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타이거즈 코칭스태프와 직원들은 29일 뜻깊은 자리를 함께 했다. 해태 타이거즈 정기주 사장이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
코칭스태프와 직원들은 정오쯤부터 삼삼오오 광주 프린스호텔 뷔페식당의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서로 씁쓸한 웃음을 나눴다. 이날 점심식사 자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숙연한 분위기.
직원상조회를 대표해 장지원 수석부장이 정기주 사장과 최윤범 단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뒤이어 김성한 감독이 코칭스태프가 마련한 감사패를 각각 증정했다.
가뜩이나 숙연했던 분위기는 감사패를 받던 최윤범 단장이 끝내 눈물을 보이면서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최윤범 단장의 눈물을 시작으로 그동안 틀어잠겨 있던 직원들의 눈물샘도 터지고 말았다.
김성한 감독 등 코칭스태프도 눈가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 결국 점심식사 자리는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정기주 사장은 애써 담담한 어투로 "새 팀에서도 이제까지 해왔던 것 처럼 최선을 다해 달라"며 "명문 해태의 노하우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직원들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직원들도 정기주 사장의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울먹이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평소같으면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이 바닥나 추가주문을 해야했을 회식. 하지만 이날 '최후의 오찬'에서는 음식의 절반 이상이 그대로 남았고, 몇몇 참석자들은 끝까지 음식 그릇에 손을 대지 않았다. 〈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