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강해 제 15장 유다 지파의 기업
가나안 서편 땅이 분배되는 역사적인 장면이 이루어지는데 아홉 지파 반 중에서 유다 지파가 최초로 제비를 뽑아 기업을 얻은데 대한 기록이다. 첫 단락은 유다 지파가 분배 받은 기업의 동서남북의 경계, 두 번째는 갈렙이 헤브론을 정복하는 일화, 세 번째는 유다 지파의 지경 안에 있는 성읍, 마지막으로 정복하지 못한 예루살렘에 대해 열거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장자는 르우벤이지만 영광스럽게도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제일 먼저 분배 받은 것은 유다 지파였다. 이는 야곱을 통한 하나님 약속의 성취였는데 하나님은 장자 르우벤 대신에 유다를 축복하셨다.
1. 유다 지파의 기업의 경계 (15:1-12절)
유다 지파가 최초로 제비를 뽑아 기업을 얻은 가나안 서편의 경계로 남쪽은 사해 남단으로부터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는 아그람빔 비탈을 통과하는 곳으로 에돔과 인접하고 있다. 동쪽 경계는 염해 즉 사해이며, 북쪽 경계는 요단 강 하구에서 시작하여 지중해에 이르는 이 경계는 단 지파의 남쪽 경계와 일치한다. 마지막으로 서쪽 경계는 지중해와 그 해변이다.
유다가 르우벤을 제치고 장자권을 차지한 이유는 르우벤, 시므온, 레위가 다 죄를 범했기 때문이며 결국 유다가 축복을 받았다. 야곱은 유다가 좋은 포도원과 비옥한 목초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축복했는데 그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어 이 약속대로 포도의 소출이 많고 비옥한 목초지를 소유하게 되었다. 유다는 에돔과 경계가 되는 영토를 받았지만 에돔의 영토를 침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윗 시대가 되어 에돔은 이스라엘에게 완전히 정복당하고 만다. 3절에 신 광야는 출애굽에 나오는 신광야가 아니고 에돔 지역에 있는 광야를 말한다. 유다의 남쪽 경계는 사해 남쪽 12km 지점에서 서쪽으로 이어져 지중해에서 끝난다.
동편의 경계는 요단강이 사해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에서 시작하여 사해의 서편 해안을 접하고 있다. 북편 경계는 요단강이 사해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지중해로 이어지는데 베냐민 지파와 단 지파의 남쪽 경계를 접하고 있다. 벧호글라와 벧아라바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에 있는 성읍이며 ‘보한의 돌’은 유다와 베냐민 경계를 표시하는 돌로서 여리고 근처에 있다. 7절에 아골 골짜기는 아간과 그의 가족들이 돌에 맞아 죽은 곳으로 ‘고통의 골짜기’라는 뜻이다. ‘길갈’은 아둠밈 비탈을 지나서 있는데 요단 골짜기에서부터 예루살렘 산지에 이르는 비탈로서 길갈도 이 지역에 속하며 길갈은 나중에 베냐민 지역으로 나타난다. ‘엔로겔’은 예루살렘 정남쪽에 있는 힌놈의 골짜기와 기드론 골짜기가 합류하는 지점으로 아도니야가 반역을 도모하기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다.
8절에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는 예루살렘 서쪽에서 남쪽으로 들러 싸여 있으며 아하스 왕이 몰록 신에게 제사하기 위하여 자녀를 불살라 드린 인신 제사 장소로 악명이 높았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 골짜기를 저주했던 것이다.
*사66:24 그들이 나가서 내게 패역한 자들의 시체들을 볼 것이라 그 벌레가 죽지 아니하며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여 모든 혈육에게 가증함이 되리라.
예레미야도 이 골짜기를 정죄하며 ‘살륙의 골짜기’라고 예언했다.
*렘7:31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벳 사당을 건축하고 그들의 자녀들을 불에 살랐나니 내가 명령하지도 아니하였고 내 마음에 생각하지도 아니한 일이니라.
이 골짜기는 죽은 죄인들과 동물들의 시체가 불에 계속 태워졌기 때문에 죄와 형벌과 고통의 장소를 상징했다. ‘여부스’ 는 예루살렘의 다른 이름으로 이곳에 여부스 족속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진 것이다. 이들은 아이 성이 함락되자 이스라엘을 퇴치하고자 골몰한 족속 중의 하나였으며 하솔 왕 야빈이 원조를 요청했던 족속들이었다. 가나안 정복 후 유다에 분배되었지만 정복당하지 않았으며 다윗이 왕이 되어 성을 차지하고 정치, 종교의 중심지로 삼았다. ‘르바임 골짜기’는 예루살렘 서남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유다 지파의 북쪽 경계인 동시에 베냐민의 남쪽 경계이다. ‘바알라 곧 기럇여아림’은 여호수아와 화친조약을 맺은 기브온 거민들의 4대 성읍 중 하나이며 유다와 베냐민 경계에 있다.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궤를 벧세메스로 돌려보낸 후 다윗 왕이 예루살렘으로 가져갈 때까지 이 언약궤가 기럇여아림에 있었다.
10절에 바알라에서 서쪽으로 돌이켜 세일 산에 이른다고 했는데 이 산은 에돔 족속의 산이 아니라 유다 지파의 북쪽 경계선에 있는 산이며 ‘벧 세메스’는 ‘태양의 집’이라는 뜻으로 제사장의 성읍이며 유다 지파의 북쪽에 있으나 후일에 단 지파의 영토가 되었다. 그러나 아모리 족속이 단 지파를 밀어내었기 때문에 블레셋에 속하였고 블레셋 사람들이 법궤를 돌려보낼 때 소렉 골짜기를 경유하여 벧세메스로 운반하였다. ‘딤나’는 유다가 다말을 만난 곳이 아니며 삼손이 자기 아내를 취한 곳으로 그 장인이 딤나 사람이었다. 11절에 ‘에그론’은 블레셋 5개 성읍 중의 하나로 유다 지파가 사사 초기에 점령했지만 후에 블레셋 사람들이 지배하였고 언약궤가 이곳에도 도착하였다. 서편 경계는 지중해이다.
