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딴따라질, 그 일곱번째
_아마도이자람밴드 앨범 발매 기념 공연
정말 오래 기다렸던, 몇년이나 팬들을 학수고대하게 만들었던 밴드는 아마도, 아마도이자람밴드.
붕가붕가의 이번 레이블파티는 주인공인 이들에 맞춰 어쿠스틱 버전으로 진행되었다.
가보지 못한 당신은 평생 후회할, 다시는 어쿠스틱으로 만나보지 못할 밴드들까지 만나볼 수 있었던 기회.
다들 그것을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일까,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좁은 클럽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분위기는 술렁술렁.
1. 생각의여름
도반이라는 이름으로 빵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생각의여름.
앨범을 내라는 끊임 없는 요구에도 꿋꿋이 거절해왔다는데.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앨범 내세요!'라고 한결같이 외쳤다. 과연 그는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
2. 치즈스테레오
'사실 저희가 어쿠스틱 버전을 위해 준비한 건, 어쿠스틱 기타 뿐이예요.'
언제 다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치즈스테레오 어쿠스틱.
위치스에서 건반을 치시는 분이 특별히 세션까지 해주셨는데, 소개를 하지 말라는 말에도 소개는 했지만 이름은 비밀.
특유의 흥겨움은 여전하지만 조금은 더 따뜻했던 시간들이었다.
3. 청년실업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라는 청년실업.
등장부터 심상치 않게, 소주병과 종이컵을 들고 나타났다.
주거니 받거니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한잔씩 들이키며 앞에 앉은 관객과도 술잔을 나누던 훈훈한 모습.
특유의 재기넘치는 입담과 노래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4. 술탄오브더디스코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앉아서 연주하며 노래하는 술탄을.
앉아서 춤추고 연주하며 들려주는 '여동생이 생겼어요'를!
'다시는 어쿠스틱 안 합니다. 앵콜도 없어요.'
5. 기타트윈스
청년실업 대체 밴드로 시작된 기타트윈스.
의외의 곳에서 만난 반가운 깜악귀!
특유의 독특한 음색으로 부르는 컨트리풍 음악과, 재기 넘치지만 조금은 슬픈 가사들의 어울림.
잊을 수 없는 그 외마디 외침,
'실비아는 원래 내여자였어!'
원래 둘이 하는 밴드지만, 드럼과 기타 세션을 초빙했던 공연.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9.
6. 아마도이자람밴드
오늘의 주인공은 아마도, 아마도이자람밴드.
노래하는 이자람은 이날 따라 너무나도 예쁜 표정으로 시종일관 웃음지으며 노래불렀다.
오래된 편한 친구처럼 소소하고 편안한 멘트들-
긴 시간 동안 이 앨범을 기다려온 많은 팬들에게, 그리고 아마도이자람밴드 스스로에게도 무척 행복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오래 기다린만큼 더 많이, 더 자주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글 / 조은
첫댓글 갔었어야 했따...
아아 재밌었겠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