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향님의 갑작스런 산뽀에 청솔님의 꼬리글-
거 영판 궁금하네! 어제 오후 봉화군청 민원과장 청솔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청내 인사가 있는데 어떤 부서로 갈지 그것이 무척 궁금해 긴장되어 있는데,
그 와중에도 산보하다 잠시 들렸다는 예향의 글을 읽고 기분이 너무 좋아 꼬리글을 달려는데 '꼬리글 쓸 권한이 없다고 다음에서 경고를 하는데 어쩐 일이냐, 고 하면서
정환이 니가 청솔 나를 대신해서 꼬리글을 달아달라고 막막 조르니 어쩔 수가 없어
여기에서 청솔 사남이의 말씀을 대필하노니 그 심정 깊이 헤아려 주길 바라노라.
예향아, 오랫만에 니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기 그지없다. 가슴은 철석거리는 파도에 흔들리는 작은 돗단배 처럼 울렁거리고, 기분은 훨훨 하늘을 나는 그런 맘이로다.
예향이 너 본지 그 얼메고 또 예향이 너하고 이야기를 나눠본지 그 얼메든가?
앞으로 우리 살면 얼메나 살겠고, 또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그 날짜들을 손까락으로 꼽아보니 별로 많지 않다.
우리 몸 성성할 때 자주 만나고,
우리 손가락 자판 잘 쳐질 때 인터넷 까페에서 깔깔깔 웃으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하찮은 찐감자 군고구마 생기면 가깝다 멀다 그런 핑게를 대지말고, 그저 우리들 정이니 한 볼테기 해보라고 꼭꼭 주고 받고 해보자.
설사 찐감자나 군고구마가 아니고 밥 하다 누른 놀상 놀상한 누릉지면 또 어떠냐.
그것들의 고소한 냄새만 맡아도 너 있는 곳에 내가 있고 나 있는 곳에 니가 있음을 인식하게 될것이다.
할 말이야 많지만 '니기들 지금 뭐하고 있냐' 라고 머시마 벗들이 잔소리 디지게 할것 같아 이만 말을 줄인다.
찐감자 군고구마 없으면 누릉지면 어떠냐,고 말 했다고 '에라 모르겠다. 시커멓게 다 타진 깐밥이라도 먹어봐라' 하면서 일부러 그걸 보낼까 미리 걱정이 되어 하는 말인데 그것은 절대로 보내지 말아라.
왜냐하면, 시커멓게 타진 음식은 암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테레비에 나온 의사들이 그렇게 건강 설명을 하니,
울 서방님이 "여보, 절대로 타진 음식은 먹지 마소" 하면서 마눌 건강을 꼭꼭 챙겨주니 나 어쩔 수 있나.
예향이 너 청솔 나 때문에 몸에 좋은 건강상식 하나 배워서 참 다행이다. 난 정말 좋은 코흘리게 벗이야 벗!
(참조) 갑작스런 예향님의 산뽀에 청솔님이 너무 감격하여 그 바쁜 와중에도 벗으로서 깊은 마음을 표시하고자
사주 이놈을 시켜 꼬리글을 대필 시킨 청솔님의 정 깊은 마음을 예향님은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정환이도 한 마디) 글자가 컸다가 작아졌다가, 거기다가 삐틀 뻬틀하게 써졌는데. 그건 사주 정환이의 잘못된 연필잡는 습관이오니 그점 쬐금 이해 좀 해주셔요-. 알았죠!
그나 저나 어제 군청 인사에 청솔이 내무과장으로 발령이나 났으면 좋으련만 아직도 이렇다 저렇다 한 소식이 없으니 어째 정환이 내 맘이 안절부절이다. -방랑삿갓 사주 이정환-
|
첫댓글 좋은 소식이 있길 기다려보자 . 그리고 꼬리글을 전달해준 사주의 실력과 재주가 더 놀랍다 . 삿갓님은 역시 김삿갓과 견줄만 하다
사주님 수고 많았어요.
인사가 걸려있다고 ? 결과는 모르지만 좋은일 있길 바랍니다.