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긴 하지만 들깨를 전부 베었다.
그리고. 베어낸. 들깨를 다발로 묶어 비닐하우스 안에 매달아놓았다.
계속 텃밭에서 지내면 베어낸 들깨를 밭에 그대로 널어 말린 다음 털어 모으면 되지만, 들깨털이를 할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에는 비를 피하고 들깨알이 떨어져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보관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다발로 묶은 들깨대를 매달아 놓으면 꼬투리가 마르면서 들깨알이 떨어진다.
건조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막대기로 툭툭 쳐대면 들깨알이 우수수 떨어진다.
들깨를 매달은 아래로 천막을 깔고 밖으로 들깨알이 흩어지지 않게 둘레를 높이면 손실없이 들깨알을 거두기 쉽다.
프로농군은 나 같은 원시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들깨 터는 기계를 이용하여 털어내고 검불과 흙가루 등을 가려내어 들깨알을 고른다.
텃밭규모의 소규모 농사에 기계를 동원할 수 없는지라 매달아 말리고, 막대로 때리고, 굵은 체로 검불 고르고, 선풍기로 티개비와 쭉정이
불어내고, 고운체로 흙가루 없애면서 땀내며 사지운동을 해대며 들깨알을 거둔다.
그래야 짙은 향을 듬뿍 간직한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국산들깨는 수입들깨보다 몇 배 비싸다.
유기농 들깨는 또 두 배 넘게 비싸다.
그리고 자연 농법으로 얻는 들깨는 그 농사를 하는 이의 입장에서 더욱 큰 가치를 스스로 부여한다.
가격대로, 가치대로, 그리고 희소성에 따라서 농작물의 영양분이 더 좋거나 무슨 약효가 더 높은 것이라고 언제나 확실하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기농이나 자연농을 하는 이들은 스스로의 방식과 관념으로 자기가 얻은 농작물의 가치를 인정한다.
남이, 소비자가 알아주면 좋지만, 농작물을 팔지 않는 경우에는 남의 인정 따위는 관심대상이 아니다.
그저 스스로 만족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농사를 하고 만족하며 먹는다.
무화학비료, 무농약, 무경운, 무비닐멀칭 등으로 풀과 함께 별나게 농사를 하는 나는 농사로 돈을 벌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유기농법이나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하는 다른 프로농군들이 귀하고 가치 있는 농작물을 제값을 받고 팔아 부자가 되는 걸 많이 보기를 바라고있다.
올해는 폭우로 손실을 보았어도 비닐하우스 안에 걸린 들깨대의 분량으로 보아 작년보다는 더 많이 거두어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자급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댓글 가끔 길을가다 어디선가 들깨를 베나보다 하고 창을 열어 향을 안아보곤 합니다.
석전님 터에서 자란 들깨는 더 향이 강할것 같습니다.
들기름은 어릴적 엄마음식에는 거의 빠지지 않았던것 같아서 그리울때는 저도 들기름넣고 나물을 무치곤 합니다.
서운하지 않을 수확이 되면 좋겠습니다
풀밭에서 얻는 들깨는 맛이 더 좋지요. ㅎㅎ
노력대비 과한 소출을 얻었답니다.
들깨가루 넣고 하는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저도 기피 한 들깨가루 항상 준비하지요.
울엄마 생각나게 하는 음식이기도 하고요.
많이 거두셔서 두루 나누고 팔기도 하시기를요.^^*
저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더 즐기지요. 참깨는 성적이 별로랍니다.
텃밭에서 얻는 모든 작물은 한결같이 집에서 먹을 양에도 못 미치는 빈작이라 아들녀석들에게도 인색하게 나눈답니다.ㅎㅎ
들깨 참깨 말리기엔 비닐하우스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그 소리가 참 듣기 좋지요.
당분간 신경꺼놔도 안심이지요. 털이할 때에 두두리는 맛도 있지요?
요즘은 들깨가루도
들기름도 모두 선호하죠
들깨 가루를 넣고
음식을하면 모든
맛납니다
들기름향은 질리지를 않지요. 참기름처럼 강하진 않아도 깊고 구수하니 주부들이 선호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