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 가족 26-9, 어버이날
어버이날 본가에 들러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 대접하며 감사 인사를 드릴 계획이었는데, 어머니께서 막냇동생 애란 양 자취 집에 일찍부터 내려오셨다고 했다.
“어? 아빠는요?”
“아버지는 소를 돌봐야 해서 집에 계신다고 해요.”
“아빠는 어떡해요?”
바뀐 계획에 선영 씨가 어떻게 할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는 듯했다.
“아버지한테 갔다가 어머니 계신 애란이 집에 갈까요?”
“예, 가요!”
대답에 만족한 듯 선영 씨가 깔깔 웃으며 답했다. 선영 씨와 서둘러 꽃집에 들러 카네이션을 사서 북상으로 향했다.
“아빠!”
대문에 들어서며 선영 씨가 아버지를 큰 목소리로 불렀다. 안방에서 쉬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깜짝 놀라며 나오셨다.
“엄마한테 가면 되는데, 뭐 하러 여기까지 왔노.”
“아빠, 이거! 고맙습니다!”
“그래, 고맙다. 큰 언니는 어제 다녀갔다.”
“지순이 언니?”
“응, 지순이. 애란이는 공부한다고 바빠서 북상에 못 와서 엄마가 집에 간기라.”
선영 씨가 아버지께 씩씩하게 카네이션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아버지께서 어머니한테만 가면 된다고 하셨지만, 내심 챙겨 주는 딸이 고마우신 듯했다. 선영 씨도 집에 혼자 계신 아버지를 챙겨서 마음이 좋은 듯했다.
“딸내미 오고 있어?”
북상에서 거창읍으로 내려가는 길에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내려가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
동생 주현 씨는 애란 양 집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께 카네이션 꽃을 드리며 감사 인사를 드렸다.
“엄마, 고마워요.”
“응. 딸내미, 엄마가 고마워.”
어머니가 내어주신 다과를 먹으며 한참을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딸내미, 밥 먹고 가? 엄마 해줄게.”
“응!”
“딸내미, 김치찌개 고기 넣고 괜찮아?”
“응!”
“진짜?”
“응, 진짜. 히히.”
어머니께서 아침에 시장에서 사 온 돼지고기가 있다며 김치찌개를 해 주신다고 했다.
김치찌개에 필요한 대파와 콩나물은 선영 씨가 마트에서 사서 오겠다고 나섰다. 동생 주현 씨도 같이 가겠다며 나섰다.
그사이 어머니께서 밥을 안치고, 딸들이 사 온 나머지 재료를 넣고 맛있는 김치찌개를 해 주셨다. 선영 씨와 주현 씨가 눈 깜짝할 사이에 김치찌개와 밥 한 공기를 뚝딱했다. 어머니표 김치찌개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고 했다.
오늘 선영 씨가 계획한 대로 되진 않았지만,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진심을 담아 잘 전했고, 무엇보다 선영 씨가 좋아하는 어머니표 김치찌개까지 먹을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지 않았을까.
2026년 5월 8일 금요일, 김수경
기록 읽으니 이날 '어머니표 김치찌개' 소식 들은 기억이 납닏. 어버이날 감사와 식사,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사진까지...! 시선을 두어 기록하고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진호
아버지, 어머니, 어버이날을 축하드립니다. 신아름
와! 아름답습니다. 선영 씨, 효녀네! 아버지, 어머니, 딸 반기며 환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기 빕니다. 월평
첫댓글 김치찌개 맛이 궁금하네요. 어버이 날, 가족들이 오붓이 모여 식사하니 정겹습니다.
"바뀐 계획에 선영 씨가 어떻게 할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는 듯했다." 정선영 씨의 일로 도우니 선영 씨가 당신의 일로 여기고 열심히 궁리하네요. 이렇게 도와야지 한 번 더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