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오징어 땅콩 다섯 봉지를 아내가 차 뒷칸에 실어주며 멀리 창원 출장을 잘 다녀오라고 했다.
작년 8월 말에 하나님의 도움심으로 계약하게 된 삼성 토탈 대산 공장 프로젝트에 사용되어질 전동기 제품의
입회 검사(주문한대로 정확하게 성능이 잘 나오고 규격에 맞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검사) 에 참관하기 위함이다.
출발 전부터 이미 큰 어려움을 예상하고 요즘 묵상집의 사무엘상에 나오는 소년과 같이 세상의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믿음으로 나아가서 온전하게 이뤄내고 검사에 통과할 수 있도록 지역 주위에 기도 요청을 한 상태였다.
집을 나설때 지갑에는 천원짜리만 십여장 들어 있었고 다행히 카드는 챙겨서 넣어 주었다.
입회 검사 하루 전날인 4/2일에는 30여대의 제품 중에서 1대는 불량이 나서 입회 검사 준비도 안된 상태였지만
사업주(삼성 토탈)와 엔지니어링사(삼성 엔지니어링) 그리고 발주처(S&TC)사에서 입회 일정을 확정지은 상태라서
변경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밤 12시까지 불량난 제품을 보완하며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고 다음날 입회 검사를 기다리게 되었다.
4/3 아침 9시
입회 감독관(사업주측)을 PICK UP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제시간에 맞추어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한~참 동안 기다렸더니
나오셨다. 인사를 정말 90도 가까이 구부려 정중하게 예의를 표한 후에 차 문을 열어드리며 의전 예식 처럼 했더니 다른
감독관들과 달리 굳었던 얼굴에 아주 약~간의 미소를 보이는 듯 했다.
잠깐의 회의를 마친 후 현장 시험실에 가서 그동안 그렇게도 마음을 짖누르게 했던 제품의 입회 검사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발주한 구매 시방서 내용과 맞는지, 규격에 맞게 정확하게 되었는지, 적용한 부품들과 중요한 부분의 치수들이 제출했던
도면의 치수와 맞는지, 성능은 규격이나 제출 자료에 맞는지, 도장(페인트) 색상과 두께는 맞는지등등 8기지 타입의 제품에
대해서 6명의 입회 요원들이 이를 잡듯이 세세히 관찰하고 점검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중에서 검사 결과의 합부 판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삼성 엔지니어링사의 감독 대행으로 오신 검사관은 약
20 여년전 당시 효성에서 근무할 때 함께 동고동락했던 분이었다.
(나는 지금도 이분을 하나님께서 천사로 보내주셨다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각자의 회사를 대표하여 맡게된 업무인 만큼 향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검사하여 확인하고 보완하기
위한 절차이기 때문에 6명 모두가 하나라도 지적 사항을 발견하여 회의록에 작성하려고 하였고, 나는 지적한 내용들에 대하여
사용자와 제작사(효성) 중간적인 입장에서 규격과 시방서의 내용에 맞다는 것을 확인시키거나 지적 내용에 데하여 문제 없음을
설득시켜야만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청렴한 사람이라도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제품도 마찬가지다. 내가 한눈에 봐도 지적될 만한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전체 제품의 일부가 이미 완성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미리 지적 사항을 발견하고 수정해서 조치하게 되면 아무런 문제가
안되지만 그동안 수백통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요구하고 검토했던 것들이 완전히 PERPECT하게 되는 경우는 없다.
지적 사항이 생길 때마다 가능하면 차분하게 그리고도 낮은 자세로 설득을 해 나가게 되었는데 대부분이 무난하게 진행
되어졌고 필요한 부분들은 효성에서 수정하기로 협의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첫날의 입회 검사를 마치게 되었다.
첫날의 입회 검사는 마쳤지만 지적 사항에 대하여 향후 대책을 의논하기 위하여 설계 담당자와 제작 총괄 담당자 QC
담당자등을 찾아다니며 협의를 마치고 하루를 정리하게 되었다.
둘쨋날 일정은 전동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것처럼 운전을 시켜서 효율과 성능이 정확하게 나오는지 운전상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실제로 치수를 재는 검사인데 운전 시작후 약 5시간 정도 걸려야 하기 때문에 오전 입회는 안하고 오후부터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짬을 이용하여 창원에서 130여키로 떨어져 있는 처가인 광양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명절이 아니면 들르기기
힘들어서 오밤중에라도 가려고 마음 먹었던 것이다.
혹시 걱정하실까봐 도착하기 30분쯤 전에 전화를 걸어서는
“어머니 저 안산인데요! 창원에 출장 왔다가 잠깐 들렀다 가려고 지금 가는 중입니다.
저녁은 먹었으니까 준비 안하셔도 됩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저녁 늦도록 기분 좋게 얘기를 나누고는 새벽에 일어나서 두분을 모시고 구례 화엄사를 다녀오게 되었다.
아직 어두운 꼭두새벽 시간이라 차가 없어서 30여분만에 도착해서 경내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이런저런 말씀들을 들어주며
참으로 오랫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었다.
난생 처음 가본 화엄사 절경 또한 내게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경내에 있는 수백년 된 홍매화를 찍기 위해서 서두러 찾은
사진 작가들도 어림잡아 30여명은 되어 보였다.
아직은 새벽 공기가 쌀쌀했지만 두분은 사이좋게 이곳 저곳을 구경하시며 흐뭇해하셨다.
1시간 이상을 구경하시더니
피곤할텐데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살아가면서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양보하며 살라]고 당부하신다
돌아가는 길에 아침이라도 대접해드리려고 했는데 그 새벽에 문을 연곳도 없고 아버님이 아침에 급한 일도 있다고 하셔서
처가에서 늦게서야 아침을 먹게 되었다.
