일 아저씨께서 탁구를 치고 계셨는데, 저희 일행이 대화를 시도하다가 결국은 같이 어울려
탁구를 치게 되었습니다.
길거리 탁구대는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만... 공이 매우 잘 튀고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문제는 바람 부는 것도 문제지만, 바로 러버가 햇볕에 금방 삭아 버린다는 것이죠.
좋은 러버 가지고 길거리 탁구는 치지 마시구요... 햇볕에 맨들맨들 해져 버려도 괜찮다 싶은 라켓으로 치셔야 할 듯...
저 가운데 계신 분이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저희들보고 언제까지 있느냐, 또 치러 올수 있느냐를 수없이 되묻더군요.
아마 탁구 파트너로 새로운 한국 친구들이 무척 반가왔던 듯....
길거리 탁구를 마치고 나서는 이것 저것 쇼핑도 했구요...
그리고 다시 롤랜드씨와 합류하여 유명한 독일 맥주와 정통 자르브뤼켄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롤랜드씨와 토슨씨의 눈에서 광채가 나네요. 이건 실제 눈색이 그런 것이 아니고 카메라 후레쉬때문에 그런 것 아시죠?
후레쉬가 터질 때 눈동자 동공이 열려서 발생하는 적목 현상입니다.
이 식당에는 식당 고유의 대형 양조장이 있어서 그 자리에서 맥주를 빚어 팔더군요.
각종 다채로운 전통 음식들도 대접되었습니다.
특히나 한번 빠져들면 칼로리 불감증으로 한국인들을 이끄는 독일 소세지 맛도 봤구요... 감자를 쫄깃쫄깃하게 요리한
몇 가지 음식들도 아주 특이했습니다.
다음 제 2기 독일 방문팀에게는 프랑스 관광 일정을 빼고 자르브뤼켄 관광을 좀 더 심취있게 하면 어떨까 생각해요.
아래 사진들은 2년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들인데요...
맞은 편에 보이는 건물이 제가 묵었던 호텔 건물이구요, 그리고 그 호텔 뒷편으로는 이처럼 그림같은 호수 공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호수 공원에는 아름다운 백조가 한가롭게 거닐구요, 아침이면 조깅하시는 분들이 색안경 끼고 강아지를 몰고 나오시기도
하구요, 작은 미니 열차가 어린아이들을 태우고 공원을 한 바퀴 돌기도 합니다.
정말 잘 가꿔진 공원이지요. 비록 뭐 대단한 공원은 아니지만 이곳에 앉아 있으면 독일 사람들의 여유란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답니다. 저는 지난 번 방문시 이곳에 나와 새벽에 산책을 하며 많은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에는 청솔모와 다람쥐가 뛰어 나니는 모습도 보이고 이름모를 새소리로 들리구요...
저희 아이들은 이곳 공원뿐만 아니라 인근 작은 동물원도 다녀 왔는데요, 그런데로 그것도 재미 있었던 듯 합니다.
파리 여행이 사진 찍기에 바쁜 빠듯한 일정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데 반해 이곳의 여유가 운동에 바쁜 저희 일행에게 오히려
참 좋았겠다 싶어요. 그러니 내년에는 꼭 이 공원과 동물원을 들려야 겠지요?
그리고 짜르브뤼켄 시내도 토요일에 관광을 하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길거리 한 가운데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회전 목마도 들어서구요, 그리고 재미있는 민속 공연들도 있구요,
또 강가를 따라 벼룩시장이 들어서는데 각종 희안한 유럽 장신구들과 소품, 장난감들이 얼마나 싼 가격에 많이 나오는지
그것 구경하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그러니 다음 번 일정에는 토요일에 시내 관광을 잡아 벼룩시장과 시내 구경을 하는 것이 낫겠죠.
이날 있었던 저녁 탁구시합 얘기부터는 다음 편으로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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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문기 (7) - 사진으로 보는 티바 방문기 4
화요일 저녁 시합부터 다시 글 이어갑니다.
자르브뤼켄 시내에서 넉넉하고 푸짐한 저녁을 먹고 저희를 안내했던 토슨씨가 활약하는 외부 클럽에 시합을 하러
갔습니다.
대략 차로 한 20분 정도 달린 듯 한데요, 이 클럽은 회원만 1천여명이 넘는 매우 큰 클럽이네요.
저희들이 온다고 일부러 벽에다가 커다란 태극기를 걸어 놓고 환영해 주었습니다만, 약간은 서로 말이 안 통하는지라
서먹한 느낌이 있었지요.
