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7일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어느 형제님께 너무나 소중하고 고마운 은인이 집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정말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십니다. 사업으로 힘들어할 때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집안의 문제도 잘 풀어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또 앞으로도 이분께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은인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집에 찾아오셨지만 맞이하지도 않고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 은인에게 “알아서 쉬다 가세요. 제가 지금 바쁘거든요.”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지금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세상 안에서 주님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은총과 사랑으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까? 힘차게 세상을 살 수 있게 해주시고, 또 기쁘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주십니다. 하지만 그런 주님께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함께하자고 직접 찾아오셨지만 바쁘다면서 외면하고 있지 않습니까?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가 남도록 나 자신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분이 알려지고 영광을 받으시도록 나 자신은 작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겸손과 주님을 향한 마음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외면하지 않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은인이고 앞으로도 계속 주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당연히 주님의 뜻을 따르는 데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마태 16,13)라고 묻습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의 평을, 즉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으로 말한다고 전합니다. 백성들은 예수님을 메시아가 과거 예언자의 재림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라고 묻었고, 베드로가 나서서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이라고 정답을 이야기합니다.
이 정답에 하늘 나라의 열쇠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16,22)라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마태 16,23)고 하시면서, 방금 신앙을 고백하고 축복받은 베드로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유혹이라는 점에서 사탄의 일을 하고 있다고 꾸짖으십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았음에도 그분의 뜻을 거스르는 걸림돌이 될 때가 많습니다. 주님께 제대로 관심을 두지 않고 세상의 관점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그분의 뜻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걸림돌이 아닌, 주님의 뜻이 세상에 펼쳐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모든 일을 하느님의 사랑을 위하여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작은 일이란 있을 수 없으며, 모든 일이 다 큰 일이 됩니다. 거룩한 사랑을 위하여 작은 일에 인내하는 것이 영웅적인 행위입니다(호세 마리아 에스프리마).
사진설명: 열쇠를 주시는 예수님과 베드로.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