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과 “하나님 천국상”
노엘이가 수업을 받고 있고 또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칠 때 저희 부부는 학교 로비의 둥글고 편안한 탁자에 앉아 일을 합니다.
저는 글을 쓰고 노엘 엄마는 제가 쓴 글을 타이핑 합니다. 그래서 이미 프라이부르크 음대에 소문이 나서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저희들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너무 좋은 부모라며 자기도 저희와 같은 부모를 갖고 싶다며 노엘이를 부러워합니다.
저희들이 머무는 둥근 테이블은 머물기가 아주 편합니다. 커다란 둥근 탁자에 부드러운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가 참 따뜻하고 머물기 좋습니다. 저희들이 머무는 탁자 위엔 아내가 사용하는 노트북과 제 좋은 카메라, 휴대폰, 종이들이 물병과 과일과 케익이 든 그릇들과 함께 놓여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된 지 이제 열흘 정도인데 벌써 많은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써 내려가면 한 달에 적어도 한두 권의 책은 쓸 수 있겠습니다.
글을 쓰다가 잠시 쉬며 아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쓴 글들로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
글은 읽을 만한데 노벨문학상은 절대 못 탈 것 같다고 아내가 대답합니다.
“그러면 하나님 천국상(천국문학상)은?”
아내가 망설임도 없이 엄지를 ‘척’ 들어 올려줍니다.
그렇습니다. 쓰레기가 되어버린 노벨문학상을 감히 ‘천국문학상’에 견주겠습니까. 천국문학상을 따놓았으니 이제 더 힘을 내어 열심히 하나님의 글을 써야겠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방긋 웃으며 말합니다.
“천국문학상은 돈은 안될 텐데?”
“It doesn't matter!”
“I never care about money but God's heavenly crown!”
내년 봄에 노엘이가 방학을 시작하면 가족 모두 한국에 가서 책을 한두 권 출간할 예정입니다. 이미 써둔 책과 이번에 독일에 머물며 써 내려간 글들을 모아서 책을 만들고 좀 더 욕심을 낸다면 그동안 유럽을 다닌 사진들을 모아 예쁜 책을 하나 더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야지 ‘천국문학상’ 수상자답겠지요….
창조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면 그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