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들의 연인 이야기
스포츠스타들의 주위에는 미녀들이 끊이지 않는다. 스포츠스타와 유명인 여성의 결혼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모터스포츠 최고봉인 F1 그랑프리도 예외는 아니다. 7년 전 해외의 F1 팬사이트에서 드라이버의 부인이나 여자친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투표를 했다. 당당 1위에 오른 주인공은 2007년도 월드챔피언 키미 라이코넨의 부인 제니 달만이었다. 팬들의 44%가 그녀를 최고의 미인으로 선택했다.
당시 3,700만 달러라는 F1 사상 최고의 연봉 소득자이기도 한 라이코넨을 사로잡은 그녀는 미스 스칸디나비아 출신이다. 라이코넨보다 키가 3cm 더 큰 178cm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팔등신이다. 서킷에서 그녀는 큰 키로 라이코넨보다 인기가 많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여인이었다.
1990년대 초반 지금은 고인이 된 아일톤 세나가 미녀 모델과 사귄 이후 라이코넨처럼 모델을 가까이하는 드라이버가 부쩍 늘었다. 캐나다 출신 1997년도 월드 챔피언 쟈크 빌르너브의 전 여자친구였던 엘리 그린이나 루벤스 바리첼로의 부인인 살바나, 데이비드 쿨사드의 전 애인 시몬느 등이 모두 모델 출신이었다.
F1 드라이버들의 사랑에 연예계 출신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1990년대 드라이버 가운데는 동양권인 일본인 연예인과 결혼한 경우도 있다. 페라리 드라이버였던 미카 살로의 아내 엔도 노리코는 누드 사진을 주로 찍는 AV 모델 출신이다. 페라리-베네통 출신 드라이버였던 장 알레시는 짙은 눈썹의 호남형으로 전 세계에 여성 팬들이 많았다. 열성 팬의 한 사람이었던 일본의 톱모델이자 명배우로 아이돌 스타였던 쿠미코는 F1 서킷을 따라 다니면서 응원에 열중, 결국 알레시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95년 전부인을 밀어내며 결혼에 골인했다.
부인 쿠미코는 열성적인 응원으로 F1의 연인 중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부인이 응원오지 않을 때 리타이어 등 성적이 부진하자 모든 그랑프리를 따라 다니며 열성 응원을 펼쳤고 한때는 알레시가 레이스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베네통팀에서 피트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할 정도였다.
최근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연인은 역시 젠슨 버튼의 연인 제시카 미치바타와 루이스 해밀턴의 연인 니콜 세르징거이다. 이들은 2008년도(루이스 해밀턴), 2009년도(젠슨 버튼)에 각각 한 번씩 월드챔피언에 오른 현역 최고의 스타이다.
서양과 동양의 미를 적절히 섞어놓은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제시카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이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혼혈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삼국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모델로 유명하다. 역시 모델이다 보니 173cm의 팔등신 미인이다.
F1 사상 최초의 흑인 선수이며 첫 챔피언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의 연인 니콜 세르징거는 7살 연상이다. ‘돈차’를 부른 미국 5인조 인기 팝그룹 ‘푸시캣 돌스’의 리더이다. 2009년 말 잠시 헤어졌다가 2010년 초 다시 재결합한 이 커플은 이미 약혼을 했고, 2010년 8월 “우리는 이미 아기를 가질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리핀계 아버지와 러시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계로 하와이에서 태어난 니콜은 2003년, ‘푸시캣 돌스’에 합류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노래, 춤, 연기 모두 완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밀턴과의 교제가 3년이 되면서 이제 F1 무대에도 익숙한 얼굴이 되었다.
남편을 따라 레이서에 도전하는 열혈여성도 있었다. 형과 맞대결을 펼쳤던 토요타팀 랄프 슈마허의 아내 코라는 2006년도 독일 투어링카 챔피언십(DTM) 시리즈 서포트 레이스에 참가해 남편의 직업이 어떤 일이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기도 했다. 비에 젖은 노면에서 수차례 스핀을 거듭한 코라는 사고 없이 안전하게 달린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팔등신 미인만이 F1 드라이버를 유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F1의 황제 레이서로 불리는 마이클 슈마허의 아내 코리나는 평범한 독일 여성이다.
2005∼2006년 월드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는 스페인 가수 라쿠엘 델 로사리오와 2006년 몰디브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1년에 20번 가량 전 세계를 누벼야 하는 F1 드라이버 가족들의 생활은 말 그대로 투어 인생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시즌 때는 물론, 스토브리그 때는 각종 시상식과 테스트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이들은 그랑프리 지역을 이동할 때 온가족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이동식 모빌홈을 사용하고 있다. 일년 내내 여러 가족이 함께 캠핑 다니는 분위기로 사랑도 하고 승리도 쟁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