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돌에다 절을 하지?
사람들은 자기가 존중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처음 만나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인사를 한다. 그런 인사는 예의를 갖추어서 하는 게 일반적이고 상식적이다. 그런데 사람이 무엇 때문에 돌에다, 나무에다 절을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이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쇼 윈도우에 불상을 둔 가게가 있다. 이젠 독일에서도 가정집에까지 불상을 드문드문 볼 수 있을 만치 독일인들의 삶 속에 동양 종교가 자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저런 불상에 절을 하는 것과 마리아상에 절을 하는 것은,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불상이나 마리아상이 아니라 그것의 원래 재료는 돌덩어리나 나무 조각에 불과한데 그런 것으로 아무리 어떤 모양의 형상을 만든다 해도 그것에 그 어떤 생명력이나 인격이나 아무런 힘도 없는데 무슨 까닭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 없는 물체에게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나 같으면 아무리 사람이라도 덜 되먹은 인간들을 만나면 존중하는 마음은 고사하고 인간 취급을 해주고 싶은 마음조차도 없을 때가 있는데 어쩌자고 돌덩어리나 나무토막에게 절을 하고 그것들을 경배하는지….
요즘은 쇠붙이 부처상도 있고 플라스틱 마리아상도 있어 그에도 절을 한다. 심히 안타까운 일이고 희극과 비극이 겹치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