어머님은 생선과 간장게장과 함께 아침을 정성스레 채려주셨다.
뭐든 잘 먹는 내가 간장 게장을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시더니
“게장 괜찮으면 좀 거져갈랑가? 안짜고 먹을만한것 같던디.”
“예! 어머니 조금만 싸 주세요”
아침을 잘먹고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러서 메일 확인과 급한 업무를 점검하고 창원으로 다시 향했다. 아침부터 운전 시험에
들어간 전동기에 손을 데어보니 온도가 충분했다.
오후에 이것 저것 성능 시험을 해 봤는데 모두가 정상이고 문제가 없었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8가지 중에서 1가지 제품의 어느 부분의 구멍 크기가 도면과 달리 1mm가 크게 가공되었고 도장
작업시 작업자가 달라서 광택용과 비광택용을 구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그 다음날인 셋째날에도 나머지 성능 시험을 하게 되었는데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가장 큰 지적사항이 되었던 것은 선을 물려서 전기를 연결해주는 단자대라는 부품에 상표시(R.S.T)가 안되어 있어서 모두
분해하여 교체 작업하기로 하고 모든 입회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4박4일의 입회 검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늘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하여 트렁크를 열어보니 검정 비닐 봉지에 간장 게장 한병과
먹다 남은 오징어 땅콩 한봉지가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아내에게 카드 영수증을 자신있게 내밀 수 있을 것 같다.
- 오리탕 8천원짜리 4인분 32,000원
- 갈비탕 1만원짜리 4인분 40,000원
회의록 작성후 서명란에 참관인들이 각 회사명과 직위를 적게 되어 있는데 지금까지는 나는 "대표" 라고 적어왔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담당"이라고 적어 두었다.
계약때부터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이 앞으로 남아있는 일정과 앞으로의 삶에도 함께하여주시리라 바라고 믿는다.
첫댓글 고생많이 하셨네요. 성실하고 꼼꼼하셔서 어떤 문제든 잘 해내고 헤쳐나가시겠지만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안되겠죠.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맘 깊은데서 진심으로 격려와 위로를 해 주시니 고맙게 생각합니다.
오징어땅콩과 간장게장의힘~~
멋져요~~
감사합니다. 언제 오징어 땅콩 함께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힘든 일정을 잘 감당하셨네요.
집사님의 글을 보니 저의 임용 2차 시험 과정이 기억나
더욱 간절한 맘으로 읽게 됩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시려 예비해 주신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그 하나님께서 머지않아 좋은 소식을 안겨 주실 것을 믿으며
저에게 체험케 하신 주님의 축복이
집사님께도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현재까지는 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일이 마무리될때까지 기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입회 통과를 축하합니다.
뒤에 있는 오징어 땅콩과 간장게장(아내와 장모님)에도 축하를.
네~~ 고맙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묵묵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실줄 믿고 그리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입회통과 축하드려요.
하나님이 함께하셨네요.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생기시기를~^~
감사합니다.
아직도 얼굴을 어렴풋히 알아봐서 미안해요. 좋은 글을 읽으면서도 아직~~~ 이번 주일에도 물어보고 인사하려 했었는데....
암튼 100 배로 감사드립니다. (조금도 서운케 생각 하지 않으시길 바래요. 제 아내가 땅만 쳐다보고 다니라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니...)
마음으로 응원해주신것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꿉 벅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16:9-
말씀에 의지하여"
아멘~~으로
화답하며
"네 믿음 대로 될지어다"
다시금
아멘입니다~~
진솔하시고 믿음듬직한 김태귀집사님!!
오징어와 땅콩처럼 쫄깃 고소한 아내사랑~~
어머님의 깊은 손맛 간장게장 장모님사랑~~
그리고 집사님의 배려와 효심깃든 그마음~~
완전 감동이예요~~
여기까지 인도하시고~~
때를 따라 도와주시는
주님의 크신 사랑~~
힙입어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모든 일과 마음의 소원~~
주안에서 아름답게 이루어지리라 확신해요~~
기도하겠습니다~~
먼길 출장을 오가는 길에 권사님이 선물해주신 CD를 계속해서 들으며 마음을 정돈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늘 본이되는 보습을 사모하고 도전받게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집사님의 가는길에 함께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낌니다.
'아내의 오징어 땅콩''어머니의 간장게장'
김집사님 삶에 한 부분을 통해 다는 아니지만
우리는 알 것 같습니다.
솔직하시고 매사 최선을 다하시며
부모님을 사랑하며,
아내와 가정을 충심으로 사랑하는
믿음의 제사장이심을...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길 빕니다.
아멘 아멘 아멘
김집사님! 주님과 함께라면 어떤 역경도 극복 할 수 있답니다.
지혜 주시는 자 안에서 지혜를....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큰 능력을 받고 감당 못 할 일이 없을 줄 믿습니다.
늘 기도와 간구로 우리의 필요를.....오늘도 승리하세요? 좋은 날!!
고맙습니다. 여유없는 중에도 염려와 격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최은희 집사님의 수술 부위가 속히 완쾌되어 베들레헴 찬양대의 분위기가 더욱 밝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은혜로운 찬양에 하나님께서 특별히 사랑하시는 두분 집사님의 마음이 함께 묻어 전해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묵묵히 섬기는 집사님께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응답 하실것에 아~멘^^
항상 변함 없으신 섬김의 본이 되시는 집사님을 사랑 합니당~
언제나 변함없이 버팀목이 되어주실 집사님의 응원을 받게되어 기쁘고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