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랜드마크 ‘금강보행교’ 개통
총길이 1446m 복층 원형 구조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 기념 눈길
야간 조명도 갖춰 새 관광지 기대
26일 저녁 세종리 국립세종수목원 사이의 금강보행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금강보행교. 전국에서 가장 긴 보행교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명훈 기자
세종시의 랜드마크가 될 금강보행교가 24일 개통됐다. 개통 후 처음 맞은 지난 주말에는 금강 양안에 거대한 돋보기를 걸쳐 놓은 듯한 보행교의 장관을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 국내 최장 걷기 전용 다리 공식 개통
금강보행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8년 7월부터 1116억 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세종시청과 북쪽 세종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박물관단지를 연결한다.
양 끝부분 접속교를 제외한 주 교량의 총길이는 1446m, 폭 12∼30m의 복층 원형 구조로 국내에서 가장 긴 보행교다. 주 교량의 길이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념했다.
복층으로 구성된 주 교량 하부층(폭 7m)은 자전거 전용, 상부층(폭 12m)은 보행자 전용으로 설계됐다. 주 교량의 지름은 460m로 조선 시대 4번째 왕인 세종과 세종시의 6개 생활권역을 의미한다.
다리 북측 접속교에는 34m 높이의 전망대도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금강과 세종시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6일 저녁 보행교를 방문했을 때, 전망대에서 감탄을 연발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교량과 주변에는 분수대와 연못, 공연장이 만들어졌고, 야간 볼거리를 위해 경관 조명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 거치대 29곳(203대 수용)이 세워졌고, 공공자전거인 어울링도 배치됐다.
● 세종시 랜드마크로 급부상
강철이 뼈대를 이루고 있는 금강보행교는 1m²당 25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무익 행복도시건설청장은 “금강보행교 개통으로 금강 남쪽·북쪽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하나로 연결해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중앙공원, 국립수목원 등 녹지공간과 박물관단지, 예술의전당 등 문화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행복도시권을 대표하는 관광·문화벨트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금강보행교는 벌써부터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 강소형 잠재 관광지 발굴·육성 공모 사업에 금강보행교를 선정했다. 보행교 주변에는 2800여 종, 172만 본의 식물을 갖춘 국립세종수목원이 있다. 또 인근 세종호수공원은 축구장 45개 크기의 호수(32만2800m²)와 잔디밭, 숲, 산책로, 공연장 등을 갖춘 도심 속 공원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금강보행교 주변에는 예술의전당이 문(30일 공식개관)을 연다”며 “이런 시설들이 어우러지면서 앞으로 세종은 더욱 재미있는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