클럽 내에는 탁구 실력이 매우 다양하게 포진해 있는 듯 했습니다. 올가라는 여자분이 한분 계셨는데, 벌써 10년째
독일 분데스 리가 최고 선수로 활약 중이라고 합니다. 대략 짐작으로는 40대 중,초반으로 보이는데 대단한 실력과
자기 관리네요.
분데스리가에서 선수로 뛰기만 해도 왠만한 직장 생활 이상의 대우를 받는데, 이미 10여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면 우리로 치면 국가대표 생활 마치고 프로리그에서 10년을 더 뛰었다고 봐야 되겠죠.
저랑 같이 시합을 했던 분인데요,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수비수신데, 티바 스윙 셔츠를 입으셔서 반가운 마음에
첫 게임을 같이 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유럽형 수비 스타일이라서 경기가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시합 결과는 제가 3:1로 졌네요. (사실 독일에서 제 성적은 형편 없습니다. ^^ 탁구대 적응도 잘 못하고.. 속상할 정도였네요.)
그날 시합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이 분이 저 차를 태워 주셨는데요, 공교롭게도 그날 새차를 사셨다고 하시네요.
그러니 제가 아마 새로 산 차를 처음 탄 손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으셔서 깊은 대화는 못 했지만, 역시 차를 새로 산 기쁨은 어디나 마찬가지인가봐요.
연신 자기 차에 대해서 자랑을 하시네요.
이분 말고도 몇 분과 더 게임을 했습니다. 저희 팀 선수들과 독일 분들은 번갈아 가면서 서로 시합을 했구요, 다양한 전형들을
서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독일 분들도 한국 탁구가 흥미로왔을 듯도 하구요...
벽에 이 클럽 소속 선수들의 사진이 붙어 있더라구요. 맨 왼쪽이 올가라는 분데스리가 1위 선수시네요.
맨 오른쪽은 클라우디아라고 저도 같이 게임을 했던 선수구요...
이날 늦게까지 탁구를 치고 숙소에 들어온 후 잠에 들었습니다. 인터넷이 좀 되면 뭐라도 좀 올릴까 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워낙 느려서 포기하고 저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요.
수요일 아침은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독일식 빵과 햄 식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수요일 일정은 저와 저희 일행이 갈리어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티바와 협의할 업무 얘기들이 있어서 티바 직원인 크리스토프 기술이사의 차로 바로 티바 본사로 향했구요,
나머지 일행들은 티바 클럽 체육관에서 개인 연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은지 양의 멋진 모습이네요. 앞으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데 이번 독일 여행이 많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같이 하지 못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사진으로 살펴 보니 저희 팀원끼리 편을 나누어서 시합도 하고 그런 것
같더군요.
이렇게 간단히 아침 운동을 마치고 다시 올림픽 센터에 들러 샤워와 푸짐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티바사 견학을 와서
저와 티바 본사에서 합류하였답니다.
반면 저는 티바사와 같이 나눌 몇 가지 중요한 얘기들이 있었습니다.
1. H-3-9 블레이드 선별 :
현재 티바 제품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제품이 바로 H-3-9과 삼소노프 카본 블레이드일텐데요,
H-3-9 제품은 특히나 히노키의 타구감각과 파워와 더불어 유럽적인 컨트롤 플레이가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어
많은 분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지요.
저로서는 한국 동호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본 제품에 대해서 특별한 품질 관리를 요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티바 기술이사인 크리스토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아니라 직접 티바 창고에 가서 1시간여 동안 무려 5백여
자루의 블레이드를 일일히 수작업으로 검사한 후 특별하게 좋은 제품을 200여 자루 따로 구별하여 두었습니다.
앞으로 탁구닷컴에 공급되는 h-3-9 제품들은 다 제가 일일히 개별 검사를 한 좋은 제품들이네요.
H-3-9 외에 H-1-9도 특별하게 결이 좋고 무게가 가벼운 제품들만 선별하여 따로 제 이름으로 박스채 포장해
두었습니다.
현재 탁구닷컴에 입고되어 있는 H-1-9 제품들은 그 중에서도 좋은 제품들이네요. 아시겠지만 히노끼 통판 블레이드
들은 워낙 결을 민감하게들 보시니까 이번 여행을 통해서 좋은 결의 제품들을 따로 구분하여 입고하게 된 것은
저로서는 큰 소득이죠. 앞으로 탁구닷컴의 티바 히노키 블레이드들은 믿고 구입하셔도 될 듯 합니다.
