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차마고도
타임캡설를 타고 수천년 뒤로 간듯한 아득한 느낌입니다. NHK KBS CCTV 홍콩TV
공동으로 제작하여 6편인가로 방영한것을 다운받어 보았습니다.기회 되시면 한번
볼만한 푸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눈뫼 -
팍쇼 인근 칭커 밭에서 만난 산중의 푸른 가족.
수 천년 전부터 두 개의 문명길이 동양과 서양을 이어왔다.
하나는 중국의 서북쪽에서 유럽으로 가는 실크로드이며,
- 또 하나는 중국의 윈난에서 티베트 동남부를 지나 ....
네팔과 유럽까지 이어지는 차마고도(茶馬古道, Tea-Roa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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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징의 소금계곡에서 소금 짐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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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마리의 말을 이끈 마방의 행렬이 가파른 벼랑길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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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띵마을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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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의 역사는 실크로드와 비슷한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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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차마고도의 역사가 기원전 2세기 이전부터 존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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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고대의 무역로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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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0여 년 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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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700년대(商周시대)부터 윈난 지역에서 차를 재배해 마셨다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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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고도의 역사 또한 차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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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고도의 핵심지역인 옌징에 남아 있는 소금계곡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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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마고도는 단순한 차 운송로에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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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운반하고 물물을 교환하면서 이민족의 문화와 종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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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옮겨지고 뒤섞이고 어우러지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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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무역로이면서 문명통로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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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말(馬)의 길이자 힘겨운 삶(生)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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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징을 지나 길에서 만난 마방의 행렬이 휴식을 위해 말에서 소금짐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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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차마고도의 길은 보이차의 중심지인 윈난을 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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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처럼 퍼져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차마동남도’는 베트남과 태국으로 이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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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남도’와 ‘차마서도’는 미얀마로 이어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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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마대도’는 동북쪽으로 길을 잡아 청두와 베이징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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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마북도’(강차대도)는 쓰촨을 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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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하이를 지나 라싸로 이어졌다.
그러나 역시 차마고도의 뼈대는 윈난에서 티베트로 이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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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대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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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시룬포 사원에서 만난 소녀. 오체투지를 하기 위해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지금의 진장공로 노선(푸얼-중띠엔-옌징-라싸)을 따라가는 차마대도는
- 티베트를 지나면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과 아라비아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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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러 갈래의 차마고도 노선을 다 합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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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진 실크로드 이상의 길고 복잡한 문명통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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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차마고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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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교역로이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문명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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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5008미터 둥다라 산 가는 길에 바라본 초원 언덕의 양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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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와 사진가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아흔아홉 굽이 감마라 고갯길
그리고 여전히 그것은 비밀스러운 문명길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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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밟은 중띠엔에서 간체까지 이어진 약 2200km의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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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까지 이어진 옛 차마고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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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차마고도의 노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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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밟아보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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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벅차고 고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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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차마고도 위에 건설된 318번 도로에서 만난 런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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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로 라싸까지 가는 중이다.
이따금 설산이 펼쳐진 황토빛 풍경과 빙하호수와 거대한 협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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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높고 쓸쓸한” 끝간데 없이 이어진 하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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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실오라기 같은 길을 걸어 고갯마루를 넘어가는 바람 속의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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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으악! 도대체, 저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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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숨이 막히는 풍경 속에서 나는 자꾸만 여행의 고도를 높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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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락숨쵸 가는 길의 눈부신 유채밭 풍경.
사실 여행이라기보다는 탐험이거나 고행에 가까운 길이 차마고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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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오래된 가치와 정서와 천연함이 있었고,
우리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땅과 숨겨진 이야기가 무궁했다.
어떤 곳은 100km를 가도록 마을이 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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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은 반나절 이상 산 자락만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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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 시내의 하늘궁전 포탈라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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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심장이라 불리는 조캉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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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렇게 험하고 가파른 여행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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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칭장철로를 타고 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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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곧바로 라싸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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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마고도를 밟아보지 않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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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의 숨겨진 매력과 가치와 아름다움을 만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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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오로지 차마고도를 발로 밟아보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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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 외곽의 드레풍 사원 대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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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로 이어진 차마고도 노선 중 마지막 요충지인 시가체에 있는 타시룬포 사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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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이 높고 험난한 길을 밟아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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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일본, 중국에서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티베트로 달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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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의 호텔이나 여행사에서도 <차마고도>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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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최고의 인기 여행상품으로 자리잡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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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현재 자전거와 도보로 차마고도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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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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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내려가는 차마고도의 마지막 요충지였던 간체에서 볼 수 있는 간체쿰붐.
국내에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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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처음 ‘차마고도’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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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두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차마고도’를 소재로 한 다큐물을 내보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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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치지 않고 한 방송사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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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에 대한 10부작 다큐멘터리를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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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차마고도가 무엇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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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청자들로서는 어리둥절할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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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는 이미 차마고도에 대한 관심이 실크로드를 능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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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 바코르 시장 골목의 차 도매상 풍경. 대발쌈에 싸인 덩어리차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그동안 차마고도는 베일에 가려져 ‘비밀의 길’이나 다름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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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외국인의 여행 불가지역으로 묶여 있었다.
차마고도에 대한 외국인의 허가증 발급이 유연해진 것은 근래의 일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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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를 여행한 소수의 여행자들과 매체로부터
차마고도의 자연과 마을과 사람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속속 전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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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는 이제 모든 여행자의 로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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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북도에서 가까운 남쵸호수 가는 길에 바라본 라겐라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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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
거기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높거나 가장 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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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물겨운 것들을 만났다.
거기서 나는 오염되고 변질된 개발국의 모습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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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발된 천연하고 순진한 지구의 모습을 보았다.
느리게 느리게 환생을 유목하는 숨찬 평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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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차마고도에 대한 책을 내놓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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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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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에게는 그 때의 감동과 느꺼움이 ‘씨앗불’처럼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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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티베트 동남부, 차마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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