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몸이 말이 아니다. 내딴은 봄이 되고하니 근육운동을 좀 해야겠다고 약수터옆에 있는 소운동장에서 밀고 당기는 운동기구로 팔운동을 했더니 이게 탈이 난 모양이다. 오른팔이 그러니 왼팔도 지장이 오는것같고 온몸이 불편하고 쑤시는기분이다. 집에서 찜질을 해도 낫지 않아서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를 며칠간 하는데도 쉽게 낫질 않는다. 나이 생각해서 조심해서 하라고 아내가 누누이 얘기하는데도 예사로 들었더니 드디어 고장이 나 버렸다. 나이 들어서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낀다.
며칠전부터 집에 있는 화분들의 분갈이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데 덜컹 오른 팔이 고장이 났다. 전체화분을 다 분갈이 한다는 것은 어렵겠고 흙을 아파트정원에서 떠 와서 베란다에서 화분의 기존흙을 좀 떠 내고 새 흙을 대신 보충해 주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아내가 집에 있을 때는 팔이 아픈 사람이 어떻게 무거운 흙을 들고 오느냐고 지청구를 할 것이 뻔하므로 아내가 산책을 나갈때 프라스틱 바케스에 흙을 담아 올 계획을 세운다.
오늘 오전에 아내가 뒷산 산책을 나가고 난 뒤에 아파트앞 정원에서 흙을 큰 바케스에 두번을 왼손으로 들고 와서 화분마다 원래흙을 좀 퍼 내고 새 흙을 모두 보충해서 완료하고 나니 기분이 한결 가볍고 봄채비를 다 한 기분이다. 무화과 석류 대추등 과일나무들과 사막의장미 게발선인장 알로에등 모두 새 흙으로 갈아주니 나무들이 생기가 나고 봄이 바싹 다가선 것같다. 치자나무와 감귤나무는 꽃이 피어 마루에 그 향기가 가득하지만 작년에 열매를 맺지못한 무화과 모과 석류 대추등은 금년에는 얼마라도 열매가 열릴것 같은 느낌이다. 아내가 대추나무는 왜 여태까지 싹이 나오지 않을까 하며 겨울에 죽은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한다. 대추나무는 원래 싹이 늦게 나온답니다 하며 괜히 쌩둥맞은 소리를 하고 있네요 하고 언짢은 소리를 해 버린다.
화분들의 흙을 갈아주고 나니 일단 봄에 해야 할 일을 대강 한것 같고 화원에 가서 비료를 좀 사서 섞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식물은 정성을 다 하여 노력하면 그 결과가 반드시 온다. 이 꽃과 나무들은 가을철에 단풍이 들 때까지 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로서 나의 텅 빈 마음을 채워 주는 좋은 친구가 된다. 꽃 나무들이 싱싱하게 자라면서 내 몸과 마음도 이 친구들과 함께 건강했으면 하고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
2021.3.7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