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선 Charity
세상의 모든 종교는 자선을 지나치게 강조해왔다. 그 까닭은 인간이 늘 돈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죄책감을 덜 느끼도록 돕기 위해서 종교는 너무나 많이 자선을 설파해왔다. 그대는 아마 놀랄 것이다. 고대 영어에서 ‘gilt'(죄) 는 돈을 의미한다. 독일어의 ’Geld' 도 돈을 의미한다. 그리고 ‘gold' (금)도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 'Gilt' , 'guilt' , 'Geld' , 'gold' 깊이 파고들면 큰 죄는 돈과 연루되어 있다.
돈이 있을 때마다 그대는 죄책감을 느낀다. 이는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죄를 피할 수 있는가? 그대가 돈을 갖고 있으면 그때마다 그대 때문에 누군가가 가난해진다는 사실을 그대는 알고 있다. 그대가 돈을 갖고 있으면 그때마다 누군가가 어느 곳에서 굶을 거라는 사실을 그대는 알고 있다. 그래도 그대의 은행 잔고는 계속 불어날 것이다. 그 와중에 어떤 어린이는 약품조차 구하지 못해 죽어갈 것이다. 어떤 불쌍한 남자는 음식을 얻지 못해 죽어갈 것이다. 이러한 일들을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거기에 존재하는데…. 돈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이러한 일들이 그대의 의식 속에서 솟아날 것이다. 그리고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자선은 그대의 죄의식을 가볍게 해준다. 그래서 그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무언가 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열 작정이며 대학을 세우려고 합니다. 이 자선기금, 저 신탁기금에 돈을 기부할 것입니다.” 그대는 좀 더 행복감을 느낀다. 세상은 빈곤 속에서 살아왔으며, 99퍼센터의 사람들은 가난과 기근 속에서 거의 굶어 죽어가고 있다. 오직 1퍼센트의 사람들만이 돈을 가지고 있고 풍요롭게 살아 왔다. 항상 죄의식을 느끼면서 이들을 돕기 위하여 종교는 자선이라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왔다. 자선은 그들의 죄책감을 제거한다.
따라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렇다. 자선은 미덕이 아니다. 단지 그대의 정신 상태를 온전히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제정신이 아니게 될 테니까. 자선이 미덕은 아니다. 자선을 행하는 것이 선을 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단지 자선은 그대가 돈을 모으느라고 행한 나쁜 짓을 참회하는 것일 뿐이다. 내게 자선이란 회개이다. 백 루피를 벌면 십 루피를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이것은 회개이다. 그대는 약간의 선을 느낄 것이며 악에 대한 느낌은 없을 것이다. 즉 그대의 에고가 좀 더 보호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대는 신에게 말할 수 있다. “저는 돈만 벌고 있었던 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도 도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도움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 손으로 백 루피를 낚아채고, 다른 한 손으로는 십 루피를 내 놓는다. 이자조차도 안 되는 돈을….
이는 가난한 자들이 아니라 부유한 자들을 돕기 위해 이른바 종교인들이 고안해낸 속임수이다. 만일 가난한 사람이 도움을 받았다면, 그것은 단지 그 결과가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자선의 목표는 그것이 아니었다.
나의 구도자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나는 ‘자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내게는 그 말이 추하게 들린다. 나는 나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눔 속에는 전적으로 다른 특성이 있다. 그대가 갖고 있다면 나누어라. 나눔으로써 다른 사람을 돕기 때문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나눔으로써 그대가 성장할 것이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이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자선’이란 좋은 낱말이 아니다. 매우 부담스러운 낱말이다. 나는 또 다시 나눔에 대해 말한다. 나의 구도자들에게는 나눔을 말한다. ‘자선’이란 낱말에는 추한 무언가가 내포되어 있다. 그대는 위에 있고, 다른 사람은 그 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다른 사람은 거지처럼 보이며, 그대는 다른 사람을 돕고 있으며, 상대는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상대를 자신보다 낮게 보는 것, 그대는 갖고 있고 상대는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은 비인간적이다.
나눔은 다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대가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대는 나누어야 한다. 자선을 베풀면 상대에게 감사받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나누면 그대의 에너지를 쏟아 붓도록 허락해준 상대에게 감사하게 된다.
나눔은 풍요로움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자선은 빈곤으로부터 나온다. 질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자선이 아니라 나눔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누어라! 그대가 가진 것이 무엇이든 나누어라. 그러면 성장할 것이다. 이는 근본적인 법칙이다. 주면 줄수록 더 많이 얻을 것이다. 결코 주는 데 인색하지 말라.
※※※※※※※※
자선냄비, 자선행사, 자선기금마련, 베풀며 살라....등등의 낱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마침 오쇼 라즈니쉬의 The Book 67p(들녘, 장순용 편역)을 읽던 중 좋은 말씀이 있어 소개합니다.
자선은 주상보시이며 나눔은 무주상보시입니다^^ 쪼갤수 있으면 나눕시다 통달무아법자 ()
첫댓글 육바라밀의 첫번째인 보시~ 보시란 돈만이 아니지만 가장돈에 집착을 많이 하는데 집착하는 것을 끊어주는 일입니다..기독교의 십일조도 가장 소중한 돈을 내라고 하거든요. 보시는 탐욕을 놓는 일이기도 합니다..보시를 하지않으면 즉 남의 입에 밥 떠넣어주지 않으면 내입에 밥들어 올리없고 세상은 불공평해지고 복은 들어 오지 않겠지요^^ 그리고 이왕 나가는 돈이라면 얼른 복을 짓는것이 낫습니다.아니면 사기를 당한다던가 도둑을 맞아 돈이 걸어 나가던지 날개달려 날아가 뿌려요 ㅎㅎㅎ
외국의 경우는 돈을 많이 버는 이들이 기부를 많이 하던데 우리나라 사람은 년말에나 조금내고 말지요.전쟁때 배고파봐서 그런지.....오직 움켜쥐는 것만 배웠나 봐요.제 경험상 보시를 하면 집안도 넉넉해 집니다.
돈이 죄라....돈에는 마가낀다고 돈이 들어오면 마도 같이 따라 다니나 봅니다.돈을 버리면 죄도 버려지겠네요.불교까지도 보시하라는 말이 어려운데 인도인들 처럼 보시는 그사람 복을 지어 주는 일이라 당당하게 하듯이 보시하라는 계몽을 당당하게 해야 겠습니다.
거져가서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뜻깊은 일 참으로 좋아요.
자선과 나눔의 차이, 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
좋은글 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