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을 메인 상품군으로 한 ‘자라’, ‘망고’, ‘파파야’ 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와 패밀리캐주얼을 지향하는 ‘갭’, ‘유니클로’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을 위시한 복합쇼핑몰 등 대형 유통사들의 올 추동 시즌 MD 개편 결과 이들 브랜드는 전국 중심상권 거점 점포에 속속 입점을 확정하는 동시에 광역시 이상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 가두상권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런칭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볼륨화를 선언한 ‘자라’는 올 가을 시즌 옛 아바타몰을 리뉴얼 한 명동 눈스퀘어에 200여평 규모의 대형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용산 현대 아이파크백화점과 영등포 경방 타임스퀘어, 천안 갤러리아 타임월드에 새 매장을 열기로 했다.
합작사인 롯데백화점 외에 백화점으로는 첫 입점이 시작된 것으로 타사 유통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볼륨화에 더욱 속도가 날 전망이다.
가두상권에서는 상반기 대구 동성로에 이어 하반기 광주 충장로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이 예정돼 있고 동대문, 왕십리 등의 매장 개설도 검토 중이다.
‘자라’는 하반기에만 10개점을 오픈해 연내 17~20개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내년도에는 40~50여개 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일모직이 올 여름 전개를 시작한 ‘망고’는 현재 운영 중인 명동 직영점 외에 눈스퀘어에 ‘자라’와 나란히 새 매장을 열었고, 다음 달 초부터 말까지 타임스퀘어, 부산 광복동,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에 차례로 매장을 연다.
당초 런칭 1년차에는 4~5개 매장으로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입점을 요청한 다수 대형 유통점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계획보다 2~3개 가량 매장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파야코리아의 ‘파파야’도 롯데, 현대, 신세계 빅3 백화점에서의 유통 볼륨이 더욱 확대돼 가을 시즌 현재 24개 매장에서 6개 매장을 더한 30개 점을 확보하게 됐다.
또 주력 유통인 백화점과 쇼핑몰 외에 대리점 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전 유통 채널에서 공히 매장 규모의 대형화보다는 매장의 입지 조건과 수수료율 등에 초점을 맞춰 볼륨화 한다는 전략이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는 다음달 서울 연신내 사거리 롯데슈퍼 인근 빌딩에 1~2층에 걸쳐 200평 규모의 새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 12개 신규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 42~45개, 내년도에 100개 유통망을 구축하고 오는 2012년까지 연간 외형 4,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갭’도 자사 유통인 신세계백화점 뿐 아니라 타사 유통 진출 물꼬를 터 소비자 저변을 넓힌다.
남성과 여성, 유니섹스캐주얼과 유아, 아동복까지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와 다양한 품목을 가진 만큼 상권 특성에 맞는 상품군을 포진시켜 마케팅과 영업 적중률을 높인다는 전략.
올 가을에는 9월 초 리뉴얼 오픈하는 신세계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에 ‘갭키즈’로 첫 매장을 열고, 대구 동성로점 이후 한동안 계획이 없었던 가두상권에서도 매장 자리를 물색 중으로 연내 성인복과 아동복에서 총 30개 선에서 매장을 세팅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유통 확장 순항은 전개사가 모두 외국계 또는 국내 대기업으로 마케팅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경기 등 영업 외적인 부침이 적고 무엇보다도 유통사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가두상권에서도 1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으로 오픈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상권 전반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쇼핑몰, 단독점 모두 환영하고 있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평 효율을 따지면 내셔널 브랜드 10여개를 입점시키는 것이 낫지만 전체적인 집객 효과와 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적극 유치할 방침으로, 매장 면적과 수수료율에 있어서도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