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외 6명)는 6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자유민주주의 회복 국민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사실 남북정상회담이나 드루킹은 별 관심이 없지만,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다. 서민을 대변한다는 정부가 자영업자들은 서민으로 생각하지 않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구호가 6일 오후, 서울 도심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의 양손에 들린 태극기가 물결처럼 휘날리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연단에 오른 인사들은 정부의 대북 정책에 쓴소리를 냈지만, 무대 아래 일반 시민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따른 '생활고'를 호소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우파 성향 원로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시민단체 연합체 '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공동대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외 6명)는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자유민주주의 회복 국민총궐기 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저자세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문재인 정권은 적폐 청산을 이유로 지난 1년 동안, 검찰과 경찰을 도구 삼아 정치 보복을 일삼고 KBS, MBC 등 공중파 방송 사장들을 쫓아내 언론의 힘을 권력으로 막았다"며, "자유는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지 누가 갖다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당선되면 가장 먼저 북한에 가겠다며 낮은 단계의 연방제 실현 등을 약속 했다"며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서) 김정은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민 출신 강철호 목사는 "우리 탈북민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왔다"면서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자유가 파괴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평화가 공짜로 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강 목사는 "언론에 나와 '민주화를 위해 일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북한의 민주화에 대해서는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민주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 박관용 비상국민회의 공동대표(사진·전 국회의장)가 이날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집회에선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아쉬움과 경고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집회에는 집회 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7천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자신을 자영업자로 소개한 A(남·54)씨는 "사실 남북정상회담이나 드루킹은 별 관심이 없지만,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 가게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서민을 대변한다는 정부가 자영업자들은 서민으로 생각하지 않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반월당에서 열리는 태극기 집회에 매번 참석하고 있다는 B(여·50대)씨는 "생각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함께 아침에 일찍 올라왔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드루킹 의혹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없이 회피하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C(남·43)씨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참석했다"며 "3대 세습정권을 선호하는 정부가 이 나라를 제대로 지킬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 이날 집회에는 경찰추산 7천여명(집회측 추산 5만여명)이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참석한 연사들의 발언이 모두 끝나자 비상국민회의 관계자들을 비롯한 참여 시민들은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어 조계사와 종로1가를 거쳐 광화문으로 복귀한 뒤 집회를 마무리하고 오후 5시쯤 해산했다.
집회에는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송정숙 전 보건사회부 장관,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박선영 서울교육감 교수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연단 좌측에 마련된 비상국민회의 운영본부에서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 1,000권과 티셔츠 2,000장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