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전도비가 사실이란 것을 믿습니다. 그 이전은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삼전도비 이후의 역사는 믿습니다.
그 이유는, 삼전도비는 조작으로 세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전도비를 세울 수 있으려면, 만주어, 몽골어, 한어를 모두 잘 하는 사람들이 활동하던 시기였어야 합니다. 더우기 삼전도비에 적힌 만주어는 현재는 사라진 형식이라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도가 만든 글자는 만주문자, 몽골문자만도 못한 문자라는 게 드러나는군요. 만, 몽의 글자는 한문과 같은 위치로 비문에 적혔는데, 이도문자는 거기 끼일 자격조차도 없었으니 말이지요, 핫하. 청 태종조차 이도문자로는 비문을 새길 가치도 없다고 본 모양입니다. 청군 선봉인 용골대는 조선에서 투항한 자로서 이도문자를 알았을 테고 조선정벌의 정보통이었을 듯한데, 아마도 청나라의 학사들이 이도문자는 논할 가치도 없다고 보았으므로 이도문자가 비문에 새겨지지 않았겠지요.)
나중에 조작하려 해도 만주어, 몽골어는 서양인들이 연구한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조작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미 만주어는 서세동점 이전에 사라져 가고 있었고, 일본에서 20세기초에 '만주국' 을 세우기 위해 다시 연구한 후에야 서양에 알려졌습니다.
18세기 말에 만주족이라는 조설근조차 한문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조설근은 그래도 좀 배운 축에 속하는데, 그의 소설에는 만주식 이름이나 단어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만주족 지식층조차 그 시점에는 만주어를 거의 잊어먹은 것입니다.
만주어로 그런 비문이 번역되어진 것은 적어도 만주어에 유식한 사람들이 많이 살아 있었을 때에야 가능한 것이므로 삼전도비는 사실이라고 봅니다.
어쨌든, 정말로 거기서 인조가 항복을 했는지는 모르나, 최소한 거기까지가 청의 세력권이라는 도장을 찍기 위하여 삼전도비를 세운 것이고,
이후 조선은 청의 부용국으로 전락하여, 1894년 청일전쟁때까지 그대로 유지됩니다.
조선이 아무리 동이의 정통, 천손의 후예라고 자처하더라도,
1637년 송파나루에서 그 전통이 끝났고, 정통은 청나라로 갔다가 일본의 도움으로 만주국이 세워짐으로서 일본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일본은 청조를 '재흥' 시켰고, 그 '답례' 로 동이의 정통 자리에 올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1930년대 도쿄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보면 도쿄를 '제도'(帝都) 라 부르고 있습니다. 즉, 지나의 북경 -당시에는 북평이라 했음 - 이나 수도 남경보다 도쿄가 높은 위치에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청국 말제이자 만주국 군주인 부의가 1935년 도쿄에 와서 일본의 쇼와천황를 알현함으로서 쇼와천황에게 정통을 넘겼기 때문입니다. 즉 쇼와천황은 지나의 황제이기도 하다 이런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
[그 뒤 쇼와천황과 맥아더 사이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날 때 하고 일단은 넘어 가겠습니다. ]
병자호란 때에 보여 주었던 조선국의 찌질함과 유치함, 한심함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덮을 수 없으며,
어찌 보면 조선과 한국은 아직도 병자호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병자호란으로 조선은 그나마 남은 실낱같은 정통성마저 박살났기 때문입니다.
청 태종은 조선왕 인조를 죽이지 않았는데, 이는 인조의 찌질함을 보고 저런 자가 왕위에 있으면 적어도 청나라의 뒤통수를 칠 일은 없겠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좃선이 좃도 아니니, 솔직히 한겨울에 괜히 왔다는 생각까지도 했을 겁니다. 12만 대군이면 당시 청의 거의 전병력인데, 조선측에서 싸우라고 동원한 총병력은 아무리 잘 봐줘도 그 반의 반도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이 그 때 안 망했던 것은 조선이 독립심이 강해서가 아니라, 왜구들을 막아줄 완충지대로 쓰기 위한 목적으로 병합하지 않은 것일 따름입니다. (이미 왜구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지나대륙에선 아직 그걸 몰랐음)
병자호란을 부정할 필요도 없고 화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조상들이 얼마나 찌질했고, 지금 우리는 얼마나 덜 찌질한가, 그것을 생각하는 의미로 보면 되는 겁니다. 또한 대단치도 않은 조상들이 얼마나 자화자찬을 해 왔는지도 고찰하는 계기로 보면 되겠고요.
첫댓글 뙤놈들헌티 당허고 쪽발이들헌티만 당허고 말았쓰먼 그나마 다행이제... 인자 코쟁이 똥구녕만 따라 댕김서 총알받이 허다가 껌뎅이들 밥까지 되 삐릿는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