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이사 24,18)
♥ 묵상
사람이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그대는 맑은 눈과
잘 들리는 귀를
갖고 계시겠지요.
그것 하나로만도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려도
모자랄 만한 큰 축복입니다.
그런데
정작 봐야할 것은 못보고
정작 들어야 할 것을
못들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웃 안에,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을 못보고
제 꼬라지를 못보고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려 하니
사실은 눈뜨고 못보는
단달봉사입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데
이는 쓰잘데기 없는
세상사에 덜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의 말씀과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귀를 더 기울이라는
본능적인 명령이 아닐까요.
이번 성탄엔
그 어떤 선물보다
잘 보고 잘 듣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충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여,
오늘 주님께
잘 보고 잘 들을 수 있는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우리 가까이 다가 온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못보고 지나치지 않도록,
매일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과
가난한 이들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그러기 위해
하느님은 해맑은 눈망울과
쫑긋한 귀를 가진
아기의 모습으로
그대를 만나러 오실 겁니다.
오, 임마누엘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