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차이 나는 큰언니가 음식 손이크고 푸짐한데다 식구들 불러모아 맛난거 해먹이는걸 좋아해서
영락 없는 맏며느리감이라고 했는데 맏며느리는 막내인 제가되고 언니는 넷째 며느리로,
하지만 집안 대소사에 게으름 피우지 않고 아직도 식구들 불러모아
뭐 먹일 궁리해가며 잘 살고있답니다^^
대야만한 양푼에 막 담은 열무넣고 된장찌개 끓여 비벼주는 보리밥도 일품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언니의 최고 요리는 닭발입니다.
결혼 전
물론 저는 그 생김새에 놀라 먹을 엄두는 못내고 구경만했는데
'하루에 닭발 다섯개씩만 먹으면 빈혈이 없어진다~!'고 비위 약한 나를 꼬드기고 달래고 협박해서
할 수 없이 눈 꼭감고 맛을 봤었지요 ㅋㅋㅋ
아직도 좀 모양새에는 정이 안가지만 그걸 감수 할 만한 맛은 전국에 자랑을 하고싶습니다.
얼얼 할 정도로 매우면서도 또 먹게되는 그 맛...
한 번 먹으면 자꾸 먹게만드는 묘미가있는 매운닭발~!
생긴거만 조금 이뻤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옛날에 언니가 닭발을 해서 가족들을 호출 할 때면 과묵한 큰형부께서 늘~ 커다란 다라이에 가득한 닭발을
혼자서 묵묵히! 껍질벗기고 발톱도 자르고 손질을 하고계셨었지용-.-
요즘은 모든 손질이 깔끔히된 깨끗한 닭발을 판매하고 가격도 예전에비해 열배는 올랐습니다.-;
아주아주 넓은 웍이 없다면 스텐다라를 가스에 올리고 데칠 물을 끓입니다.
뒤적일 때 편하도록 넓은 그릇에 해야합니다.
근데 생김새는 혐오식품으로 분류하고 싶지만 영양은 또 이것만한게 없습니다.
콜라겐은 물론 관절을 구성한다는 콘드로이친, 아연, 리놀렌산 등등등,,,
몸에 좋은 영양은 고루고루, 다량 함유가 되있습니다.
여자들 피부미용에 최고로 꼽고 신경통 관절통 당뇨, 혈당조절, 면역력강화, 항암효과, 노화방지,동맥경화, 심장병예방,,
그리고 DHA, EPA 까지 다량함유되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추천 식품이랍니다 ㅋㅋㅋ
성장발육에 아주 좋다는군요^^
물이 팔팔 끓으면 닭발을 넣고 3분의1 정도? 근까~겉은 다 익게 삶아 흐르는 물로 하나하나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기름기도 빼주고 불순물도 제거하는 과정이지용^^
만약 생닭발이 십원어치면 양념은 백원어치 드는게 이 닭발볶음입니다 ㅋㅋ
양념 없는 집은 해먹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양념이 들어갑니다.
닭발을 해먹을라고 남편이 사러갔다, 그때 양념부터해서 숙성시켜놓습니다.
고추장, 고추가루 , 다진 마늘 생강, 맛술, 간장, 물엿, 후추가루, 각자쓰는 조미료 들어갑니다.
간장을 제외한 나머지 양념들을 넉넉하게 푹푹 섞고 양파, 대파 썰어넣고
청양고추도 썰어서 양념에 모두 함께 버무려 놓으세요.
닭발 자체에 기름기가 많으므로 참기름이나 들기름은 넣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닭발 만큼은 다진 생강을 넣어줘야합니다.
생가가루나 맛술 넣었다고 생략하면 정말로 맛이 달라진답니다.
전 일년 삼백육십오일 냉동실에 다진 생강이 있어서 아낌 없이 넣어줬지용^^
손가락으로 콕찍어 먹어보면서 간도 추가하고 단맛도 추가하세요^^
양념 자체에서 벌써 맛있는 냄새가 솔솔솔~^.^
간장 맛이 별로인 분은 추가간은 꽃소금으로합니다^^
기다랗고 튼튼한 볶음수저를 양손에 쥐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양념이라 타기 쉬우므로 불은 처음부터 중약불로 해주세요.
중간중간 밑이 눌지 않고 잘 익도록 열심히 조심스레 저어줍니다.
양손에 수저를 쥐고하면 잘 섞이고 힘도 덜들겠지요? ^^
뻘겋던 양념이 익으면서 점점 진한색이되고 바닥을 보면 보글보글 잘 끓고 있을겁니다.
수저로 양념을 콕 찍어 최종간을 보세요.
