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메달 깨무는 이슬아, 한국바둑 첫 금메달!
박정환-이슬아조 드라마틱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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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과 이슬아가 금메달을 '앙' 깨물었다.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의 첫 금메달이다. 주인공은 한국의 젊은 전사 박정환-이슬아였다.한국바둑이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한국의 박정환-이슬아 페어가 중국의 씨에허-송용혜 페어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바둑이 1년 이상 올인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박정환-이슬아는 22일 오후 중국 광저우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혼성페어전 결승에서 초반 불리를 극복하는 중후반의 저력으로 289수 만에 1집반승했다. 박정환은 17세, 이슬아는 19세의 젊은 기사이다.
드라마였고, 극적이었다. 미세하던 승부를 가른 것은 중국팀이 반칙에 의한 벌점. 송용혜가 착점 순서를 위반했고, 그로 인해 2집 벌점을 받은 것. 선수 대기실에서 대국을 주시하고 있던 한국선수단은 패배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고, 종국 후 대국장에서 나온 관계자로부터 상대가 반칙을 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순간 일제히 환호했다. 국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이슬아의 첫 소감은 "우와"라는 한마디였다. 이어 "페어전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당연히 단체전 금메달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힘주었다. 파트너 박정환 역시 "최선을 다해 단체전까지 노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슬아는 전체 인터뷰에서 우리팀은 원래 7점짜리 페어팀이었다. 오늘은 너무 운이 좋아 10점만점의 팀이 됐다고 밝혔다.
▶ 머리에 뿔 꽂은 이슬아. 침을 머리에 꽂고 금메달을 딴 행위를 상징
최철한은 자신과 김윤영을 9.5점으로 평가했다. 최철한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다 있었겠지만 반집차이로 갈린다. 0.5다. 0.5점 차이로 동메달에 머물었다. 그러므로 9.5다. 동메달을 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벌점의 순간, "이의제기를 한 건 박정환이었다. 이슬아는 이의제기를 하지 앉아도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박정환은 이의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정환이 옳았고 박정환-이슬아조는 금메달을 입에 깨물 수 있었다. (정정 : 박정환 선수가 이의제기 팻말을 들어 중국 팀의 순번이 틀린 것을 지적해 벌점 2점을 안긴 건 맞다. 그러나 마지막 계가시 박정환은 반집 진 것으로 생각해 얼굴이 사색이 된 반면, 이슬아 선수는 벌점을 기억하고 있어서 자기팀이 우승할 것을 알고 있었다. 믹스트 존의 혼잡한 상황에서 말을 잘못 이해했다. )
씨에허는 송용혜를 칭찬했다. "내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두는 차례인 줄을 잊었다. 초읽기 상황에서 내가 두지 않자 송용혜가 대신 두었다. 송용혜와 함께 해 기쁘다. 그리고 금메달을 딴 한국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라고 말했다.
양재호 감독은 "오늘밤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최고의 순간이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남자단체전의 에이스 이세돌은 "이렇게 극적인 승부가 없다. 정말 너무 기쁘다"라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스포츠 바둑으로, 첫선을 보인 아시안게임에서의 첫 금메달. 박정환-이슬아는 6라운드로 치러진 예선의 2라운드에서 패점을 안아 위기에 몰렸으나 그 이후 4연승을 달리며 3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선 선배로 구성된 최철한-김윤영 페어를 물리쳤다. 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은 축전을 보내 선수들을 격려했다.
동시에 열린 동메달결정전에선 최철한-김윤영 페어가 대만의 저우쥔쉰-헤이쟈쟈 페어를 1집반 차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페어선수들은 단체전에도 출전해 메달 추가를 노린다.
23일부터는 남녀단체전이 벌어진다. 남자는 5명, 여자는 3명이 팀을 이룬 단체전은 각 7개국이 출전해 팀당 6경기씩 7라운드(참가국이 홀수여서 도중 한 번씩 휴번이 있다)의 풀리그 예선을 벌인 뒤 성적 1-2위끼리 결승전, 3-4위끼리 동메달결정전을 갖는다.
한국의 1라운드 상대를 보면 남자는 베트남, 여자는 일본. 후보가 한 명씩 있는 한국은 남자팀에서 1번 이창호, 여자팀에서 4번 이슬아가 오더에서 제외됐다.
남자팀의 출전 순번은 강동윤, 이세돌, 조한승, 박정환, 최절한. 여자팀의 한-일전 오더는 이민진-스즈키 아유미, 김윤영-요시다 미카, 조혜연-무카이 치아키. 1라운드는 한국시각 오전 10시 30분, 2라운드는 오후 4시에 시작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는 30초 3회.
▲ 자지러지는 이슬아와 오랜만에 웃는 박정환
▲ 한국선수들, 금메달과 동메달을 휩쓸었다
▲ 금은동이 모두 한자리에 섰다. 박정환 선수, 웃어주세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자리가 아니라구!
▲금메달 페어에요!
▲ 금메달 맛, 아이 시어~
▲우리는 드라마의 조연! 동메달을 딴 최철한-김윤영 팀, 주연급 조연도 있다.
▲환히 웃었던 이슬아. 곧 울고 말았다. 한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어, 금메달이 믿어지지도 않았고 고생한 생각이 한꺼번에 머리에 떠올라 울고 말았다고
[아시안게임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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