2. 갈렙의 기업 (15:13-19절)
여호수아는 갈렙에게 헤브론 산정을 주었는데 그것을 재확인하고 있다. 갈렙은 헤브론을 할당 받은 후 그곳에서 아낙의 세 아들인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는데 이들은 아낙 자손들의 두목이었다. 갈렙은 헤브론을 정복하고 나서 그 위에 있는 드빌 성읍의 거민마저 쫓아내기 위해 그 성읍을 취하는 자에게 자기의 딸 악사를 아내로 줄 것을 약속한다. 이에 옷니엘이 그 성읍을 취함으로 악사를 아내로 맞이하였고 악사는 출가하면서 갈렙에게 지참금으로 샘물을 요구했는데 갈렙은 윗샘과 아랫샘을 모두 딸에게 주었다.
15절에 ‘드빌’은 유다 남부에 위치한 성읍으로 여호수아에 의해 정복당한 적이 있었다. ‘기럇세벨’은 헤브론의 본 이름으로 ‘기록의 도시’라는 뜻이다. 갈렙이 이 도시를 정복하고 싶어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발달된 가나안 학문을 교육받도록 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갈렙은 드빌을 정복하는 자에게 자기의 딸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사울 왕이 골리앗을 죽이는 자에게 자기의 딸을 주겠다고 한 것과 같다.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 즉 갈렙의 조카가 드빌을 정복했기 때문에 악사를 처로 얻게 되었다. 옷니엘은 여호수아 사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소포티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압제를 받을 때 그를 격퇴시키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한 최초의 사사이다. 악사는 출가할 때에 자기 아버지에게 밭을 구하였는데 이 밭은 드빌에 속한 밭이 아니라 그녀가 이미 작정한 특별한 밭이다. 갈렙은 악사에게 윗샘과 아랫샘을 주었는데 그렇다면 이 밭은 물이 풍부한 좋은 밭을 의미하는 것이다. 악사가 아버지 갈렙에게 밭을 요구한 것은 그녀를 네겝 땅으로 보내기 때문이었다. 네겝 땅은 가나안 최남단의 네게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드빌이라는 산지를 뜻하는 말로 건조하고 메마른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다. 악사는 자기가 시집가는 곳이 건조한 산악지대임을 밝히고 그곳에 반드시 필요한 밭과 샘물을 요구했던 것이다. 갈렙은 딸의 요청을 인정하고 드빌에 있는 샘물 둘을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다.
3. 유다 자손의 기업 (15:20-63절)
유다 지파에게 분배된 120개의 성읍과 촌락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 지경 내의 성읍들은 남부의 땅 네게브, 지중해에 있는 평지 세펠라, 유다 산지, 그리고 유다 광야 등 4지역으로 나눈다. 이 성읍들은 나중에 베냐민 지파, 시므온 지파, 단 지파의 성읍으로 재조정되면서 확정되는데 특히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 내에 위치하게 된다. 유다 지파의 동쪽은 사해와 광야가 있고, 서쪽은 중앙 고원지대이며 많은 구릉과 계곡들이 있으며, 남쪽은 메마르고 건조한 네게브 사막 지대이고, 북쪽은 고원지대이자 군사적 취약지대이다. 유다의 영토는 다른 지파에 비하여 조건이 좋은 곳이 아니지만 후일 유다 왕국의 중심지로서 이스라엘 역사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 유다 지파의 영토는 그 지역적 특성에 따라 12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브엘세바를 중심으로 남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역 (21절-32절)
둘째, 남쪽의 아둘람에서 북쪽의 그데라에 이르는 평지로 남북으로 뻗어 있는 구역. (33절-36절)
셋째, 1구역과 2구역 중간 지점의 남부 평지 (37절-41절)
넷째, 마레사를 중심으로 하여 2구역과 3구역 사이에 위치한 구역 (42절-44절)
다섯째, 애굽 시내와 연접한 남부 해안 평야지대 (45-46절)
여섯째, 애굽과 가나안의 관문 지대에 위치한 구역 (47절)
일곱째, 북쪽으로 제 1구역과 접한 구역으로 그 중심은 드빌이다. (48절-51절)
여덟째, 제 7구역과 3-4구역의 동부에 위치한 남부 산지로 그 중심은 헤브론이다. (52절-54절)
아홉째, 헤브론 남부 유대 산지의 동쪽에 위치한 구역 (55절-57절)
열째, 헤브론 북쪽에 인접해 있는 산맥 지대 (58절-59절)
열한 번째, 북부 경계선 주위의 구역 (60절)
열두 번째, 베냐민 지파와 접경 지역 (61절-62절)
유다 지파는 예루살렘 주민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그들이 유다 자손과 함께 그곳에 살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명백한 위반 행위였다. 하나님은 가나안 족속과 언약도 맺지 말며, 불쌍히 여기지도 말고, 모두 진멸시키라고 하셨다. 그러나 유다 지파는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고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후일에 사사 시대에 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을 쳐서 성읍을 불태웠다고 하였는데 이는 예루살렘을 부분적으로 점령한 것이며 완전한 정복은 하지 못했다. 따라서 여부스 족속은 B.C 1,000년 경 다윗의 치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완전한 점령을 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