음식은 자고로 간이 맞아야 제맛이 난다는~^.^
고추가루가 원채 좋고 듬뿍 넣어서 색이 강하지만 짜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정도 색이 나올 정도로 우리는 닭발에 만큼은 양념을 아까지 않다는 것!ㅎ~
아이들 줄라고 토종닭 두마리에 홍삼과 마늘 듬뿍넣고 두시간 가까이 푹푹 삶아줬습니다.^^
복날에 먹고 간만이네요 ㅎ~
애벌 삶기를했으니 잘 저어가며 이삼십분 익혀주면 완성입니다.
위아랫 입술이 서로 달라 붙을 정도로 끈끈한 닭발의 기름은 몸에 나쁜 기름이아니고
위에 나열한 바와같이 다~~ 좋은 것이니 염려 붙들어 매놓고 이 매력적인 맛을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원래 매운맛이 먹을 수록 자꾸 땡기지요 ㅋㅋ
이게 진짜 그렇습니다~
과음으로 괴로운 담날에도 매콤한 닭발 몇개 먹으면 속이 풀린다고 할 정도니까요
울 막내형부는 진짜로 매운닭발 해장이 최고라고하는 일인입니다 ^..^
아이들도 먹이면 좋은데 살 바르기가 만만치 않아 입에 넣고 알아서 오물오물하라합니다.^^
큰아이는 제법 흉내내고, 작은아이는 맵다고 난리가나지요 ~ㅋㅋㅋ~
비닐 장갑끼고 닭뜯고 닭발 먹느라 사진을 이것밖에 못찍었는데 부추 다져 넣고 죽까지끓여
복날처럼 포식을 했습니당ㅋ
닭죽은 집에서 끓인게 정말 제일인 것 같아요^.^
역시 나이가들면 속 뜨끈하고 부드러운 음식이 입에 맞나봅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 울회장님도 어려운 것 같고,,,
닭발장사나 해볼까요???ㅎㅎㅎ
헐~ 근데 만약 진짜루그러면 이 레시피는 소문내면 안되는건데.........ㅋㅋㅋㅋㅋ
글치만 뭐 그게 언제일지 모르니 걍 맛난거 함께 먹는걸루하지요~^^
요즘엔 마트 냉동코너에 뼈 없는 닭발이 있드라구요. 참 좋은 이 편한 세상~ 입니다^6^
닭발은 기름과 콜라겐등의 영향으로 양념이 빠르게 굳어버리지요?
버너 갖다가 약불에 올려 기름이 엉기지 않게 데워가며 먹으면 좋습니다.
입에서 오물오물오물,,,,,
잔뼈가 조로케 깨끗히 떨어져나와야 지대루 익은 거랍니다^^
이거 찍느라 울 가족들 배꼽뺐네요ㅋㅋ
티슈에 고추가루 안묻게해라, 작은뼈가 큰뼈랑 비교되게 함께 찍어야한다,,,
에혀~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루 가겠으니 걍 내가 알아서하께~!하고 죄용히 시켰습니다-.^;;
남은 닭발은 냉장고에 넣었다 먹고싶을 때 넓은 팬에 덜어서
물을 조금 붓고 중불에서 기름을 녹이고, 약불로 데워가며 먹으면 처음처럼 양념이 나온답니다^^
사실 우리식구는 양념 맛으로 먹는거라 국물이 좀 넉넉히 흐르게합니다.
닭밝 마니아들은 오독오독 고소한 맛이 좋아 일부러 냉장고에서 차게굳혀 먹는다고도 하네요...-.-
대단한 닭발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양새가 잘 구분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흠... 제각각 보이네요 쿄쿄-,,-
전 솔찍히 생긴거 때문에 그닥~ 즐기지는 못했습니다.ㅋㅋ
양념맛으로 몇개씩 먹는데, 울 큰언니는 그런 제 접시에 늘 하나라도 더 담아줍니다.- -
제가 옛날에 워낙 말라서 그때 걱정이 지금까지 오는 것 같은데 이젠 뭐 그래도 꽤 먹게되네요.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있으면 그 음식이 입에서 당긴다지요?
올여름 너무 땀을 빼 기력이달리는지 이번엔 정말,
울회장님이 어쭈~ 꽤먹네~ 할 정도로 '꽤!' 먹었다는거아닙니까~ㅋㅋㅋ
무엇보다 저는 아이들을 먹이고싶어요..
뼈 없는거로 덜 맵게해서 꾸준하게 먹여봐야겠습니다.
늘 더 좋은 날을 위하여^^
슈기네로 놀러오세요~^^http://blog.daum.net/hahee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