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얼굴보다 더 신경써서 씻어야 할 곳
당뇨 환자는 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이상이 없는 지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덥고 습한 여름은 누구에게나 힘든 계절이지만, 특히 당뇨병 환자에겐 가혹한 계절이다.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혈액 농도가 짙어져 고혈당이 생기기 쉬운 건 물론이고, 당뇨 합병증의 대표격인 당뇨발 발생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당뇨발은 최악의 경우, 발 절단을 해야 하기에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당뇨발을 예방하는 당뇨 환자의 발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발 시리고 저리고… 이상감각 느껴질 땐 당뇨발 의심
당뇨발은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발에 생기는 신경병증, 구조적 변형, 피부 못(굳은살), 피부와 발톱의 변화, 발의 궤양, 감염, 혈관질환 등을 통칭해 일컫는 말이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궤양이 되고 심하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까맣게 썩는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치유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져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진행해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엔 발을 절단해야 한다.
심각한 합병증이지만 초기 증상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가장 처음 나타나는 당뇨발 증상은 신경장애로 인한 이상감각인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화끈한 증상이 느껴진다. 내분비내과 교수는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것이 더 진행되면 발에 무언가 붙어 있는 느낌이나 발을 밟을 때 마치 모래나 구슬 위를 걷는 느낌 등 다양한 이상감각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이상감각과 통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청결·건조 필수, 맨발은 금지
다행히 당뇨발은 철저히 관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발을 청결히 하고, 상처가 생기지 않게 조심하면 당뇨발을 예방할 수 있다. 정창희 교수가 추천하는 첫 번째 당뇨발 예방·관리법은 자기 전 발을 비누로 청결히 닦고 잘 건조하는 일이다. 또한 맨발은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아야 한다. 발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잘 안 맞는 신발은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한 경우 혼자서 칼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를 하거나 너무 오래 서 있는 건 혈액순환이 안 되므로 피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위의 조언대로 발을 꾸준히 관리하더라도 발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 항상 살펴야 한다. 교수는 "당뇨 환자는 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 궤양 등 사소한 변화가 있더라도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최선의 치료법은 지속적인 관리다"며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발은 얼굴보다 중요하므로, 세수는 안 해도 발은 최소한 하루 한 번 이상 닦고 정성스럽게 관찰해야 작은 상처로 발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