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카 아래로 보이는 센토사섬의 전경. 이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美北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뉴시스.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오는 12일 예정된 미북회담의 장소가 마침내 확정, 공개됐다.
美 백악관 샌더슨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미북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게 된다"고 발표했다. 샌더슨 대변인은 "주최측인 싱가포르의 환대에도 감사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美 정부의 공식 발표에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5일 센토사섬 일대를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한 바 있다. "이 구역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은 엄격한 보안 검색을 받게 되고 드론의 비행도 금지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정상 회담 날짜가 12일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곳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美 백악관 비서실의 조 하긴과 북한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달 말, 이 호텔에서 만나 경호 문제 등 회담에 필요한 것들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상회담의 유력한 장소로 거론되던 샹그릴라 호텔 대신 카펠라 호텔이 선정된 데에는 센토사 섬의 외부와의 차단성으로 인한 경호와 보안 상의 이점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8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인 센토사섬은 싱가포르의 최고급 휴양지다. 섬의 명칭은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의미한다.
과거에 싱가포르를 식민 지배를 했던 영국의 거대 군사기지였던 이 섬을 싱가포르 정부는 유명 관광 단지로 탈바꿈시켰다. 영국인 건축가가 설계한 카펠라 호텔은 영국군 장교 식당을 포함한 군사 시설들을 보존해 최고급 호텔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