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날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일상은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어서 누구의 삶이든 삶의 무게는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숲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우리사회 최대의 이슈는 ‘학교폭력 근절’이다. 학교폭력이 어릴 때 자연으로부터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했고, 생명사랑을 익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근절에 기여하고, 산림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숲으로 가자!’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숲을 통해 가르치고 뛰놀게 함으로써 생명사랑을 키우는 것이 교육백년지계의 한걸음이다. 인성강화와 사회적응을 주제로 한 청소년기, 청년기의 산림교육서비스를 소개한다.
학교폭력 근절·산림교육 활성화 차원 ‘숲으로 가자!’ 운동
주말 산림학교 학폭 가해 학생 교육 호평… 내년 확대 운영
푸른병영 숲 체험 신세대 장병 정서적 안정·적응력 향상
■ 청소년기- 주말 산림학교
지난 10월말까지 홍천군 북방면 일원에서 주말산림학교가 진행됐다. 이달말 성과분석을 통해 끝나는 주말산림학교는 당초 올해부터 시행된 주5일 수업제에 맞춰 다양한 방과후 체험 및 토요프로그램 개설 차원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이 학교폭력 피·가해학생의 치유에 있다고 판단한 북부지방산림청은 주말산림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를 학교폭력 가해자 특별교육으로 편성해 운영했다.
올해 주말 산림학교에 모두 1098명의 학생들이 다녀갔다. 매주 토요일마다 일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숲 놀이터에 763명이, 수요일마다 진행된 학교폭력 가해학생 대상의 나눔의 숲 프로그램에 335명이 교육을 받았다.
특히, 나눔의 숲 프로그램은 홍천 대룡산 일원에서 나만의 화분을 만들어 보는 식물치료, 숲속운동회 등을 통해 하루 동안 숲체험을 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나눔의 숲 프로그램은 신촌정보통신학교와 춘천시 wee센터 학생들이 찾아와 교육을 받았다.
나눔의 숲 프로그램은 어린 학생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나눔의 숲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했던 강원대학교 에코포리트스 최효정 부장은 “참가학생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먼저 말을 건네는 등 숲에서 잘 모르는 사람과의 소통도 배우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도 알아가는 것 같다”며 “나눔의 숲 프로그램 같은 산림치유 교육이 학교폭력 예방에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눔의 숲 프로그램과 함께 지난해 횡성 청태산에 개장한 치유의 숲도 특별교육기관으로 지정돼 학교폭력 가해자와 가해학생 학부모에 대한 특별교육을 지난 10월까지 진행했다.
북부지방산림청이 주말산림학교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가 다시 교육을 받기를 희망했다. 특히,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나눔숲 프로그램 수료생 가운데 78%가 규범을 어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올해 청태산 주말산림학교와 치유의 숲을 통한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학부모 특별교육이 큰 성과를 거둠에 따라 내년에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부지방산림청은 지난 7월 동부지방산림청, 강원도교육청, 원주시교육지원청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산림교육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윤영균 북부지방산림청장은 “학교폭력 문제는 사회 각계 분야가 협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며 “교육분야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숲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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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을 위한 나눔의 숲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과 푸른병영 숲체험원에 참가한 2사단 병사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따라하고 있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
■ 청년기- 푸른병영 숲체험원
북부지방산림청은 양구 2사단 장병들을 대상으로 푸른병영 숲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푸른병영 숲 체험은 숲으로 가자운동의 일환으로 군에 입대한 병사들이 숲체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취하고 군복무에 쉽게 적응하도록 돕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다.푸른병영 숲 체험 프로그램은 2사단에서 신세대 병사들을 위해 삼림욕과 자연체험을 위주로 산림교육프로그램의 지원을 요청해 시작하게 됐다. 2사단에서 시작한 푸른병영 숲체험 프로그램이 병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6기에 걸쳐 300여명의 병사들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병사들은 숲길걷기, 나뭇잎탁본, 명상, 삼림욕, 숲해설, 전통놀이, 체력단련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함께 군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군 부적응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푸른병영 숲 체험 프로그램은 이들이 군 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수료한 병사들도 숲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푸른병영 숲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양구국유림관리소 임윤혁 주무관은 “처음 군(軍)으로부터 교육을 의뢰받았을 때 어떤 프로그램이 적절한지를 놓고 상당히 고민을 했다”며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백오인 105i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