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도 절로 물도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
이 가운데 절로 자란 이 몸
늙기도 절로... ...
- 河西 (하서) 金麟厚 (김인후)의 自然歌 (자연가)
폭염이 작열하는 6월의 어느날
미친갱이도 아니고 오늘도 폭염을 농락하듯
산행을 떠난다
코로나로 푹쉼한지 2년만에가는 세번째산행이다
이번 산행은 용이산다는 용궐산이다
섬진강 굽이흐르고 한국의 자연미를
쏘록하게 담은 아름다운
전경을 연출하는 곳이기도하다
전북순창이라고 오긴왔는데
영락없는 중국의 화산이다
화강암의 바위에 잔도를 만들어
걸어서 하늘까지 오르는 느낌을 받는 산이다
용궐산 잔도의 공식명칭은 하늘길이다
하늘길은 돌계단을 꽤 높은 곳까지 오르자
오르막 계단과 일자 데크길을 포함해서
총 길이 약 540m의 하늘길이 열린다
거대한 화강암에 조성해놓은 테크길
오른쪽 아래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강 건너로 벌동산, 불암산이 보인다
이곳 섬진강은 강폭이 좁고 특히 바위가 많아보였다
잔도의 중간에는 전망대가 있고
하늘길과 수평을 이루는 또 다른
하늘, 산, 구름들의 풍경을 볼 수 있고
오늘따라 하늘이 유독 높고 푸르다
하늘길옆의 바위에는 선인들의 휘호들이
석각 형태의 작품으로 새겨져 있었고
힘들때마다 글을 음미한다는 핑계로 쉬어가기도 했다
추사체의 창시자 김정희님의
계산무진의 서체에 피로를 잊고
뜻을 음미하느라 잔도에서 잔머리를 굴린다
산과 계곡은 끝이 없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내려와서 혹시 시험볼까봐 단디 암기를 하고 가니
이번에는 안중근의사의 제일강산이 눈에 확 들어왔다.
함께 등산하는 칭구에게 안중근의사가
전공이 정형외과인가 산부인과인가
물어보는 여유를 찾기도한다ㅋㅋ
조금더가니 욘비봉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용이 날고 봉황이 춤춘다는 뜻이다
한걸음 한걸음 발자죽을 띨때마다
선현들의 문구가 속속 들어온다
인자요산 지자요수라~~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는것이니까
바위가 조금 반반하다카모 전부
글자를 적어 놓았는데
북한 금강산 갔을때하고 중국갔을때
많이 보던 전경이었지만
오히려 친근감마저 든다
조금가다보니 이고장 출신인
여암 신경준 선생의 글귀가
가슴한켠에 팍팍 꽃힌다
하나의 근본에서 만갈래로 나누어지는것이 산이요
만가지 다른것이 모여서 하나로 합친것이
물이다라는 문구다
여암 신경식선생은 우리나라 산맥체계를
도표로 정리하여 백두대간 정맥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을 체계화해서
명명하신 분이시기도 하다
이곳에는 용이 사는곳이라그런지
용하고 관련된곳이 거의 전부다
비룡정, 용굴, 용알바위, 귀룡정 등으로 이어진다.
또 이곳 섬진강 자락에서 유명한 곳은 요강바위이다.
요강바위는 사람이 쏙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있는,
둥근 항아리 모양의 바위이다.
찌렁내도 안나는 요강바위에 웬관심이 많은지
대충 들어보니 요강바위에 쏘옥 들어갔다가 나오면
정력이 샘솟는다는 일설이 ... ...
나도 한번 들어 갔다오긴 했는데
어찌 확인해볼 방법이 없으니 ... ㅎㅎ
요강바위가 있는 섬진강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엄마의 품같은 소중한 곳이기도 한것같다
땡볕에 아스발트를 8키로 정도 걷다보니 체력이 지칠대로 지친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산의 오르가즘을 감흥을 뒤로한채로
이번에는 한국에서 가장 높고 길다는 채계산 구름다리
걸어서 하늘을 가고 걸어서 구름을 건너가니
신선이 어디 따로 있나...
하늘을 걷고 구름을 걸어서
건너는 신선놀음뒤에 맞이하는 하산주
남도 특유의 맛을 풍기는 빠가사리 매운탕
순창의 고추장을 첨가한 특유의 향기로운 맛이
가슴 깊숙이 자리잡아 마눌한테 잔소리쾌나 할성싶다
니도 이런 매운탕 못만들겠냐고 ... ...
이라다거 빠가사리 매운탕때문에
아가싸리 맞는것은 아닌지 ㅎㅎ
사진에 조금 앵꼬븐 부분이 있더라도 용서하이소
25년간 식당에 처박아놓고 혼자 산에 댕기다가
식당 망하고 할일없으니 자꾸 따라 가겠다는데
우짜겠습니꺼 데불고 댕기야지예 ㅎㅎ
첫댓글 더분데 억수로 수고많았습니다
고생하셨네 ...
사진글 좋습니다 시기지네 ㅎㅎ
쭈라가 읽어소 ㅎㅎ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더운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하셨네 다음산행때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