2. 삼소노프 카본 :
드라이브 걸때마다 철컥 철컥 공이 달라붙는다고 하여 갑자기 인기 급상승 중인 블레이드가 바로 삼소노프 카본인데요,
한꺼번에 주문이 밀려들다 보니 본사에서도 미처 재고를 갖추지 못해 계속 품절 상태로 있었지요.
저는 티바 본사 창고에 들어가 수십여 자루의 삼소노프 카본 제품들을 살펴 보고 좋은 무게대의 양질의 블레이드를
선별하였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삼소노프 카본의 재입고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이어서 많은 블레이드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삼소노프 카본의 새로운 그립 디자인에 대해서도 티바 기술이사인 크리스토프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슴도치 카페에서 회원님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었던 내용을 참고하여 h-3-9의 그립을 적용시켜 줄 수 있는지도
협의했구요, 아마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새로운 그립으로 샘플 제품이 출시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더불어 온라인 상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이종규씨의 트위스트 펜홀더 제품이 삼소노프 카본 중펜으로 제조 가능한지도
물었습니다. 크리스토프씨는 제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는 했지만 일단 제조 가능 여부를 타진해서 알려 주기로
했습니다.
3. X 제품 무게에 대해 :
팬텀 X 블레이드는 티바에서 심혈을 기울인 블레이드입니다만, 불행히도 저희 탁구닷컴에 입고된 최초 제품들이
무게가 무거워 많이 판매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경향을 보니 팬텀 엑스가 기존 유명 제품을 대체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그런 이유로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었죠.
저는 직접 티바 창고에 들어가 가벼운 무게의 팬텀 X 블레이드들을 선별해 구별해 두었습니다.
소프트 카본 계열 블레이드 중 유럽형 파워와 컨트롤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새롭게 재평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4. 한국인 체형을 고려한 옷 제작 주문 :
티바사의 옷들이 디자인과 재질면에서는 매우 훌륭하지만 다소 길이가 길고 유럽형 체구에 맞추어 제작되어 부족한 면이
많다는 의견을 들어 왔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한국형 사이즈 체계를 도입한 옷들이 제작될 듯
합니다. 지난 12월에 롤랜드 사장이 방문했을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토의하였고 이번 방문시 최종 협의하기로는
한국인 체형에 맞춘 새로운 사이즈로 2008년 신제품을 공급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내용들이 있었지만 여기에서 약하기로 합니다.
한편 제가 이러한 내용들을 협의하고 또 창고에 들러 H-1-9, H-3-9 등 여러 블레이드들의 무게를 달고 결을 보고 하는
동안 오전 훈련과 점심 식사를 마친 저희 팀원들이 오후 2시 무렵이 되어 티바 본사를 방문하여 저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롤랜드는 창고에서 물건을 점검하고 있는 제게 아직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면 계속 하라고 하면서 티바 견학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더니 5분도 안 되어 다시 창고로 들어와 저를 불렀습니다. 자기가 미처 통역 생각을 못 했다구요 ^^
아래 사진은 세계 선수권 대회를 티바 공과 탁구대로 치르면서 관객들에게 경품 행사로 진행한 이벤트였다고 합니다.
저 피라미드 안에 담긴 공이 전부 몇개인지를 맞추는 이벤트였는데요, 롤랜드가 대략 여기에 공이 한 5천개 정도 들어간다고
저희 일행에게 막 말을 마치자 마자 롤랜드씨 아버지인 에어빈씨가 저희에게 웃음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서 종이를 내밀려
여기 공이 전부 몇개인지 각자 적으라고 하며 자기가 선물이라도 주려는 듯 했지요.
그런데 롤랜드는 역시 썰렁맨입니다. "아버지, 제가 방금 전에 5천개 정도라고 얘기했어요." 하고 바로 설명을 해 주니
에어빈씨는 대실망을 하네요. 저희들은 모두 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티바 본사 각 층과 창고들을 다니면서 티바 회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을 들었습니다.
대형 창고가 총 3군데가 있는데요, 그중 한 군데 입니다.
2층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 이번에 새로 출시될 티바의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사실 새로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저에게도 아직 오픈되지 않았던 것인데, 아마 세계 최초로 티바 본사 외의
사람으로서는 저희 일행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러버는 시누스라고 하는데요, 기존 님부스 하드와 같은 47.5도 경도를 가진 러버로서 표면이 더 끈적하게 만들어 졌고
아마도 스폰지도 상당 부분 더 스피드와 파워를 업한 듯 합니다.
