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28) 퇴근길. 죽이 맞는 직장동료와 퇴근길에 일전에 용인에 사는 털보가
소개해 준 “털보식당"을 찾아갔다.
목감기로 5월달을 고생한 걸 아는 직원이, 일요일 날 더운데 대회나가 욕봤으니
몸보신이라도 하자고 하기에 이왕이면 용인에 사는 친구가 곱창전골 잘하는 집을
소개시켜 준데가 있는데, 거기가자고 해서 퇴근길에 "털보식당"을 찾아 나선 것이다.
용인(백암)에 근무하다보니 근무처 근처의 유명한 순대는 먹어보았지만, 순대 사촌인
곱창은 잘 하는데가 없어 지난 용인팀 모임에 참가했을 때 지나가는 말로 곱창 어디
잘하는데 없냐고 했더니, “털보”가 천리방면에 곱창전골로 유명한 집이 있는데, 그
식당이름이 털보식당이란다. 주인이 털보냐니까 빙긋이 웃기만 했었다.
(전화로 주소를 확인해 본 결과 천리가 아니고 이동면 서리)
평택으로 출퇴근하는 직원이 2~3년 전에 몇 번 들른적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식당앞 빈공터에 둘러친 울타리에 털보식당 주차장으로 서툴게 페인트로 씌여 있었다.
나중에 직원들을 데리고 와도 주차 때문에 신경이 쓰일 것 같지는 않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넓은 홀안에 2~3테이블만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유명한 식당이라고 알려진 데 치곤 좀 의외다 싶었다. 일단 자리를 차지하고
곱창전골을 시키려는데 달랑 2밖에 가지 않았으니, 소자를 시킬까 하는데, 같이 간
직원이 중자로 하잔다. 아까 주문을 받는 아줌씨 말이 어눌하여 조선족인가 했는데,
같이 간 직원은 말더듬이 증세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어쨋거나 서빙하는 아줌씨를
신경 쓸건 아니고...
막걸리를 찾았더니 막걸리는 없네. 이슬이 1병 시켜놓고 곱창전골 중자를 기다리는데
준비해서 가져온 걸 보니 양한번 푸짐하네. 곱창전골 중자면 최소한 3명은 되어야 할 것
같다. 곱창이 익길 기다리며(?) 밑반찬을 안주삼아 술잔에 입술을 적시며 이제나 저제나
곱창전골 익기만 기다리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곱창은 한번 익혀서 나온거니, 야채만
익길 기다려 먹으면 된다고 한다. 한접시 그득 떠서 먹는데, 회사 근처에서 먹던 맛과는
확실히 다르다. 매콤하면서 쫄깃쫄깃한 것이 예전에 먹던 곱창전골 그 맛 기억이 되살아
나는 것 같다. 한참 땀흘리면서 먹고 있는데,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누가
나타나는데 허연 턱수염을 기른 노인이라고 하기엔 억울할 것 같은 키가 훌쩍 큰 사내가
들어오는데 테이블에 앉은 아줌씨와 말을 나누는 걸 보니 주인아저씨네. 왜 이집 상호가
"털보식당"으로 했는지, 알것 같았다.
예전에 이곳에 도살장이 있어 곱창이 유명했는데, 지금 도살장이 “죽산”으로 이전해
갔어도 그 전에 이곳에서 곱창을 하던 식당이 남아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모양
이다. 메뉴를 보니 예전에 미식가인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먹었던 곱창구이도 보이고
간천엽, 육회도 보이네. (가끔 가는길에 들러 골고루 맛보고 가야겠다.)
맞은편에 젊은 남녀가 들어와 곱창전골을 시키는데, 요즘 젊은이들도 이런 고상치
못한 음식을 먹나하고 마주앉은 직원과 웃었다. 젊은 아가씨가 곱창전골이나 수육을
먹을 정도면 직원들을 데리고 와도 될 것 같다. 값싸고(중자 20000원) 양한번 푸짐하고
교통편하고 주차하기 편하니 가끔 들러 주전부리 좀 해야겠다. 물론 차를 얻어타는
몫으로 술값은 내가 내야겠지만...
첫댓글 용인 달리기를 천리쯤에서 한번 빡씨게 하고 이집에서 저녁 먹으면 되겠네..곱창에 막골리라...음...
대학로에서 성균관대 쪽으로 가는 길 골목에 유명한 <털보곱창>이 있는데 .. 그 집엔 털보가 없드라.
만석아 정말 마싯어? 함 갈께 ~~~ㅎㅎㅎ
잠미야 손가락은 괜찮은겨? 이제 서서히 활동하는걸보니 곧 주로에서 볼수 있겠구나.
손가락 아픈데는 돼지 곱창이 제격일걸? ㅎㅎ
맛있더라. 곱창구이,염통구이,간천엽,수육 등 골고루 먹어보려면 몇번은 가보아야 될 듯. 이쪽에서 한번 이벤트를 가지려면 숙맥을 통하는게 나을 것 같다.
그래도 돼지곱창엔 이슬이가 제격이지~~~.
먹고 싶다~~~
나도~~~~~
나도 ~~~~~
기끔 가던 집 이구나...
어제 교대옆 거북곱창에서 한잔했는데~
맛은 상대적이니 거기도 한번 가봐야지. 곱창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니, 소문이 났다면 잘하는 집이겠지. 찾아가다가 잘 모르겠으면 전화할께.
아씨~!! 이 쪽으로 오면 전화 할 것이지.. 어르니가 바로 그 옆에 있잖여~~
작년에보다 요리방법이 틀리더라..곱창에다가 불을 붙이데~ 놀래라~
어? 예전부터 곱창에다 소주 부어서 불 붙였는데.. 그게 교대앞 곱창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여
거기 곱창은 곱창구이(숯불이나 뭐 그런종류)로 유명한 모양이구나.젊은 아들(교대니 여대생) 끌기 위한 눈요기감을 곁들이는 모양이구만.
만석아 산넘어가 우리 고향집이란다 그곳까지 갔 었구나
잘먹었냐? 한번 뭉쳐서 곱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