단 한장의 샘플 러버만 있어서 시타를 해 볼 수는 없었구요, 님부스 미디움이 님부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성질인 것을 고려하면 외형을 떠나 성질이 많이 바뀐 새로운 러버일 듯 하더군요.
앞으로 차세대 세계 시장을 석권할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티바의 신제품 블레이드들인데요, 안타깝게도 사진 상태가 안 좋네요.
이 제품들은 디자인이 우선은 매우 탁월합니다.
마치 손을 대기가 두려울 정도로 미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한 사람의 탁구 매니아로서 그냥 순수한 눈으로 제품을 바라볼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당장에 어떻게든 한 자루
가져 갈 수 없냐고 물었을 정도입니다.
나중에 자세한 정보를 tak9.com 웹 사이트에 올려 드리겠습니다만, 너무 너무 아름다움 6종의 새로운 블레이드가
이번에는 출시됩니다. 기존 티바 제품의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우리 한국 동호인들의 기대를 뛰어 넘는 디자인의
역작들입니다.
요즘 이 제품을 계속 마음에 품고 지내는데요, 제가 만난 첫 인상은 도저히 예뻐서 러버를 붙일 수가 없다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 제품을 소개하는 페이지에도, 러버 부착 요청하시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시라고 권유해 드리려구요...
그냥 만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해 지는 묘한 블레이드입니다.
기존의 티바 제품의 독일적 건실함만 생각하시던 분들이라면 의외의 느낌을 받으실 듯...
독일적 실용성에 이탈리아나 프랑스적인 유럽적 디자인 감성이 결합된 듯하다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구입한 후 머리맡에 두고 잘 정도로 예쁜 블레이드입니다.
이 블레이드 외에 블랙 시리즈 3가지 종류가 더 있는데요, 이 제품들도 디자인이 상당합니다.
티바 견학을 마치고 오후 4시 경에는 티바 경기장으로 다시 이동해 티바 직원진과 시합을 가졌습니다.
저는 에어빈씨와 한 게임, 그리고 롤랜드씨와 한 게임을 했는데, 이날 이상하게도 롤랜드를 제가 이겼네요.
아마 제가 계속 지기만 하니까 안타까와 져주었을 듯... (롤랜드씨는 3부 리그에서 칩니다. 예전에 삼소노프랑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고 하니 실업 선수 출신 정도로 봐도 될 듯... )
시합을 마치고 저희 일행은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티바측에서는 롤랜드씨와 부인 카챠, 그리고 선수 스폰을 맡고 있고 저희 일행과 함께 파리에 갔던 다미야씨, 그리고 화요일
저녁 저희들을 자기 클럽으로 안내했던 토슨씨 등이 동석했구요...
식사는 중식과 일식이 섞여 나오는 부페 식당이었습니다.
이날 식비가 가장 비쌌을 듯 하네요.
이날 식사에서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중식과 일식 일색인데, 우리나라 김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 한국인들이 한 600여명 산다고 하더니 그 한국 사람들이 꾸준히 이 식당에 권유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자르브뤼켄에 카이스트 한국 본부가 있어서 주재하는 연구원들과 가족들이 많이 산다고 해요.
자기 접시에 음식을 담아 가면 즉석에서 요리를 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날 식사 도중에는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그동안 느낀 점들을 얘기하고 티바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 티바에서도 행복한 여행이 되었기를 바란다는 답사가 있었구요....
그날 저녁은 모두들 행복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그런 밤을 보냈을 거여요.
그 다음날 일정은 인근 쇼핑몰에서 오전 내내 쇼핑하고 오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것인데요, 사진을 특별하게 찍어
두지 않아서 더이상 올릴 것은 없네요.
아무튼 무사히 마치고 와서 다행이고, 또 힐행 모두가 행복했던 여행인 것 같아 참 기쁩니다.
앞으로 있을 2기 여행에서는 1기보다 더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이 되도록 많은 부분에서 더 노력하고 준비해야 겠지요.
지금까지 사진으로 보는 여행기 읽어 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최종수정일 : 2008.03.03 <19:17>
[출처] 탁구닷컴 제1차 독일 방문팀 소식 묶음|작성자 테무진
첫댓글 2008년 여행기^^
인터넷 검색하여 수집하여 자랑질 하려고 펌했습니다^^
우와~ 좋은 여행, 경험 하셨네요!! 이미숙님도 가셨었네요^^ 익산에서 같은 동호회였었는데...
이미숙님도 함께 했지요^^
얼굴뵌지가 ????
송탁에서 자주뵈었으면 합니다.
경북 영주에서 근무중이라 자주 못뵈네요^^
6월 이후에는 자주 뵐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